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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목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목을 가다듬고는 다시 한번 말했다.

“인생의 파트너는 항상 늦게 오는 법이죠. 하지만 기다릴 가치가 충분히 있을 것이니 다시 한번 신부 허청하 양을 모시겠습니다!”

음악이 다시 흘러나왔다.

하지만 음악이 끝날 때까지 허청하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양가 부모님은 다급한 마음에 상황을 알아보러 사람을 보냈다.

하객석에서도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고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되었다.

차설아는 팔꿈치를 성도윤을 툭툭 치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 짓이야? 신부를 어디에 숨겼어?”

어두운 얼굴색을 보인 성도윤은 차갑게 말했다.

“혀가 잘려 나간 걸 보기 싫으면 입 다물어.”

“...”

차설아는 마른침을 삼키면서 바로 입을 꾹 다물었다.

‘아니면 아닌 거지. 왜 그렇게 화를 내? 쪼잔한 사람 아니랄까 봐!’

사도현이야말로 가장 마음이 다급한 사람이었다. 그는 무대로 뛰어가더니 사람들을 진정시켰다.

“다들 진정하세요. 진우 형이랑 청하 누나는 정말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그래서 분명 결혼식을 색다른 방식으로 꾸몄을 테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도현은 허청하를 오랫동안 짝사랑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충성을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혼식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바삐 움직였는데 그가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사람이 좋은 사람과 원만한 결혼식을 치르는 걸 바랄 뿐이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사도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괜스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잔뜩 흥분한 사도현과는 달리 가장 급해야 할 신랑 강진우는 오히려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점잖은 얼굴로 제자리에 서 있었고 온화한 얼굴에는 별 표정이 없었다.

마치 이 일이 그와 아무 상관이 없듯이 말이다.

“큰일 났어요. 허청하 씨가 사라졌어요. 휴게실에는 웨딩드레스만 남아있어요!”

곧 누군가가 소식을 전했다.

“사라졌다고?”

사도현은 소식을 전한 사람의 옷깃을 덥석 잡더니 분노의 얼굴로 말했다.

“헛소문 내지 마. 청하 누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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