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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돈도 받겠다, 차설아는 열심히 조개를 줍기 시작했다.

성도윤은 두 손을 주머니에 꽂아 넣고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에서 차설아를 따라다니며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아버지가 한껏 신난 아이를 따라다니듯이 말이다.

바닷바람이 살랑살랑 불면서 드넓은 황금빛 모래에는 두 사람의 발자국이 옅고 깊게 남았다. 두 사람의 그림자도 겹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 모든 게 너무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어머! 나 찾았어! 찾았다고!”

차설아는 바위 뒤에서 한참을 헤집더니 잔뜩 흥분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

성도윤이 약간 눈썹을 치켜들었다.

‘정말 있는 거야?’

그는 확고한 유물론자였기 때문에 모든 일을 이성적으로 바라봤다. 그래서 차설아가 말한 소위 ‘전설’은 전혀 믿지 않았다.

하지만 한껏 흥분한 차설아의 모습을 보고 성도윤은 보기 드물게 초를 치지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고는 흥미가 있는 척하며 물었다.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봐봐.”

“봐봐, 이게 바로 ‘오션 하트’야. 하트 모양 같지 않아? 게다가 핑크색이잖아!”

차설아는 하트 모양의 조개를 바다에 헹구고는 조심스럽게 손에 쥐더니 활짝 웃는 얼굴로 성도윤에게 건넸다.

햇살 아래 핑크색 하트 모양의 조개는 환상적인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심지어 공기 중에도 핑크색 버블이 가득 채워진 것만 같았다.

“캑캑!”

성도윤이 마른기침을 했다. 전에 따이띠에서 휴가를 보낼 때도 모래에 이런 조개가 온통 널려있어 그에게는 전혀 놀랍지 않다는 사실을 차설아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끝내 뱉으려던 말을 꾹 삼키고는 덤덤하게 거짓말을 했다.

“응, 괜찮네.”

그는 줄곧 독단적으로 행동하던 자신이 왜 이렇게 남의 마음을 잘 헤아리게 되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마도 눈앞의 이 여자가 모처럼 날카로운 모습이 아닌 귀여운 모습을 드러냈기에 그도 이 훈훈한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차설아는 곧바로 웃음을 거두고는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조개를 줍는데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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