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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배경수는 두 잔을 들고 잔 안에 술을 가득 담았다. 한 잔은 자기가 들고 다른 한 잔은 성도윤에게 넘기며 말했다.

“선배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러 왔습니다. 설아 누님을 놓아줘서 감사합니다. 이제 자유를 회복하고 환골탈태한 것처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거든요. 더 당당하고 능력 좋은 여자로 말이에요. 그만큼 접할 수 있는 세상도 더 넓어졌고요. 이 모든 게 다 선배님 덕분입니다!”

배경수가 말하고는 고개를 들어 술을 쭉 들이켰다.

그의 말은 형식적이 아닌 진심이 우러나온 듯했다.

성도윤이 계속 차설아의 가슴에 못을 박는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차설아는 이혼까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서 온갖 수모와 미움을 받는 성씨 가문의 며느리로 살아갔을 지도 모른다!

성도윤은 배경수가 건넨 술을 보고, 또 방금 배경수가 한 말을 들으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누가 들어도 배경수가 한 말은 칭찬이 아니었다.

하지만 성도윤도 마음속으로는 배경수의 말에 매우 동의하였다.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성도윤은 배경수가 건넨 술을 받고는 씁쓸한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맞아요, 그 사람이 날 떠난 뒤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했더군요. 물고기가 바다로 돌아간 것처럼, 새가 하늘로 돌아간 것처럼 그녀만의 세상을 찾은 것 같더라고요.”

“그 사람처럼 재미없는 여자가 성씨 가문의 보호 없이는 아주 힘들게 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을 좋아할 남자도 없다고 생각했죠. 이제 와서 보니...”

성도윤은 배경수를 보고는 또 맞은편에 있는 조카 성지훈을 보더니 복잡한 마음으로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생각보다 인기가 참 많네요, 진심으로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캑캑!”

배경수는 사레들려 하마터면 술을 뱉어낼 뻔했다.

매정하고 차갑기만 하던 배경수가 이렇게 인간적인 말을 뱉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꽤 진정성 있게 들렸다.

오히려 성도윤을 돌려 깠던 그가 속 좁게 보이기도 했다.

“하하, 선배님 말씀이 빈틈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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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성도윤 책임지지도 못할거면서 너무 비겁하게 사람 갖고 놀면서 상처주는거 아닌가? 저런행동 너무 화난다 여자가 호감 가진거 뻔히 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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