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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231 - 챕터 240

1333 챕터

제231화

차설아는 숨을 죽였다. 혹여나 배경수가 정말 이성을 잃어 성도윤을 한 대 칠까 봐 무서웠다.보는 눈도 많고, 두 사람은 명문 가문의 도련님이었으니 만약 소문이라도 나면 두 가문에게 좋을 것 없었다.차설아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배경수를 끌어오고 싶었는데 배경윤이 그녀를 말렸다.“걱정하지 마, 언니.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그런 충동적인 일은 절대 하지 않을 테니 재밌는 구경이나 하자고.”“그렇긴 해!”차설아는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는 자리에 앉았다.배경수는 유명한 배씨 가문의 도련님이자 해안시에서도 영리하기로 소문나 여우라는 별명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많은 거물까지 그에게 당한 적이 있으니 그는 절대로 제멋대로 행동할 사람이 아니었다, 손해는 더더욱 보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점점 가까이 오는 배경수를 본 성도윤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를 투명 인간 취급하며 덤덤한 얼굴을 보였다.사도현은 워낙 거침없는 성격이라 바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호시탐탐 배경수를 노려보며 불친절하게 말했다.“무슨 일 있어요?”배경수가 씩 웃더니 살갑게 말했다.“형님들, 긴장하지 마시고. 저는 악의가 없습니다. 오히려 후배로서 항상 형님들을 우러러보는 존재였지요. 오늘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술 한잔하고 친해지는 건 어떤가요?”사도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가차 없이 거절했다.“누가 당신 형님이야? 당신보다 나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부르면 사람들이 나 늙었다고 오해한다고.”사도현과 달리 강진우는 훨씬 우호적인 태도를 선보였다. 그는 옆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배씨 가문의 도련님으로 참 유명하죠. 최근 몇 년 동안 배씨 가문을 잘 이끌어나갔잖아요. 아버지도 줄곧 경수 씨를 칭찬하셨고, 저도 진작 뵙고 싶었어요. 얼른 앉아요.”“진우 형님, 감사합니다. 그럼 사양하지 않고 자리에 앉겠습니다.”배경수는 술병을 든 채 바로 성도윤의 옆에 있는 빈자리에 앉았다.분위기는 삽시에 어색해졌다.차설아는 성도윤와 이혼한 뒤로 배경수와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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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배경수는 두 잔을 들고 잔 안에 술을 가득 담았다. 한 잔은 자기가 들고 다른 한 잔은 성도윤에게 넘기며 말했다.“선배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러 왔습니다. 설아 누님을 놓아줘서 감사합니다. 이제 자유를 회복하고 환골탈태한 것처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거든요. 더 당당하고 능력 좋은 여자로 말이에요. 그만큼 접할 수 있는 세상도 더 넓어졌고요. 이 모든 게 다 선배님 덕분입니다!”배경수가 말하고는 고개를 들어 술을 쭉 들이켰다.그의 말은 형식적이 아닌 진심이 우러나온 듯했다.성도윤이 계속 차설아의 가슴에 못을 박는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차설아는 이혼까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서 온갖 수모와 미움을 받는 성씨 가문의 며느리로 살아갔을 지도 모른다!성도윤은 배경수가 건넨 술을 보고, 또 방금 배경수가 한 말을 들으니 마음이 복잡해졌다.누가 들어도 배경수가 한 말은 칭찬이 아니었다.하지만 성도윤도 마음속으로는 배경수의 말에 매우 동의하였다.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성도윤은 배경수가 건넨 술을 받고는 씁쓸한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맞아요, 그 사람이 날 떠난 뒤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했더군요. 물고기가 바다로 돌아간 것처럼, 새가 하늘로 돌아간 것처럼 그녀만의 세상을 찾은 것 같더라고요.”“그 사람처럼 재미없는 여자가 성씨 가문의 보호 없이는 아주 힘들게 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을 좋아할 남자도 없다고 생각했죠. 이제 와서 보니...”성도윤은 배경수를 보고는 또 맞은편에 있는 조카 성지훈을 보더니 복잡한 마음으로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생각보다 인기가 참 많네요, 진심으로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캑캑!”배경수는 사레들려 하마터면 술을 뱉어낼 뻔했다.매정하고 차갑기만 하던 배경수가 이렇게 인간적인 말을 뱉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꽤 진정성 있게 들렸다.오히려 성도윤을 돌려 깠던 그가 속 좁게 보이기도 했다.