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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선 이혼, 후 집착: Chapter 221 - Chapter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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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그렇게 하죠!”차설아는 이현의 계획을 듣더니 흥분에 겨워 두 눈을 반짝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현 변호사님은 역시 다르시네요. 이렇게 어려운 사건도 돌파구를 찾으시다니. 이 법률사무소를 쟁취하길 잘했네요!”“세 분의 변호사님 덕분에 그 어떤 분야에서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온 해안시에서도... 아니, 온 세상이 다 내 거인 것 같아요.”“보스, 너무 들뜬 거 아니에요? 그나저나 노력하면 해안시 3, 40%는 보스 걸로 만들 수 있겠지만요.”차설아는 미간을 구기더니 불만을 드러냈다.“왜 겨우 3, 40%인 거예요? 나머지 6, 70%는요?”“생각해 보면 모르겠어요?”성우가 차분한 얼굴로 차설아에게 찬물을 끼얹었다.“나머지 6, 70%는 당연히 보스의 전 남편, 그리고 저희 전 보스였던 성도윤 대표님 거죠.”성씨 가문은 해안시 8대 가문 중 서열 1위였다. 나머지 일곱 개의 가문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차씨 가문이 다시 옛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 그래서 3, 4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이때, 카리스마 있는 이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시작도 하기 전에 주눅이 들 건 없죠... 이 소송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앞으로 성씨 가문은 차씨 가문의 돈벌이 도구로 쓰일 거예요. 그럼 차씨 가문이 성씨 가문을 따라잡는 게 아예 가능성 없는 일은 아니죠.”“그러게 말이에요. 예전에 우리 차씨 가문은 성씨 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문 가문이었어요. 단지 차씨 가문은 잘못된 길을 걸어 많이 뒤떨어졌을 뿐이에요...”차설아가 말하고는 한숨을 푹 쉬더니 단호하게 말했다.“나 차설아는 차씨 가문의 유일한 핏줄로서 더는 가문이 잘못된 길을 걷게 하지 않을 거예요.”성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두 사람 정말 너무 순진한 거 아니야? 소송 하나로 나락 갔던 차씨 가문이 어떻게 실력이 가장 막강한 성씨 가문을 쫓아갈 수 있겠어? 너무 일을 쉽게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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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강진우의 말에 분위기는 삽시에 무거워졌다.사도현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푹 내쉬고는 말했다.“그래도 사랑하느니 마느니 얘기라도 할 수 있잖아. 나는 그런 고민조차도 없다고. 난 여자를 사랑하지 않고 오로지 자유만을 사랑해. 그 빌어먹을 소송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난 앞으로 자유도 없을 거야!”말을 마친 그는 잔에 들어있는 술을 쭉 들이켜고 박수를 치더니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됐어. 우리 세 사람 모두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고. 언제까지 분위기를 축 처지게 만들 거야? 재미있는 거 할래?”강진우가 흥미진진하게 물었다.“뭔 재밌는 거?”“묵찌빠 같은 거 말이야. 진 사람이 무조건 벌칙 받는 거 어때?”“재미없어.”성도윤이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별 흥미가 없는 모양이었다.하지만 그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다시 말했다.“보리보리쌀은 어때?”“그래, 난 다 돼.”“그럼 보리보리쌀로 해.”성도윤은 갑자기 흥미를 보였다.전에 그는 번마다 차설아에게 졌었다. 그래서 이 기회를 빌려 자기 게임 실력이 정말 뒤떨어지는지, 아니면 차설아가 너무 잘하는 것인지 검증하고 싶었다.