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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차설아가 고개를 숙여보니 자신의 발바닥이 성지훈을 발등을 꾹 찍어누르고 있었다. 그녀는 당황한 나머지 연신 사과를 했다.

“미안, 방금 딴생각하느라.”

성지훈이 덤덤하게 말했다.

“나랑 춤을 추고 있는데 무슨 딴생각을 해? 나한테 집중했어야지.”

그 말을 들은 차설아는 화가 치밀어 올라 또다시 성지훈을 힘껏 밟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왜 이래? 왜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더 난처해지길 바라는 거야?”

‘누가 봐도 뻔한 일을 왜 자꾸 물어? 당연히 성도윤이 신경 쓰여 몰래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은 걸 몰라서 묻나?’

이때, 음악이 끝나고 불빛이 어두워졌다.

성지훈은 갑자기 차설아의 허리에 올린 손을 내려놓고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딱 성도윤이 들을 수 있을 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호흡이 안 맞아서야. 파트너를 한 번 바꾸는 건 어때요?”

“뭐야? 왜 갑자기 파트너를 바꾸겠대?”

차설아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성지훈은 윤설에게 걸어가더니 윤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저랑 같이 춤 한 번 추실래요?”

“그게...”

윤설은 어색해서 볼이 발그레해졌다.

그녀는 성도윤과 비슷한 얼굴의 성지훈을 보더니 부끄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두 사람은 모두 잘생긴 얼굴을 가졌고, 각자 다른 매력이 있었으니 선택하기 쉽진 않았다.

클럽 여자들의 부러움의 대상은 순식간에 차설아에서 윤설로 바뀌었다.

이때 성도윤이 입을 열었다.

“파트너를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그러고는 윤설의 손을 놓더니 곧바로 차설아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차설아를 바라보며 카리스마 있게 말했다.

“같이 춤 추자.”

차설아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남자의 내민 손을 보고는 귀신에 홀리듯 저도 모르게 손을 얹었다.

이번의 선곡은 자유로운 왈츠였다.

차설아는 왈츠라면 자신 있었기에 곧바로 허리를 곧게 펴고는 여유롭게 성도윤과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사실 두 사람이 왈츠를 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비록 서로 눈에 거슬렸지만 호흡 척척 춤을 잘 췄고, 멀리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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