“하하, 선배님 말씀이 빈틈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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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배경수가 차설아한테서 들은 바에 의하면 성도윤은 술을 잘 못 마실뿐더러 게임도 못하는 정도를 뛰어넘었다고 한다.그래서 그는 가장 독한 보드카를 준비하고 성도윤과 게임을 하려고 했다. 그러면 그는 게임에서 져 계속 술을 마시게 될 것이고 추태를 부려 차설아 대신 복수를 성공할 수 있었다.성도윤처럼 도도하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한 번 도발하면 넘어오기 마련이다.하지만 일은 배경수의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았다.성도윤은 전혀 배경수의 제의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훤칠한 그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강진우와 사도현에게 말했다.“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그리고 또 옆에 앉은 윤설에게 말했다.“나랑 같이 가죠.”“아, 저... 저요?”윤설은 믿을 수 없는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녀는 평범한 대학생일 뿐이었다. 처음 클럽에 와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영화 같은 스토리가 현실에서 일어나 꿈만 같았다.성도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더니 차가운 얼굴을 하고는 긴 다리로 클럽 출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기... 기다려요!”윤설은 가방을 들고는 용기를 내어 그를 따라갔다.그녀에게 있어서 성도윤은 백마 탄 왕자보다도 더 완벽한 존재였다. 일말의 기회라도 주어진다면 그녀는 최선을 다해 꼭 붙잡을 것이다.그렇게 두 사람은 앞뒤로 자리를 떴고, 이를 본 사람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무조건 성도윤의 편을 들어주던 사도현마저 투덜거렸다.“대박, 도윤 형 오늘 술도 안 마셨는데 이게 무슨 상황이지? 정말 저 여자애한테 마음이 있는 거 아니야?”“게다가 저 여자애가 차설아를 닮은 건 사실이잖아. 왜 차설아를 두고 짝퉁이랑 잘해보려는 거야?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강진우는 성도윤과 윤설이 떠난 방향을 보고는 또 맞은편에 있는 차설아를 보더니 흥미로운 듯 미소를 지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도윤이는 지금 꽤 진지해.”“진지하다고? 저 여자애한테?”사도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단호하게 말했다.“그럴 리는 없어!”강진우가 입꼬리를 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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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성도윤은 차가운 눈빛으로 윤설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설도 선 넘은 질문을 한 것 같아 다급히 사과했다.“죄송해요, 제가 너무 주제넘었죠? 이런 질문드리는 게 아니었는데. 하지만 나중에 제가 다시 필요할 때가 생길 것 같아서요. 그래서 말인데... 혹시 전화번호 주시면 안 돼요?”이는 아마 순진하고 보수적인 윤설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일 것이다.성도윤은 조심스러운 여자애의 모습을 보더니 예전의 모든 일에 조심스러워하던 차설아가 생각나 마음이 약해졌다.“휴대폰 이리 줘요.”“네, 네. 알겠어요!”윤설은 얼른 휴대폰을 성도윤에게 건넸다.택시가 앞의 두 사람은 아주 가까이 서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당연히 연인으로 착각할 것이다.같은 시각, 차설아와 배경수 일행이 걸어 나오자 마침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차설아의 마음은 비수에 꽂힌 듯 아팠다. 아무것도 못 본 것처럼 자리를 뜨려고 했으나 하필 이때 성도윤이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남자의 눈빛은 평소처럼 차가웠다. 심지어 어색함이나 부끄럼의 감정 없이 거만하기까지 했는데 이는 차설아의 분노를 일으켰다.그녀는 지기 싫어하는 유치한 초딩처럼 배경수의 팔을 꽉 끌어안으며 말했다.“경수, 다음에 어디로 갈까? 저번에 갔던 바다가 보이는 호텔 말이야. 분위기가 좋던데 거기 또 갈래?”“캑캑!”배경수는 당황하더니 꼼짝하지 못했다.‘보스 정말 왜 이러는 거야? 이런 말을 하면 두 사람은 더는 ‘단순한’ 남녀 사이가 아니잖아!’성도윤의 잘생긴 얼굴은 한껏 어두워졌다.그는 보란 듯이 택시 문을 열고는 택시 기사한테 말했다.“성운 호텔이요.”그리고 윤설과 같이 차에 올라탔고, 차는 곧바로 차설아의 앞을 지나갔다.이후에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뻔했다...차설아는 제자리에 서서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점점 멀어져 가는 택시가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기만 했다.