그렇게 세 사람은 차례대로 게임을 시작했다.아니나 다를까, 좀처럼 놀러 나오지 않는 워커홀릭 성도윤이 꼴찌로 되었다.강진우와 사도현은 손쉽게 그를 이겼다.게임은 게임이니 성도윤은 두 사람이 준 벌칙을 달게 받을 생각이었다.“내가 먼저 할래!”사도현이 말했다.“도윤 형, 지금 휴대폰으로 당장 차설아한테 전화를 걸어서 최소 10분 이상 얘기해.”“뭐야? 재미도 없고!”성도윤은 바로 거절했다.하지만 사도현은 이대로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쉴 새 없이 옆에서 쫑알쫑알 시끄럽게 굴곤 했다.“전화하는 것 가지고 그래? 이것도 못한다니 도윤 형 겁먹은 거 아니야?”사도현의 도발에 성도윤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차설아에게 전화를 걸었다.결과는 뻔했다. 그는 여전히 차설아의 블랙리스트에 있어 전화가 전혀 연결이 되지 않았다.“푸하하하하!”이것이 바로 그들이 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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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여인은 청순하고 앳된 얼굴에 똘망똘망한 큰 눈을 가지고 있었다. 사회 초년생 여대생과도 같은 풋풋한 모습을 보였다.세 사람은 그 여인이 바 앞에 앉을 때까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사도현은 성도윤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도윤 형, 운이 좋네. 저 여자애 엄청 괜찮아 보이는데? 전에 내가 벌칙에 걸렸을 때에는 얼마나 불운했는지 알아? 덩치 큰 형님 아니면 4, 50대 아줌마를 만났었다고. 멍해서 뭐해? 얼른 가지 않고.”강진우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 여자애 괜찮아 보이는데? 그리고 설아 씨 얼굴도 있는 것 같아. 성격은 설아 씨보다 훨씬 부드럽겠지? 가서 춤 한 번 추자고 해, 거절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야.”“...”성도윤은 입술을 씰룩거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눈빛으로 흰 치마를 입은 여인을 주시하고 있었을 뿐이다.그녀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지 혼자 바 앞에 앉아있었다. 표정은 어색해 보였는데 아마 이런 곳은 처음인 듯해 보였다.청순하고 순진한 그녀의 모습에서 차설아가 보인 건 사실이었다.물론 예전의 차설아였다.성도윤은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늘씬한 다리로 성큼성큼 여자애에게 다가갔다.그는 워낙 존재감이 뛰어났고 또 카리스마가 있었기 때문에 여자애는 처음부터 그를 눈여겨봤다.그가 점점 가까워지자 여자애도 긴장했는지 볼이 발그레해졌고, 그러다가 고개를 푹 숙이고는 다급하게 음료수만 들이키고 있었다.“혼자 왔어요?”성도윤이 여자애를 내려다보며 알 수 없는 얼굴로 물었다.“아, 그게... 저한테 물어보시는 거예요?”여자애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들더니 황급히 주위를 둘러봤다. 자기가 이렇게 잘생기고 훤칠한 남자에게 플러팅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여자애의 반응이 귀여워 성도윤은 눈썹을 치켜들었다.그는 어쩐지 자꾸 예전의 차설아가 떠올라 입꼬리를 씩 올리고는 말했다.“제가 말 거는 게 싫어요?”“아니요, 그건 아니에요. 말 거는 거 좋아요...”여자애는 이런 설명이 가당치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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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차설아도 오늘 흰 치마를 입고 있었다. 화장기 없는 담백한 얼굴에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어깨 한쪽에 넘겨 있었는데 청순함은 물론, 더 치명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그녀는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더니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은 곳이네, 앞으로 모임은 계속 여기서 가져도 되겠어. 오늘 이현 변호사님이 내 후환을 해결했으니 제대로 축하해야지...”