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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강진우의 말에 분위기는 삽시에 무거워졌다.

사도현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푹 내쉬고는 말했다.

“그래도 사랑하느니 마느니 얘기라도 할 수 있잖아. 나는 그런 고민조차도 없다고. 난 여자를 사랑하지 않고 오로지 자유만을 사랑해. 그 빌어먹을 소송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난 앞으로 자유도 없을 거야!”

말을 마친 그는 잔에 들어있는 술을 쭉 들이켜고 박수를 치더니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됐어. 우리 세 사람 모두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고. 언제까지 분위기를 축 처지게 만들 거야? 재미있는 거 할래?”

강진우가 흥미진진하게 물었다.

“뭔 재밌는 거?”

“묵찌빠 같은 거 말이야. 진 사람이 무조건 벌칙 받는 거 어때?”

“재미없어.”

성도윤이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별 흥미가 없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다시 말했다.

“보리보리쌀은 어때?”

“그래, 난 다 돼.”

“그럼 보리보리쌀로 해.”

성도윤은 갑자기 흥미를 보였다.

전에 그는 번마다 차설아에게 졌었다. 그래서 이 기회를 빌려 자기 게임 실력이 정말 뒤떨어지는지, 아니면 차설아가 너무 잘하는 것인지 검증하고 싶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차례대로 게임을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좀처럼 놀러 나오지 않는 워커홀릭 성도윤이 꼴찌로 되었다.

강진우와 사도현은 손쉽게 그를 이겼다.

게임은 게임이니 성도윤은 두 사람이 준 벌칙을 달게 받을 생각이었다.

“내가 먼저 할래!”

사도현이 말했다.

“도윤 형, 지금 휴대폰으로 당장 차설아한테 전화를 걸어서 최소 10분 이상 얘기해.”

“뭐야? 재미도 없고!”

성도윤은 바로 거절했다.

하지만 사도현은 이대로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쉴 새 없이 옆에서 쫑알쫑알 시끄럽게 굴곤 했다.

“전화하는 것 가지고 그래? 이것도 못한다니 도윤 형 겁먹은 거 아니야?”

사도현의 도발에 성도윤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차설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결과는 뻔했다. 그는 여전히 차설아의 블랙리스트에 있어 전화가 전혀 연결이 되지 않았다.

“푸하하하하!”

이것이 바로 그들이 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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