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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여인은 청순하고 앳된 얼굴에 똘망똘망한 큰 눈을 가지고 있었다. 사회 초년생 여대생과도 같은 풋풋한 모습을 보였다.

세 사람은 그 여인이 바 앞에 앉을 때까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사도현은 성도윤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도윤 형, 운이 좋네. 저 여자애 엄청 괜찮아 보이는데? 전에 내가 벌칙에 걸렸을 때에는 얼마나 불운했는지 알아? 덩치 큰 형님 아니면 4, 50대 아줌마를 만났었다고. 멍해서 뭐해? 얼른 가지 않고.”

강진우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여자애 괜찮아 보이는데? 그리고 설아 씨 얼굴도 있는 것 같아. 성격은 설아 씨보다 훨씬 부드럽겠지? 가서 춤 한 번 추자고 해, 거절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야.”

“...”

성도윤은 입술을 씰룩거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눈빛으로 흰 치마를 입은 여인을 주시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녀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지 혼자 바 앞에 앉아있었다. 표정은 어색해 보였는데 아마 이런 곳은 처음인 듯해 보였다.

청순하고 순진한 그녀의 모습에서 차설아가 보인 건 사실이었다.

물론 예전의 차설아였다.

성도윤은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늘씬한 다리로 성큼성큼 여자애에게 다가갔다.

그는 워낙 존재감이 뛰어났고 또 카리스마가 있었기 때문에 여자애는 처음부터 그를 눈여겨봤다.

그가 점점 가까워지자 여자애도 긴장했는지 볼이 발그레해졌고, 그러다가 고개를 푹 숙이고는 다급하게 음료수만 들이키고 있었다.

“혼자 왔어요?”

성도윤이 여자애를 내려다보며 알 수 없는 얼굴로 물었다.

“아, 그게... 저한테 물어보시는 거예요?”

여자애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들더니 황급히 주위를 둘러봤다. 자기가 이렇게 잘생기고 훤칠한 남자에게 플러팅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여자애의 반응이 귀여워 성도윤은 눈썹을 치켜들었다.

그는 어쩐지 자꾸 예전의 차설아가 떠올라 입꼬리를 씩 올리고는 말했다.

“제가 말 거는 게 싫어요?”

“아니요, 그건 아니에요. 말 거는 거 좋아요...”

여자애는 이런 설명이 가당치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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