차설아는 말하는 중 배경수 남매의 표정이 심상치 않는 것을 발견했다.“언니, 저 사람 좀 봐봐. 잘생긴 저 사람, 언니 남편처럼 생겼는데?”배경윤은 차설아의 팔을 흔들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차설아는 배경윤이 가리킨 방향을 바라봤는데 역시 그녀의 말대로 훤칠하고 잘생긴 성도윤을 발견하게 되었다.배경수와 배경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어떻게 차설아를 위로할지 고민하고 있었다.하지만 차설아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웃고는 말했다.“뭔 남편이야? 전 남편이지. 호칭 헷갈리지 마.”“누나, 만약 저 사람이 신경 쓰인다면 우리 장소 바꿔도 돼. 거긴 어때...”“왜 장소를 바꿔야 하는데?”차설아는 턱을 치켜들고는 우아한 백조처럼 그들의 앞을 지나가며 말했다.“이 클럽이 무슨 성도윤이 차린 것도 아닌고. 저 사람도 여기서 놀 수 있는데 우리는 왜 못 놀아?”“맞아, 우리가 더 신나게 놀아야지!”배경수는 차설아와 배경윤을 이끌고 미리 예약한 자리에 앉았다.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을까, 그들의 자리는 마침 성도윤의 맞은편에 있었다.이 클럽에서 가장 비싼 두 VIP 자리였다.강진우와 사도현도 차설아를 발견하고는 어색한 얼굴을 보이더니 차설아와 인사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차설아는 술잔을 그들을 향해 치켜들었다. 우아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으니 분위기는 차설아의 완승이었다.강진우도 허공에 대고 차설아와 잔을 부딪쳤다. 그는 이 상황이 점점 흥미로워졌다.사도현은 차설아의 인사를 무시하고는 강진우에게 말했다.“진우 형, 차설아한테는 왜 인사를 하는 거야? 허공에 대고 잔까지 부딪쳐? 왜 저렇게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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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사기캐라고? 남자야 여자야? 잘생겼어? 언니랑 무슨 관계야?”배경윤은 두 눈을 반짝이며 잔뜩 궁금한 얼굴로 차설아에게 따져 물었다.차설아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남자야, 잘생겼어. 그리고 너도 아는 사람이야.”“남자라고?”배경수의 안색은 곧바로 어두워졌다. 그는 쭈뼛쭈뼛하며 물었다.“보스랑 어떤 사이인데?”차설아는 대답 대신 전화를 받았다.“맞아, 그냥 쭉 안으로 들어오면 돼...”이때 클럽 입구에 검은 마스크를 쓴 키 크고 잘생긴 남자가 나타났다. 그의 깊은 눈망울은 마치 뭔가의 사연이 있는 것 같았다.차설아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남자에게 손을 흔들었다.“여기야!”배경수 남매와 맞은편에 앉은 강진우, 사도현도 모두 남자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 남자는 곧장 차설아가 앉은 자리로 향하더니 마스크를 벗었다.순간 배경윤은 흠칫 놀라며 말했다.“이... 이 사람... 리틀 성도윤이야?”“무슨 리틀 성도윤이야, 그 재수 없는 이름은 꺼내지도 마. 얘는 지훈이라고 해. 네가 그때 나한테 준 서프라이즈, 기억 안 나?”차설아는 말하면서 지훈을 자기 옆자리에 앉히고는 살갑게 말했다.“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어. 손 상태는 어때? 괜찮아? 조금 있다가 게임할 때 지장이 있는 건 아니지? 오늘 우리 넷이서 반드시 상대 포탑을 부숴야 해. 쟤네 둘은 왕초보라 너랑 나밖에 믿을 사람 없다고!”지훈은 긴 다리를 굽히며 자리에 앉고는 덤덤한 얼굴로 여유롭게 휴대폰을 꺼내더니 길쭉한 손가락으로 화면을 스크롤 하며 덤덤하게 말했다.“그 정도야 쉽죠!”“그럼 잔말 말고 이제 시작하지?”차설아는 서둘러 그들을 게임방으로 초대했다.배경수는 갑작스레 나타난 잘생긴 남자, 그것도 성도윤을 닮은 잘생긴 남자에 적개심이 가득했지만 오로지 게임에만 전념할 뿐, 잘생긴 남자에 아무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보이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얌전히 게임에 돌입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다짐했다.‘오늘 내 실력 제대로 보여줘야지. 