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선 이혼, 후 집착 / 챕터 251 - 챕터 260

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251 - 챕터 260

1333 챕터

제251화

“그렇게 보여?”성도윤은 착잡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씩 올리고는 물었다.“그럼 나 어떻게 해야 하는데? 사랑을 위해서 결혼식을 끝장낼까?”그 말을 들은 차설아는 여러 가지 생각으로 복잡한 마음에 흠칫했다. 성도윤의 말을 들어보니 그가 아직 허청하에게 마음이 있는 걸 확신했다.그가 한편으로 안쓰럽긴 했지만, 과거의 자신을 생각하면 더없이 마음이 아팠다.그녀와 성도윤의 4년 동안의 결혼 생활은 이제 와서 보니 철저한 실패였다. 임채원이 끼어들지 않았다고 해도 그의 마음속엔 영원히 그녀의 자리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이미 마음을 모두 첫사랑에게 줬는데 차설아라고 어떻게 그의 마음을 뺏어올 수 있겠는가?“정말 내려놓지 못하겠다면 청하 씨한테 똑똑히 말해. 결혼식 전에 말한다면 되돌릴 수 있을 거야...”차설아는 씁쓸한 마음을 감추면서 애써 쿨한 척 성도윤을 타일렀다.“그리고 청하 씨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유치한 방법으로 괜히 약 올리지 말고. 아까 몰래 관찰했는데 당신이 나랑 입을 맞췄을 때 청하 씨는 진심으로 서운해하는 표정을 지었어. 아무리 당신이 이긴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패배한 거나 다름없어.”성도윤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진지한 척하며 말했다.“당신 말이 맞아. 덕분에 생각이 많이 정리됐어.”그러고는 곧바로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이 바다가 정말 아름답네. 지금이 마침 썰물 때라 넓은 바다가 한눈에 보일 거야. 예쁜 모양의 조개도 많은 것이고. 같이 조개 주우러 갈래?”“나랑 같이?”“당신만 알고 있잖아, 내가 여전히 그 사람한테 마음이 있다는걸. 그래서 도움을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어. 나 그 사람한테 서프라이즈 하고 싶단 말이야.”성도윤이 도도하게 말했다. 전혀 사람한테 부탁하는 간절한 말투가 아니었다.그의 말을 들은 차설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참으로 부탁하는 말투네. 내가 뭐 당신한테 빚을 졌어? 왜 꼭 조개 주우러 같이 가야 하는데?’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남자의 부탁을 들어줬다.“도와줄게, 하지만 공짜는
더 보기

제252화

돈도 받겠다, 차설아는 열심히 조개를 줍기 시작했다.성도윤은 두 손을 주머니에 꽂아 넣고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에서 차설아를 따라다니며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아버지가 한껏 신난 아이를 따라다니듯이 말이다.바닷바람이 살랑살랑 불면서 드넓은 황금빛 모래에는 두 사람의 발자국이 옅고 깊게 남았다. 두 사람의 그림자도 겹치면서 로맨틱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 모든 게 너무 아름답게만 느껴졌다...“어머! 나 찾았어! 찾았다고!”차설아는 바위 뒤에서 한참을 헤집더니 잔뜩 흥분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성도윤이 약간 눈썹을 치켜들었다.‘정말 있는 거야?’그는 확고한 유물론자였기 때문에 모든 일을 이성적으로 바라봤다. 그래서 차설아가 말한 소위 ‘전설’은 전혀 믿지 않았다.하지만 한껏 흥분한 차설아의 모습을 보고 성도윤은 보기 드물게 초를 치지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고는 흥미가 있는 척하며 물었다.“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봐봐.”“봐봐, 이게 바로 ‘오션 하트’야. 하트 모양 같지 않아? 게다가 핑크색이잖아!”차설아는 하트 모양의 조개를 바다에 헹구고는 조심스럽게 손에 쥐더니 활짝 웃는 얼굴로 성도윤에게 건넸다.햇살 아래 핑크색 하트 모양의 조개는 환상적인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심지어 공기 중에도 핑크색 버블이 가득 채워진 것만 같았다.“캑캑!”성도윤이 마른기침을 했다. 전에 따이띠에서 휴가를 보낼 때도 모래에 이런 조개가 온통 널려있어 그에게는 전혀 놀랍지 않다는 사실을 차설아에게 알려주고 싶었다.하지만 그는 끝내 뱉으려던 말을 꾹 삼키고는 덤덤하게 거짓말을 했다.“응, 괜찮네.”그는 줄곧 독단적으로 행동하던 자신이 왜 이렇게 남의 마음을 잘 헤아리게 되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아마도 눈앞의 이 여자가 모처럼 날카로운 모습이 아닌 귀여운 모습을 드러냈기에 그도 이 훈훈한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차설아는 곧바로 웃음을 거두고는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계산하기 시작했다.“조개를 줍는데 총
더 보기

