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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차설아도 오늘 흰 치마를 입고 있었다. 화장기 없는 담백한 얼굴에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어깨 한쪽에 넘겨 있었는데 청순함은 물론, 더 치명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그녀는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더니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은 곳이네, 앞으로 모임은 계속 여기서 가져도 되겠어. 오늘 이현 변호사님이 내 후환을 해결했으니 제대로 축하해야지...”

차설아는 말하는 중 배경수 남매의 표정이 심상치 않는 것을 발견했다.

“언니, 저 사람 좀 봐봐. 잘생긴 저 사람, 언니 남편처럼 생겼는데?”

배경윤은 차설아의 팔을 흔들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차설아는 배경윤이 가리킨 방향을 바라봤는데 역시 그녀의 말대로 훤칠하고 잘생긴 성도윤을 발견하게 되었다.

배경수와 배경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어떻게 차설아를 위로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차설아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웃고는 말했다.

“뭔 남편이야? 전 남편이지. 호칭 헷갈리지 마.”

“누나, 만약 저 사람이 신경 쓰인다면 우리 장소 바꿔도 돼. 거긴 어때...”

“왜 장소를 바꿔야 하는데?”

차설아는 턱을 치켜들고는 우아한 백조처럼 그들의 앞을 지나가며 말했다.

“이 클럽이 무슨 성도윤이 차린 것도 아닌고. 저 사람도 여기서 놀 수 있는데 우리는 왜 못 놀아?”

“맞아, 우리가 더 신나게 놀아야지!”

배경수는 차설아와 배경윤을 이끌고 미리 예약한 자리에 앉았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을까, 그들의 자리는 마침 성도윤의 맞은편에 있었다.

이 클럽에서 가장 비싼 두 VIP 자리였다.

강진우와 사도현도 차설아를 발견하고는 어색한 얼굴을 보이더니 차설아와 인사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차설아는 술잔을 그들을 향해 치켜들었다. 우아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으니 분위기는 차설아의 완승이었다.

강진우도 허공에 대고 차설아와 잔을 부딪쳤다. 그는 이 상황이 점점 흥미로워졌다.

사도현은 차설아의 인사를 무시하고는 강진우에게 말했다.

“진우 형, 차설아한테는 왜 인사를 하는 거야? 허공에 대고 잔까지 부딪쳐? 왜 저렇게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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