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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차설아는 남자의 날카로운 눈빛을 애써 피하더니 얼굴이 빨개졌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도 몰랐다.

성도윤은 공격을 퍼붓는 맹수처럼 밀어붙였다.

“대답 안 하면 그렇다는 걸로 알고 있을게. 역시 아직 나한테 마음이 있었구나? 아직도 나 때문에 괴로운 거 맞지?”

차설아는 머리가 하얘졌는데 몇 번이나 스텝이 꼬여 성도윤의 발을 밟았다.

‘나 왜 이렇게 찌질하지? 정말 못났어!’

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는 뾰족하고 앙증맞은 턱을 치켜들며 용감하게 남자와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정말 자기애가 넘치는구먼. 난 당신한테 마음이 있은 적도 없어, 그러니까 당신 때문에 괴로울 일도 없겠지.”

“아닌척하긴...”

성도윤은 살짝 고개를 숙이더니 입술을 차설아의 귓가에 가까이 대고는 자신 있게 말했다.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지.”

차설아의 얼굴은 점점 더 빨개졌고 재빨리 부인하려고 했다.

하지만 음악은 이때 멈췄다.

성도윤은 갑자기 열정이 식어버린 듯이 차설아를 놓아주고는 평소 차갑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방금까지 찰싹 붙은 파트너였지만 지금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처럼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리고 차설아를 가장 화나게 만든 것은 성도윤은 또다시 윤설을 찾아가 모처럼 요청의 의미로 손을 내밀었다.

“같이 술 한잔할래요?”

윤설은 방금 성지훈과 춤을 출 때부터 정신을 딴 데 팔았다. 그녀는 온갖 신경을 성도윤과 차설아에게 집중했다.

성지훈도 충분히 매력 있었지만 그녀는 성도윤이 더 마음에 들었다. 그에게 첫눈에 반한 설렘을 느꼈다.

윤설은 이대로 성도윤과 끝내기 싫어 마음속으로 계속 성도윤과 더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랐다.

그래서 성도윤의 말을 들은 그녀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기쁜 마음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요, 저야 영광이죠.”

그렇게 두 사람은 차설아가 보는 앞에서 나란히 자리를 떴다. 성도윤은 차설아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차설아의 가슴은 비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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