게임을 잘해야만 보스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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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무슨 신분?”“요새 엄청 핫한 보이 그룹의 SK 보이즈 있잖아. 그 그룹에서 비주얼 담당이야, 리틀 성도윤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거든.”“푸흡!”사도현은 너무 놀란 나머지 술을 뿜었다.성도윤의 조카는 수석 연구 개발사이자 게임중독자일 뿐만 아니라 보이 그룹의 비주얼 담당이라고?‘성지훈, 재미있는 놈인데?’“보이 그룹으로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칩을 연구하고 개발한대?”사도현은 호기심에 강진우에게 물었다.“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연구하는 일이 지겨워서 다른 생활을 체험해 보려는 건 아닐까?”강진우는 먼 곳에서 성지훈을 향해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자유자재로, 제멋대로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생활은 그나 성도윤, 심지어 사도현도 이루지 못했으니까 말이다!다른 한편, 성도윤은 별생각 없이 흰 치마를 입은 여자애와 춤을 추고 있었다.그는 워낙 관찰력이 뛰어났기에 차설아 일행이 클럽으로 들어온 걸 진작 알아챘다.처음에는 괜히 도둑이 제 발 저리긴 했다. 혹시나 차설아가 그와 흰 치마 여자애의 관계를 오해할까 봐 일부러 거리를 뒀는데 그 망할 여자가 이쪽으로 눈길 한 번 주지 않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모르는 사람 대하듯이 그의 앞에서 휙 지나가버렸다.그녀의 대수롭지 않은 태도에 성도윤은 괜히 마음이 불편했다.그리고 무엇보다 그를 화나게 만든 건, 바로 성지훈마저 그녀와 엮인 것이었다.배경수만으로도 충분히 화가 나는데, 이제 조카까지 끼어들었으니 차설아는 미남들에게 둘러싸인 것과 마찬가지이다.‘참으로 좋겠네!’만약 이때 성도윤이 그녀에게 달려가서 따져 묻는다면 괜히 신경 쓰이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흰 치마 여자애와 계속 춤을 출 수밖에 없었다.성도윤은 전에 사도현한테서 배운 연애 비법을 떠올렸다.‘매달리고, 낭만적이게 대해주고, 밀어내고. 그래, 이렇게 하는 거야.’그래서 그는 차설아에게서 주의를 돌리고는 눈앞에 있는 여자애에게 신경 쓰기로 했다.“이름이 뭐예요?”성도윤은 낮은 목소리로 여자애에게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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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춤?”차설아는 헛기침을 하더니 흥미 없는 듯이 말했다.“나 춤에는 관심이 없어.”잘생긴 성지훈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담겼다. 그는 차설아의 눈을 똑바로 보며 물었다.“관심이 없는 거예요? 아니면 그럴 엄두가 안 나는 거예요?”“웃겨, 내가 엄두가 안 날 게 뭐가 있어?”차설아는 괜히 센 척하며 말했지만 사실 이 말을 할 때 성지훈의 눈도 똑바로 보지 못할 만큼 뒤가 켕겼다.왜인지 성지훈은 성도윤과 너무도 비슷한 두 눈을 가지고 있었다. 날카로운 눈빛은 그녀의 마음속 모든 비밀을 꿰뚫고 있는 것 같았다.사실 차설아는 성도윤과 다른 여자가 춤을 추고 있다는 사실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그저 괜찮은 척할 뿐이었다!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끝내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연기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성도윤과 그 여자애가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 그녀는 결국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래서 게임에 집중을 못 했고 아쉽게도 같은 팀원에게 게임의 패배를 안겨줬다.“엄두가 안 난 게 아니면 나랑 같이 춤 한 번 춰요. 나랑 춤 한 번 추면 많이 여유로워질 것 같은데요?”성지훈은 다시 한번 차설아를 향해 손을 내밀며 러브콜을 보냈다.그는 성도윤의 조카였지만 성도윤보다 겨우 한, 두 살 어렸다.어려서부터 비교적 개방적인 해외에서 살아왔던지라 자유로운 삶을 추구해왔고, 그래서인지 삼촌인 성도윤보다 더 평온하고 차분해 보였다.“그게...”차설아는 어금니를 깨물며 고민에 빠졌다.