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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4년 동안 결혼생활을 보냈는데 어떻게 아무 상관이 없겠어?”

성도윤의 차가운 눈빛에는 단호함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황당하게 들리는 말도 사람들은 그럴듯하게 받아들였다.

성도윤의 뒤에 선 차설아는 마음이 착잡했다.

그녀는 성도윤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의 편을 들어줄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더더욱 생각지 못했다.

‘나한테 차갑고 매정하게 굴던 사람이 누군데? 4년 동안 결혼생활을 가장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누군데? 이제 와서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야?’

강진우가 입을 열었다.

“도윤이 말이 맞아요. 지금 설아 씨가 청하를 바다에 밀어 넣었다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어요. 함부로 추측하지 말자고요. 폭력을 쓰면 더더욱 안 되고요. 이럴 시간 있으면 따로 움직여서 바다를 따라 찾아보는 건 어때요?”

사람들은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저마다 바다를 따라 허청하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성도윤도 따라나섰고 차설아는 조용히 그의 뒤를 따랐다.

방금 성도윤의 도움에 감동하여 차설아는 기회를 봐서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성도윤은 허청하를 많이 걱정한 듯했다. 발걸음은 조급했고 애타는 표정으로 찾고 있었다.

역시 허청하는 그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사람이다. 아무리 결혼식을 망치지 않았다고 해서 허청하를 완전히 내려놓은 건 아닌 듯했다.

“그게, 도윤 씨...”

차설아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남자와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지금의 성도윤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냥 빨리 허청하를 찾고 싶었기에 차설아에게 귀찮은 듯이 차갑게 대답했다.

“무슨 일인데?”

그의 차가운 목소리에 차설아는 몸 둘 바를 몰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편을 들어줘 고마워.”

“고마워할 것 없어.”

성도윤은 바다를 샅샅이 뒤지고 있어 차설아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만약 정말 당신이 한 짓이라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

차설아의 얼굴색은 한껏 어두워졌고, 마음도 씁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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