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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배경수가 차설아한테서 들은 바에 의하면 성도윤은 술을 잘 못 마실뿐더러 게임도 못하는 정도를 뛰어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가장 독한 보드카를 준비하고 성도윤과 게임을 하려고 했다. 그러면 그는 게임에서 져 계속 술을 마시게 될 것이고 추태를 부려 차설아 대신 복수를 성공할 수 있었다.

성도윤처럼 도도하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한 번 도발하면 넘어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은 배경수의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성도윤은 전혀 배경수의 제의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훤칠한 그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강진우와 사도현에게 말했다.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그리고 또 옆에 앉은 윤설에게 말했다.

“나랑 같이 가죠.”

“아, 저... 저요?”

윤설은 믿을 수 없는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는 평범한 대학생일 뿐이었다. 처음 클럽에 와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영화 같은 스토리가 현실에서 일어나 꿈만 같았다.

성도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더니 차가운 얼굴을 하고는 긴 다리로 클럽 출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기... 기다려요!”

윤설은 가방을 들고는 용기를 내어 그를 따라갔다.

그녀에게 있어서 성도윤은 백마 탄 왕자보다도 더 완벽한 존재였다. 일말의 기회라도 주어진다면 그녀는 최선을 다해 꼭 붙잡을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앞뒤로 자리를 떴고, 이를 본 사람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무조건 성도윤의 편을 들어주던 사도현마저 투덜거렸다.

“대박, 도윤 형 오늘 술도 안 마셨는데 이게 무슨 상황이지? 정말 저 여자애한테 마음이 있는 거 아니야?”

“게다가 저 여자애가 차설아를 닮은 건 사실이잖아. 왜 차설아를 두고 짝퉁이랑 잘해보려는 거야?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강진우는 성도윤과 윤설이 떠난 방향을 보고는 또 맞은편에 있는 차설아를 보더니 흥미로운 듯 미소를 지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도윤이는 지금 꽤 진지해.”

“진지하다고? 저 여자애한테?”

사도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럴 리는 없어!”

강진우가 입꼬리를 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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