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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차설아는 숨을 죽였다. 혹여나 배경수가 정말 이성을 잃어 성도윤을 한 대 칠까 봐 무서웠다.

보는 눈도 많고, 두 사람은 명문 가문의 도련님이었으니 만약 소문이라도 나면 두 가문에게 좋을 것 없었다.

차설아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배경수를 끌어오고 싶었는데 배경윤이 그녀를 말렸다.

“걱정하지 마, 언니.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그런 충동적인 일은 절대 하지 않을 테니 재밌는 구경이나 하자고.”

“그렇긴 해!”

차설아는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배경수는 유명한 배씨 가문의 도련님이자 해안시에서도 영리하기로 소문나 여우라는 별명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많은 거물까지 그에게 당한 적이 있으니 그는 절대로 제멋대로 행동할 사람이 아니었다, 손해는 더더욱 보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점점 가까이 오는 배경수를 본 성도윤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를 투명 인간 취급하며 덤덤한 얼굴을 보였다.

사도현은 워낙 거침없는 성격이라 바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호시탐탐 배경수를 노려보며 불친절하게 말했다.

“무슨 일 있어요?”

배경수가 씩 웃더니 살갑게 말했다.

“형님들, 긴장하지 마시고. 저는 악의가 없습니다. 오히려 후배로서 항상 형님들을 우러러보는 존재였지요. 오늘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술 한잔하고 친해지는 건 어떤가요?”

사도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가차 없이 거절했다.

“누가 당신 형님이야? 당신보다 나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부르면 사람들이 나 늙었다고 오해한다고.”

사도현과 달리 강진우는 훨씬 우호적인 태도를 선보였다. 그는 옆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배씨 가문의 도련님으로 참 유명하죠. 최근 몇 년 동안 배씨 가문을 잘 이끌어나갔잖아요. 아버지도 줄곧 경수 씨를 칭찬하셨고, 저도 진작 뵙고 싶었어요. 얼른 앉아요.”

“진우 형님, 감사합니다. 그럼 사양하지 않고 자리에 앉겠습니다.”

배경수는 술병을 든 채 바로 성도윤의 옆에 있는 빈자리에 앉았다.

분위기는 삽시에 어색해졌다.

차설아는 성도윤와 이혼한 뒤로 배경수와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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