제253화

인기 여배우 조여빈이 두 팔을 두르고는 서서히 성당 쪽으로 걸어오는 성도윤과 차설아 두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녀의 눈빛은 온통 질투로 가득 찼다.그녀는 배우가 되기 전부터 성도윤을 좋아했었다. 기필코 성도윤과 잘해보려고 마음먹었으나 그녀가 뜨기 전에도 성도윤은 결혼하게 되었다.겨우 좋아하는 남자가 이혼할 때까지 기다리게 되었는데... 보아하니 수상쩍은 상황이었다.“누가 알아? 어차피 오빠도 차설아 안 좋아해. 아마 차설아가 뻔뻔하게 빌붙어 있는 거 아닐까?”차설아를 바라보는 소이서의 눈빛에는 경멸이 깃들어 있었다. 그녀는 조여빈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여빈 언니, 언니가 너무 주저해서 그래. 그렇게 오랫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 내가 다 답답하단 말이야. 어차피 두 사람은 이혼했으니 얼른 가서 오빠한테 말이라도 걸어봐... 오빠가 돈도 많고 잘생겨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조여빈도 조급한 얼굴로 말했다.“내가 다가가기 싫어서가 아니라. 지금 한창 작품도 잘 되고 있고, 곧 새 영화 들어가는데 스캔들이 뜨면 상황이 복잡해진단 말이야.”“오빠가 지금 솔로라서 오빠 마음을 잡을 수 있다면 사람들은 오히려 언니를 부러워하겠지. 그런 걸 스캔들이라고 할 수도 있나?”소이서는 한숨을 푹 쉬며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오빠한테 다가가되 차설아를 꼭 조심했으면 좋겠어. 겉으로는 아무 욕심도 없는 척하지만 얼마나 독한 사람인데. 전에 채원 언니가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는데도 차설아가 온갖 수단을 써서 그 아이를 죽였어. 나도 지금 감히 건드릴 엄두가 나지 않아 멀리 피하고 있잖아.”임채원이 모습을 감춘 뒤로 소이서는 새언니로 될 사람을 물색하고 있었다. 조여빈은 의심할 여지 없이 최고의 후보였다.차가운 얼굴의 조여빈은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자신감을 드러내며 도도하게 말했다.“연예계에서는 그런 걸 수법으로 쳐주지도 않아. 어린애들 장난 같은 거라고. 난 밑바닥에서부터 여기까지 올라왔
더 보기