‘춤을 추러 가자니 너무 질투를 유발하는 것 같고, 말자니 너무 겁쟁이처럼 보일 거 아니야?’배경수도 알아차리게 되었다, 보스는 아직 빙산처럼 차가운 성도윤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지 못했다는 것을.아니면 가장 잘하는 게임에서 절대 당황해하면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 것이다.‘성도윤 저 녀석도 참. 전처가 있는 걸 알면서도 다른 여자랑 신나게 춤을 추고 있어? 이거 명백한 도발 아니야? 안돼. 보스를 지키는 기사로서 나는 절대 보스가 지는 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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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차설아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왕이 왕비를 고르듯이 배경수의 얼굴을 만지더니 또 성지훈의 머리를 툭툭 치며 입꼬리를 올렸다.“두 사람 모두 마음에 드는구나. 하나는 해맑은 매력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하나는 깊고 매력 있는 눈망울을 가졌으니 참으로 보기 좋구나. 걱정하지 말거라, 두 사람 모두 예뻐해 줄 테니...”“그럼 나 먼저 지훈이랑 춤추고 올게. 일부러 멀리서 와줬잖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되겠지. 경수, 얌전히 누나 기다리고 있어!”배경수는 질투가 나고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그는 결국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어, 그럼 보스는 먼저 가짜 성도윤이랑 몸을 풀고 있어. 이제 중요한 순간에 내가 다시 등장하면 되지.”“음, 착하지!”차설아가 흐뭇하게 웃고는 배경수의 얼굴을 또 한 번 어루만졌다. 동시에 성지훈의 손을 잡으며 남자의 손에 이끌려 당당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지켜본 클럽의 다른 여자들은 두 손으로 얼굴을 치켜들고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저 여자 너무 대단한 거 아니야? 잘생긴 남자에 둘러싸였잖아. 얼마나 행복하겠어.”“어떻게 남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거야? 집에 돈이 엄청 많은 거 아니야? 아니면 전생에 우주를 구했나?”맞은편에 앉은 강진우와 사도현도 이 광경을 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흥, 내가 그럴 줄 알았어. 겉으로 보인 것처럼 절대 순진한 여자는 아니라니까. 얼마나 남자를 꼬시는 방법이 많다고. 배경수랑 Y씨가 다 만만한 사람들이야? 그런 두 사람의 마음을 홀렸으니 순진한 도윤 형이 어떻게 저런 여자를 상대할 수 있겠어?”사도현은 성도윤이 그저 불쌍하게만 느껴졌다.강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술을 들이켰다.“이제 도윤이가 꽤 스트레스 받겠는걸?”차설아와 성지훈이 춤을 추기 시작할 때, 불빛은 마침 그들에게 향했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집중되었다.하지만 어색하게도 성도윤과 윤설은 바로 그들 옆에 서 있었고,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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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차설아가 고개를 숙여보니 자신의 발바닥이 성지훈을 발등을 꾹 찍어누르고 있었다. 그녀는 당황한 나머지 연신 사과를 했다.“미안, 방금 딴생각하느라.”성지훈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랑 춤을 추고 있는데 무슨 딴생각을 해? 나한테 집중했어야지.”그 말을 들은 차설아는 화가 치밀어 올라 또다시 성지훈을 힘껏 밟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너 왜 이래? 왜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더 난처해지길 바라는 거야?”‘누가 봐도 뻔한 일을 왜 자꾸 물어? 당연히 성도윤이 신경 쓰여 몰래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은 걸 몰라서 묻나?’이때, 음악이 끝나고 불빛이 어두워졌다.