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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춤?”

차설아는 헛기침을 하더니 흥미 없는 듯이 말했다.

“나 춤에는 관심이 없어.”

잘생긴 성지훈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담겼다. 그는 차설아의 눈을 똑바로 보며 물었다.

“관심이 없는 거예요? 아니면 그럴 엄두가 안 나는 거예요?”

“웃겨, 내가 엄두가 안 날 게 뭐가 있어?”

차설아는 괜히 센 척하며 말했지만 사실 이 말을 할 때 성지훈의 눈도 똑바로 보지 못할 만큼 뒤가 켕겼다.

왜인지 성지훈은 성도윤과 너무도 비슷한 두 눈을 가지고 있었다. 날카로운 눈빛은 그녀의 마음속 모든 비밀을 꿰뚫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차설아는 성도윤과 다른 여자가 춤을 추고 있다는 사실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그저 괜찮은 척할 뿐이었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끝내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연기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성도윤과 그 여자애가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 그녀는 결국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래서 게임에 집중을 못 했고 아쉽게도 같은 팀원에게 게임의 패배를 안겨줬다.

“엄두가 안 난 게 아니면 나랑 같이 춤 한 번 춰요. 나랑 춤 한 번 추면 많이 여유로워질 것 같은데요?”

성지훈은 다시 한번 차설아를 향해 손을 내밀며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성도윤의 조카였지만 성도윤보다 겨우 한, 두 살 어렸다.

어려서부터 비교적 개방적인 해외에서 살아왔던지라 자유로운 삶을 추구해왔고, 그래서인지 삼촌인 성도윤보다 더 평온하고 차분해 보였다.

“그게...”

차설아는 어금니를 깨물며 고민에 빠졌다.

‘춤을 추러 가자니 너무 질투를 유발하는 것 같고, 말자니 너무 겁쟁이처럼 보일 거 아니야?’

배경수도 알아차리게 되었다, 보스는 아직 빙산처럼 차가운 성도윤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지 못했다는 것을.

아니면 가장 잘하는 게임에서 절대 당황해하면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 것이다.

‘성도윤 저 녀석도 참. 전처가 있는 걸 알면서도 다른 여자랑 신나게 춤을 추고 있어? 이거 명백한 도발 아니야? 안돼. 보스를 지키는 기사로서 나는 절대 보스가 지는 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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