제254화

“아니.”성도윤은 차가운 말투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그럴 리가 없어!”허청하는 하늘이 무너진 것만 같아 눈물이 실이 끊어진 구슬처럼 뚝뚝 떨어졌다.그녀는 성도윤의 목을 꽉 끌어안고는 예전처럼 남자의 얼굴을 맞대면서 그의 마음을 붙잡으려고 했다.“진우 오빠한테 미안해서 그러는 거지? 그래서 나에 대한 사랑을 애써 숨기는 거지? 사실 너도 나를 못 잊었잖아, 맞지?”“진우랑은 상관없어.”성도윤의 눈빛은 더 싸늘해졌다. 그는 차가운 손길로 허청하의 손을 자신의 목에서 떼어내며 말했다.“네가 진우랑 연애하지 않았더라도 난 너에게 돌아가지 않았을 거야. 그러니 이성적으로 행동하길 바라.”“왜?”허청하는 괴로운 듯 성도윤을 바라보더니 울먹이며 물었다. 그녀는 남자가 더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예전의 너는 그렇게 나를 사랑했잖아. 벗꽃나무 아래서 네가 어떻게 나한테 고백했고 키스했던 것까지 다 기억나. 네가 진심이었던 걸 알아. 심지어 나를 위해서 성씨 가문의 후계자 자리도 포기할 수 있다고 했잖아. 해외에 가서 같이 더 공부하기로 했고. 그렇게 깊었던 감정을 이제 내려놓을 수 있다고?”“인정해, 너한테 마음이 뺏겼던 걸. 나도 널 진심으로 사랑했어, 하지만 그건 과거일 뿐이라고. 너도나도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해.”성도윤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는 예전에 허청하를 사랑한 게 맞았다. 심지어 차설아와 결혼하고서도 허청하를 사랑한다고 착각했었다.하지만 차설아와 이혼하고 다시 자유의 몸으로 돌아오게 되자 그는 문득 깨달았다. 허청하를 사랑하는 게 아닌 진심을 다했던, 순수한 감정을 지닌 그때를 내려놓지 못했다는 것을.“하하, 눈앞의 사람을 소중히 여기자고? 그게 누군데?”허청하는 눈물을 글썽이며 코웃음을 쳤다.“넌 모르겠지, 진우 오빠가 얼마나 위선적인 사람인 것을. 사실 진우 오빠는 날 그렇게 사랑하지도 않아. 그냥 내 신분이나 배경이 강씨 가문 며느리로서 적합하다고 느꼈을 거야. 강씨
더 보기

제255화

성도윤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을 열어 허청하와 걸어 나갔다.하지만 곧바로 손에 케익을 쥔 차설아와 마주치게 되었다.“엇...”두 사람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분명 숨어야 할 행동을 한 건 그들인데 오히려 차설아가 머쓱해하며 말했다.“저기... 내가 괜한 방해를 한 건 아니지?”그녀가 비굴하게 물었다.“...”성도윤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도도한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봤다.차설아는 또 눈치 없게 물었다,“성공했어? ‘오션 하트’ 작전이 먹혔어? 두 사람 지금 도망을 계획하고 있는 거야?”성도윤의 얼굴색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그는 고개를 돌려 허청하에게 뭔가를 말하더니 차설아를 돌아 자리를 떴다.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도도하게 말이다.“도도한 자식, 돈 좀 뜯은 것 가지고 뭘 저렇게 쪼잔하게 굴어!”차설아는 남자의 차가운 뒷모습을 보더니 화가 치밀어 올라 저도 모르게 투덜댔다.그녀는 너무 졸려서 눈을 붙일 곳을 찾아다녔지만 뜻밖에도 그들의 밀회를 방해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겉으로는 쿨한 척, 성도윤에게 사랑을 쟁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했지만, 정말 그렇게 한 성도윤을 보니 차설아는 괜스레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차설아는 또 다른 눈 붙일 곳을 찾으러 나섰는데 제자리에 있던 허청하가 그녀를 불렀다.“차설아 씨,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우리 사이에 뭔 할 말이 있어요?”차설아는 곧바로 거절했다.‘성도윤의 첫사랑으로서 실패한 이혼녀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혹시나 일부러 나를 약을 올릴 생각이면 내가 굳이 그 말을 들어줄 이유도 없잖아?’“설아 씨, 걱정하지 말아요. 너무 많은 시간 뺏지 않을게요. 얘기를 나누면 내 마음도 후련할 것 같아서요. 설아 씨가 도와주길 바라요.”“그게...”차설아는 꽤나 진지한 허청하의 태도에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그럼 말해봐요, 들어줄게요.”“사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방금 깨달았는데 도윤에게 있어서 설아 씨는 엄청 중요한 사람이더라고요.
더 보기