성지훈은 갑자기 차설아의 허리에 올린 손을 내려놓고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딱 성도윤이 들을 수 있을 만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호흡이 안 맞아서야. 파트너를 한 번 바꾸는 건 어때요?”“뭐야? 왜 갑자기 파트너를 바꾸겠대?”차설아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성지훈은 윤설에게 걸어가더니 윤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저랑 같이 춤 한 번 추실래요?”“그게...”윤설은 어색해서 볼이 발그레해졌다.그녀는 성도윤과 비슷한 얼굴의 성지훈을 보더니 부끄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두 사람은 모두 잘생긴 얼굴을 가졌고, 각자 다른 매력이 있었으니 선택하기 쉽진 않았다.클럽 여자들의 부러움의 대상은 순식간에 차설아에서 윤설로 바뀌었다.이때 성도윤이 입을 열었다.“파트너를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그러고는 윤설의 손을 놓더니 곧바로 차설아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차설아를 바라보며 카리스마 있게 말했다.“같이 춤 추자.”차설아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남자의 내민 손을 보고는 귀신에 홀리듯 저도 모르게 손을 얹었다.이번의 선곡은 자유로운 왈츠였다.차설아는 왈츠라면 자신 있었기에 곧바로 허리를 곧게 펴고는 여유롭게 성도윤과 춤을 추기 시작했다.사실 두 사람이 왈츠를 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비록 서로 눈에 거슬렸지만 호흡 척척 춤을 잘 췄고, 멀리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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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차설아는 남자의 날카로운 눈빛을 애써 피하더니 얼굴이 빨개졌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도 몰랐다.성도윤은 공격을 퍼붓는 맹수처럼 밀어붙였다.“대답 안 하면 그렇다는 걸로 알고 있을게. 역시 아직 나한테 마음이 있었구나? 아직도 나 때문에 괴로운 거 맞지?”차설아는 머리가 하얘졌는데 몇 번이나 스텝이 꼬여 성도윤의 발을 밟았다.‘나 왜 이렇게 찌질하지? 정말 못났어!’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는 뾰족하고 앙증맞은 턱을 치켜들며 용감하게 남자와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정말 자기애가 넘치는구먼. 난 당신한테 마음이 있은 적도 없어, 그러니까 당신 때문에 괴로울 일도 없겠지.”“아닌척하긴...”성도윤은 살짝 고개를 숙이더니 입술을 차설아의 귓가에 가까이 대고는 자신 있게 말했다.“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지.”차설아의 얼굴은 점점 더 빨개졌고 재빨리 부인하려고 했다.하지만 음악은 이때 멈췄다.성도윤은 갑자기 열정이 식어버린 듯이 차설아를 놓아주고는 평소 차갑던 모습으로 돌아왔다.두 사람은 방금까지 찰싹 붙은 파트너였지만 지금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처럼 거리를 두고 있었다.그리고 차설아를 가장 화나게 만든 것은 성도윤은 또다시 윤설을 찾아가 모처럼 요청의 의미로 손을 내밀었다.“같이 술 한잔할래요?”윤설은 방금 성지훈과 춤을 출 때부터 정신을 딴 데 팔았다. 그녀는 온갖 신경을 성도윤과 차설아에게 집중했다.성지훈도 충분히 매력 있었지만 그녀는 성도윤이 더 마음에 들었다. 그에게 첫눈에 반한 설렘을 느꼈다.윤설은 이대로 성도윤과 끝내기 싫어 마음속으로 계속 성도윤과 더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랐다.그래서 성도윤의 말을 들은 그녀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기쁜 마음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요, 저야 영광이죠.”그렇게 두 사람은 차설아가 보는 앞에서 나란히 자리를 떴다. 성도윤은 차설아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차설아의 가슴은 비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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