배경수는 차설아가 힘들어하는 걸 알고 있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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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소울’은 무명 피아니스트 ‘조’가 곧 꿈을 이루려다 뜻밖의 죽음을 맞이하고 시니컬한 영혼 ‘22’와 만나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고 서로 구원해 주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스크린이 부드러운 빛을 뿜어냈고 화면도 훌륭했고 스토리도 따뜻했다.차설아는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이야기가 감동적이어서가 아니라 성도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그냥 이 순간, 울고 싶었다.책에서 읽은 바에 의하면 임산부는 호르몬 때문에 많이 감정적으로 변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쉽게 화가 나고 쉽게 슬퍼지는데 차설아는 본인이 마침 이 상황을 겪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래서 더는 참지 않고 마음 놓고 울기 시작했다...그녀는 손을 배 위에 살포시 얹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가들, 조금만 더 참아. 조금만 더 참으면 엄마는 너희들을 데리고 떠날 수 있어!”아니나 다를까, 펑펑 울고 나니 차설아는 가슴이 후련했다. 머리도 맑아지고 탁 트이는 느낌이 들었다.마침 영화도 끝나 캄캄하던 영화관은 갑자기 환해졌고, 몇 안 되는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차설아는 앞좌석에서 벌떡 일어난 훤칠한 성도윤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귀신이라도 본 줄 알고 제자리에 굳어버렸다!‘뭐야? 호텔에서 여대생이랑 즐기고 있는 거 아니었어? 왜 여기에 있는 거지?’차설아는 남자가 그녀를 발견했을까 봐 발걸음을 늦추고는 옆으로 돌아섰다.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입구로 나갈 때, 성도윤은 마침 고개를 돌려봤고, 차가운 눈빛은 그렇게 차설아와 마주치게 되었다.일순간 공기가 얼어붙었고 두 사람은 모두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치팅을 하다가 선생님에게 들키듯이 말이다.“당신...”성도윤은 애써 도도한 척하며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차설아에게 물었다.“당신 배경수랑 바다 보러 간 거 아니었어? 왜 여기에 있는 거야?”“아, 그게...”차설아는 머리를 빠르게 굴리며 거짓말을 지어냈다.“밤중에 누가 바다 보러 가? 나중에 가기로 했어.”그러고는 성도윤에게 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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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차설아가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않자, 성도윤은 체면이 구겨진 듯 차가운 얼굴로 오만스럽게 말했다.“싫으면 말고, 어차피 나도 다른 일이 있어서 말이야.”“좋아!”차설아는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말을 내뱉었다.그리고 자신이 너무 신중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어색하게 귀밑머리를 넘겼다.“그게... 엄청 바쁘지만 야식 먹을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야.”성도윤은 차설아의 ‘가식적’인 모습을 보며 몰래 웃었다.그녀의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두 사람은 영화관을 나와 인근의 유명한 맛집 거리에 도착했다.“뭐 먹고 싶어?”성도윤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를 따르는 차설아에게 물었다.“다 괜찮아. 담백한 거면 돼.”“담백한 거?”성도윤은 눈썹을 찡그렸다.“당신 전에는 입맛이 강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언제부터 바뀌었어?”차설아는 당연히 임신 중이라 담백하게 먹는다고 말할 수 없었다.“남편도 바뀌는데 입맛이라고 안 바뀌겠어?”이 말은 분명 성도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말하고 있었다.남자는 말을 잇지 않고, 인테리어가 우아한 식당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럼 저기서 버섯 수프 마셔. 담백하고 소화도 잘 돼.”차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맛있겠네.”각종 버섯이 자라는 계절이라, 신선한 버섯 수프를 한 모금 마시면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았다.두 사람은 창가 자리를 골라 마주 앉았다.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아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되었다.“뭐... 뭐라도 마실래? 밀크티 같은 거?”성도윤은 모처럼 매너 있게 침묵을 깼다.차설아는 손사래를 치며 드물게 예의를 갖추었다.“괜찮아. 수프 마시면 돼. 미리 배부르면 안 되잖아.”“맞네.”그리고, 또 대화가 끊겼다.두 사람은 방금 사귀기 시작한 커플처럼 마음속에는 무한한 애정이 있지만 겉으로는 예의를 차리고 쭈뼛쭈뼛한 모습이었다.차설아는 성도윤과 조용히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예상도 못 했다. 성도윤은 남자친구처럼 여러모로 매너 깊은 모습이었다.