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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소울’은 무명 피아니스트 ‘조’가 곧 꿈을 이루려다 뜻밖의 죽음을 맞이하고 시니컬한 영혼 ‘22’와 만나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고 서로 구원해 주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스크린이 부드러운 빛을 뿜어냈고 화면도 훌륭했고 스토리도 따뜻했다.

차설아는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이야기가 감동적이어서가 아니라 성도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그냥 이 순간, 울고 싶었다.

책에서 읽은 바에 의하면 임산부는 호르몬 때문에 많이 감정적으로 변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쉽게 화가 나고 쉽게 슬퍼지는데 차설아는 본인이 마침 이 상황을 겪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더는 참지 않고 마음 놓고 울기 시작했다...

그녀는 손을 배 위에 살포시 얹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들, 조금만 더 참아. 조금만 더 참으면 엄마는 너희들을 데리고 떠날 수 있어!”

아니나 다를까, 펑펑 울고 나니 차설아는 가슴이 후련했다. 머리도 맑아지고 탁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마침 영화도 끝나 캄캄하던 영화관은 갑자기 환해졌고, 몇 안 되는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차설아는 앞좌석에서 벌떡 일어난 훤칠한 성도윤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귀신이라도 본 줄 알고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뭐야? 호텔에서 여대생이랑 즐기고 있는 거 아니었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차설아는 남자가 그녀를 발견했을까 봐 발걸음을 늦추고는 옆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입구로 나갈 때, 성도윤은 마침 고개를 돌려봤고, 차가운 눈빛은 그렇게 차설아와 마주치게 되었다.

일순간 공기가 얼어붙었고 두 사람은 모두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치팅을 하다가 선생님에게 들키듯이 말이다.

“당신...”

성도윤은 애써 도도한 척하며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차설아에게 물었다.

“당신 배경수랑 바다 보러 간 거 아니었어?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아, 그게...”

차설아는 머리를 빠르게 굴리며 거짓말을 지어냈다.

“밤중에 누가 바다 보러 가? 나중에 가기로 했어.”

그러고는 성도윤에게 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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