제256화

결국 차설아는 서로 밀치는 게 싫어 억지로 목걸이를 받았다.그녀는 바닥에 넘어진 허청하에게 손을 내밀고는 어쩔 수 없는 듯이 말했다.“알겠어요. 목걸이는 받을게요. 하지만 청하 씨가 말했어요, 어떻게 하든 내 마음이라고. 이따가 바로 쓰레기통에 버릴 거예요.”허청하는 화를 내기는커녕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버려요. 난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겠던데요. 그러니까 설아 씨가 대신 버려줘요... 아까 말했듯이 설아 씨한테 지는 거면 깔끔하게 인정할게요.”그 말을 들은 차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이상하단 말이야. 두 사람 야간도주를 꾸미던 거 아니었어? 왜 갑자기 날 끌어들이는데? 나한테 진다는 건 또 무슨 말이야?’하지만 그녀는 허청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그녀는 신부로서 도주를 할지 아니면 예정대로 식을 치를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무 많은 걸 물어보면 오히려 신경 쓰이는 티가 날 것이다.‘쳇! 나 하나도 신경 안 쓰인다고!’해질녘이 다가오자 해가 조금씩 지고, 바닷물과 하늘은 주황빛으로 물들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푸른 지붕의 하얀 성당은 사방이 유리 벽으로 되어 성당 안에 있어도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고 낭만은 극에 달했다.이때, 종은 ‘쨍그랑’ 몇 번 울리더니 곧 결혼식이 시작될 예정이었다.목사는 손에 십자가를 들고 이미 준비를 마쳤고 하객들도 차례차례 자리에 앉아 신랑 신부가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자리를 안배한 사람이 차설아와 원한이 있는지, 그녀가 성도윤과 이혼한 걸 분명 알면서도 그녀를 성도윤의 옆자리에 앉혔다.더 화가 나는 것은, 그녀의 오른쪽에 성도윤이 앉은 것도 모자라, 왼쪽에는 오랜 원수인 소이서가 앉았다. 좌우로 원수들이 앉았으니 그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오른쪽에 앉아 있는 빙산같이 차가운 얼굴을 보고, 또 왼쪽에 앉아 있는 전 시누이를 보더니 그녀는 당장이라도 자리를 바꾸고 싶었지만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할 때, 목사는 신랑 강진우의 입장을 알렸다.그래서 그녀는 어쩔 수
더 보기

제257화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목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목을 가다듬고는 다시 한번 말했다.“인생의 파트너는 항상 늦게 오는 법이죠. 하지만 기다릴 가치가 충분히 있을 것이니 다시 한번 신부 허청하 양을 모시겠습니다!”음악이 다시 흘러나왔다.하지만 음악이 끝날 때까지 허청하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양가 부모님은 다급한 마음에 상황을 알아보러 사람을 보냈다.하객석에서도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고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되었다.차설아는 팔꿈치를 성도윤을 툭툭 치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당신 짓이야? 신부를 어디에 숨겼어?”어두운 얼굴색을 보인 성도윤은 차갑게 말했다.“혀가 잘려 나간 걸 보기 싫으면 입 다물어.”“...”차설아는 마른침을 삼키면서 바로 입을 꾹 다물었다.‘아니면 아닌 거지. 왜 그렇게 화를 내? 쪼잔한 사람 아니랄까 봐!’사도현이야말로 가장 마음이 다급한 사람이었다. 그는 무대로 뛰어가더니 사람들을 진정시켰다.“다들 진정하세요. 진우 형이랑 청하 누나는 정말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그래서 분명 결혼식을 색다른 방식으로 꾸몄을 테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사도현은 허청하를 오랫동안 짝사랑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충성을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혼식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바삐 움직였는데 그가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사람이 좋은 사람과 원만한 결혼식을 치르는 걸 바랄 뿐이었다.갑작스런 상황에 사도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괜스레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잔뜩 흥분한 사도현과는 달리 가장 급해야 할 신랑 강진우는 오히려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그는 점잖은 얼굴로 제자리에 서 있었고 온화한 얼굴에는 별 표정이 없었다.마치 이 일이 그와 아무 상관이 없듯이 말이다.“큰일 났어요. 허청하 씨가 사라졌어요. 휴게실에는 웨딩드레스만 남아있어요!”곧 누군가가 소식을 전했다.“사라졌다고?”사도현은 소식을 전한 사람의 옷깃을 덥석 잡더니 분노의 얼굴로 말했다.“헛소문 내지 마. 청하 누나가
더 보기