부부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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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성도윤은 차설아를 보며 물었다.“앞으로 무슨 계획이야?”차설아는 버섯 수프를 삼키고 물었다.“무슨 계획을 말하는 거야?”“진짜 비즈니스를 할 생각이야? 복잡하고 험난한 업계야. 당신이 감당하기 어려워.”성도윤은 오랜 세월 동안 비즈니스를 종사하며 업계의 리스크과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 결코 여자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비록 차설아와 이혼을 했지만, 그녀가 불안정한 삶을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누가 그래? 내가 감당하기 어렵다고?”차설아는 고개를 들고 남자를 보며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했다.“지금 나 엄청 잘해내고 있잖아? 천신 그룹은 설립된 지 몇 달 만에 큰 계약도 따냈고, 난 하이 테크 협회 회장 자리까지 얻었어. 다 잘 풀리고 있어. 복잡하거나 험난한 건 별로 없던데?”“순진하긴!”성도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우선 남우 그룹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야. 남해진이 지금은 통이 커 보일지 모르지만, 당신네 회사를 잡아먹으려 할 때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 알게 될 거야.”“그리고, 업계 시장은 한정되어 있어. 당신이 갑자기 그렇게 큰 시장을 가져가면, 우리가 따지지 않더라고 꼭 따지는 누군가가 있다고. 처음부터 너무 튀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수가 있어. 지금이라도 빨리 손 떼.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후회할 기회조차 없어.”성도윤의 말은 모두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진심으로 차설아가 힘든 길을 가는 것을 원치 않고 있었다.“돈이 부족하면 나한테 말해. 그래도 한때 부부였으니, 당신 남은 인생은 내가 책임질게.”성도윤의 말에 차설아는 코웃음을 쳤다.“이제 와서 왜 좋은 사람인 척해? 그리고 당신 참 오만하다는 생각 안 해? 내 남은 인생은 당신 없이 살수 없다고 단정 짓고 있잖아. 맞지?”성도윤은 차갑게 대답했다.“그런 뜻 아니야.”“그런 뜻이 아니면? 그럼 무슨 뜻인데?”“난 단지...”성도윤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멈추더니 서늘한 표정을 지었다.“당신 부모님이 어떻게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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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성도윤은 고개를 숙인 채 팔에 놓인 작은 손을 보며 미간을 구겼다.“왜 그래?”“많아. 사람이 너무 많아!”차설아는 긴장해서 주위를 한 번 둘러본 후, 성도윤을 차 뒷좌석으로 밀면서 중얼거렸다.“많은 사람들이 날 쫓아오고 있어. 무서워. 빨리 차에 타서 피해야 해.”“많은 사람들?”성도윤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미간을 더욱 구겼다.한밤중에, 이 주차장에는 차가 꽉 차 있는 것 외에 두 사람밖에 없었다. 차설아가 말한 ‘많은 사람’들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당신 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 거의 쫓아 오잖아? 빨리 숨으라니까! 죽고 싶어?”차설아는 급해서 얼굴을 붉히더니, 다짜고짜 성도윤을 차 안으로 밀었다.성도윤은 어쩔 수 없이 차설아의 요구대로 허리를 굽혀 차 뒷좌석으로 들어갔다.다행히 고급 세단이라 뒷좌석이 넓고, 가죽 시트로 되어 있어 불편하지 않았다.“우리...”성도윤은 차설아에게 어떻게 할 생각인지 물으려 했다.“쉿!”차설아는 성도윤에게 바싹 다가와 손바닥으로 그의 입을 막고, 긴장한 눈빛으로 창문 밖을 바라보며 성도윤의 귀에 조용히 말했다.“조용히 해. 밖에서 순찰하고 있어. 들키면 안 돼.”“???”성도윤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많은 사람’도 보지 못했고, ‘순찰’하는 사람도 전혀 보지 못했다.성도윤은 차설아가 자신을 놀리거나, 유혹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지금 두 사람의 자세는 충분히 이상했다.성도윤은 긴 다리를 뻗어 자리에 앉았고, 차설아는 그의 입을 가리기 위해 그의 가슴팍에 엎드려, 두 사람 사이에는 얇은 옷감만 존재했다.성도윤의 숨결에 차설아 특유의 담담한 치자꽃 향이 풍겨왔다. 그녀의 뜨거운 숨결이 그의 목덜미와 귓가에 다가와 마치 고양이 발톱처럼, 성도윤의 가슴을 조금씩 긁고 있었다...‘빌어먹을! 죽을 맛이네!’“콜록!”성도윤은 호흡이 가빠졌고, 커다란 몸을 조금 움직였다.큰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덮고 있는 차설아의 손을 약간 거칠게 밀어내고, 뜨거운 눈으로 그녀를 보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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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성도윤은 겁에 질린 차설아를 보며 언짢은 듯 말했다.