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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성도윤은 차가운 눈빛으로 윤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설도 선 넘은 질문을 한 것 같아 다급히 사과했다.

“죄송해요, 제가 너무 주제넘었죠? 이런 질문드리는 게 아니었는데. 하지만 나중에 제가 다시 필요할 때가 생길 것 같아서요. 그래서 말인데... 혹시 전화번호 주시면 안 돼요?”

이는 아마 순진하고 보수적인 윤설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일 것이다.

성도윤은 조심스러운 여자애의 모습을 보더니 예전의 모든 일에 조심스러워하던 차설아가 생각나 마음이 약해졌다.

“휴대폰 이리 줘요.”

“네, 네. 알겠어요!”

윤설은 얼른 휴대폰을 성도윤에게 건넸다.

택시가 앞의 두 사람은 아주 가까이 서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당연히 연인으로 착각할 것이다.

같은 시각, 차설아와 배경수 일행이 걸어 나오자 마침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차설아의 마음은 비수에 꽂힌 듯 아팠다. 아무것도 못 본 것처럼 자리를 뜨려고 했으나 하필 이때 성도윤이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남자의 눈빛은 평소처럼 차가웠다. 심지어 어색함이나 부끄럼의 감정 없이 거만하기까지 했는데 이는 차설아의 분노를 일으켰다.

그녀는 지기 싫어하는 유치한 초딩처럼 배경수의 팔을 꽉 끌어안으며 말했다.

“경수, 다음에 어디로 갈까? 저번에 갔던 바다가 보이는 호텔 말이야. 분위기가 좋던데 거기 또 갈래?”

“캑캑!”

배경수는 당황하더니 꼼짝하지 못했다.

‘보스 정말 왜 이러는 거야? 이런 말을 하면 두 사람은 더는 ‘단순한’ 남녀 사이가 아니잖아!’

성도윤의 잘생긴 얼굴은 한껏 어두워졌다.

그는 보란 듯이 택시 문을 열고는 택시 기사한테 말했다.

“성운 호텔이요.”

그리고 윤설과 같이 차에 올라탔고, 차는 곧바로 차설아의 앞을 지나갔다.

이후에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뻔했다...

차설아는 제자리에 서서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점점 멀어져 가는 택시가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기만 했다.

배경수는 차설아가 힘들어하는 걸 알고 있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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