“미친 척하고 놀면 재밌어?”“아니야. 당신 몸에 정말 많은 작은 사람들이 기어 다니고 있어. 머리에도 있고…”차설아는 진지하게 성도윤의 머리를 가리켰고, 예쁜 얼굴은 한껏 구겨져 험상 굳은 표정이었다.“그리고 당신 머리에 수초가 많이 자랐어. 내가 정리해 줄게.”말을 마친 그녀는 성도윤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중얼거렸다.“겁먹지 마. 내가 다 정리해 줄게. 하나, 둘, 셋…”“그만하라고!”성도윤은 더 이상 분노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성도윤은 차 좌석에 기대어 차설아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것을 내버려 두었다. 마치 철없는 딸의 장난에 맞춰주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그래, 미친 척하고 싶으면 미친 척하게 내버려두지 뭐.’성도윤은 차설아가 도대체 언제까지 미친 척을 할 수 있는지 두고 보려 했다.이상한 분위기가 감도는 차 안에서, 차설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성도윤의 머리를 받쳐들고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잡아당기고 있었다.성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기괴한 장면에서 꽤 화목한 모습이 배어 있었다.“휴, 겨우 다 정리했네.”차설아는 긴 숨을 내쉬고, 성도윤의 머리를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하마터면 잠이 들 뻔한 성도윤은 자세를 바로잡고 말했다.“다 정리했어? 그럼 이제 뭐 할 건데?”“젤리!”차설아는 남자의 입술을 가리키며 말했다.“핑크 젤리다! 젤리 먹을래!”성도윤이 반응하기도 전에 차설아는 자신의 입술을 남자의 입술에 얹었다.성도윤은 몸이 찌릿하더니, 마치 구멍이라도 뚫린 듯 두 손을 벌리고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음… 젤리 달다. 너무 부드러워!”차설아는 남자의 입술에 키스를 하면서, 마치 절세의 맛을 보는 것 같은 찬사를 보냈다.“콜록!”성도윤은 머리가 텅 비었고,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차설아가 처음으로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니 도무지 당해낼 수가 없었다.그녀의 키스는 열정적이지만 기교가 좀 부족했다.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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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차설아의 비명소리에 성도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깨어났다.성도윤의 상의는 벗겨져 있었다. 구릿빛 피부와 완벽한 근육라인이 어우러진 이기적인 몸매는 남성의 원초적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눈앞의 조금은 이상한 장면에 성도윤은 바로 정신이 들었고, 몸을 곧게 세우고 차설아를 보며 물었다.“왜 그래?”“그걸 지금 나한테 묻는 거야? 변태!”차설아는 재빨리 외투를 집어 들고, 조금은 ‘허전한’ 몸을 가리고, 성도윤을 힘껏 때렸다.“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내 배가 이런데 감히 나한테 손을 대?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절대 가만 안 둬!”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 그녀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하지만, 젊은 남녀가 한 방에서 옷가지도 많이 걸치지 않은 채로 함께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안 봐도 비디오였다.“잠깐!”성도윤은 세차게 내려치는 차설아의 주먹을 힘껏 움켜쥐고 어젯밤의 일을 회억하더니 딱 잘라 말했다.“당신한테 허튼짓하지 않았다고 장담해! 나 그 정도 자제력은 있어!”성도윤은 자신의 몸 상태를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기억은 매우 선명했다.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어젯밤의 차설아는 마치 지력이 떨어진 아이처럼 헛것을 보고, 머리카락을 뽑고, 또 그의 입술을 젤리처럼 빨기도 하고... 참 이상했다.“그러니까 어젯밤에 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었는지 알려줄래? 만약 날 유혹하고 싶다면, 그냥 단순하게 직진하면 되잖아. 그런 수작 따위 부릴 필요 없잖아.”성도윤은 큰 손으로 차설아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고, 두 눈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내가 당신을 유혹해?”차설아는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고 막말을 내뱉었다.“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어! 내가 정신이 나갔다고 당신을 유혹해?”“품에 안기지 않나. 내 입술을 뜯지 않나. 이게 유혹이 아니라고?”“아니야, 절대 불가능해!”차설아는 ‘X’자 모양을 하며 말했다.“내가 미쳤다고 그런 짓을 해? 차라리 돼지머리를 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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