제258화

그 말은 일파만파를 일으켰고 사람들은 방금 말을 한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떠오르는 여배우, 지난번의 골든 피쉬 여우 주연상의 수여자 조여빈이었다.조여빈은 소이서의 옆자리, 즉 성도윤과 차설아 두 사람과 같은 줄에 앉아 있었다.그녀는 줄곧 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성도윤과 차설아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다른 사람이라면 성도윤과 차설아가 서로 원수처럼 보이겠지만, 조여빈은 배우로서 날카롭게 두 사람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성도윤과 차설아는 분명 심상치 않은 사이이고, 서로 질투심에 티격태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봤다.그녀는 질투심에 반드시 차설아를 쓰러뜨리고 말겠다는 생각을 굳혔다!사도현은 빠르게 조여빈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다급하게 물었다.“그게 무슨 소리죠? 신부가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어요?”“허청하 씨가 정확히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지만 허청하 씨의 실종이 누구와 관계되는지는 알 것 같아요...”조여빈은 역시 배우였다. 우수에 찬 아름다운 얼굴로 차설아를 힐끔 보더니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눈빛을 따라 차설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차설아는 흥미진진하게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니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뭐예요? 왜 다 저를 보는 거예요?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조여빈이 말했다.“차설아 씨, 연기 그만하시죠. 아까 허청하 씨랑 싸우고 있는 걸 휴대폰으로 똑똑히 찍었거든요...”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현장은 이내 다시 떠들썩해졌다.사도현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조여빈을 보며 재촉했다.“증거 있나요? 일분일초 다급한 상황이에요. 만약 신부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거라면 지금이라도 구하러 가야 한다고요!”역시 그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허청하는 분명 사고를 당해 갑자기 사라지게 된 것이다...차설아는 갑자기 누명을 쓰게 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그녀는 침착하게 조여빈을 향해 말했다.“맞아요, 증거가 있으면 꺼내봐
더 보기

제259화

소이서의 말은 차설아를 지지하던 사람들도 모두 등 돌리게 했다.차설아는 갑자기 모든 사람의 타깃으로 되었다.성도윤과 강진우를 뺀 모든 사람들은 그녀를 악독하다며 손가락질을 하고 있었다.“다 조용히 하세요!”강진우는 모처럼 진지한 얼굴을 드러내고는 천천히 차설아 앞으로 다가갔다.그는 허청하에게 줄 반지를 꺼내 성도윤에게 건네고는 말했다.“도윤아, 이 반지를 설아 씨한테 끼워줘.”성도윤은 워낙 똑똑했기에 곧바로 강진우의 뜻을 알아채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차설아의 손을 잡고는 반지를 그녀의 약지에 끼우려고 했다.차설아는 긴장한 마음에 뒷걸음질을 치며 말했다.“지금 뭐 하는 거야? 반지를 함부로 끼면 안 돼. 얼른 가져가!”“껴!”성도윤이 단호하게 말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충돌이 있는 것처럼 서로 밀고 당기기 시작했다.“땡땡땡.”길시의 종소리가 울렸고 노을은 해면에 더 번지더니 성당에는 예언이 울리기 시작했다...해질녘에 두 남녀가 반지를 서로 끼워준다면 두 사람은 바다의 여신의 축복을 받아 서로를 영원히 떠나지 않고 백년해로한다고 한다.성도윤은 성공적으로 반지를 차설아의 약지에 끼웠고, 차설아는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성도윤을 멀리 밀어버렸다.성도윤은 여세를 몰아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고, 강진우는 이 순간을 즉시 휴대폰으로 촬영했다.그가 찍은 사진은 충분히 차설아와 허청하가 서로 밀고 당기는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다. 또 차설아의 말이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여러분들도 보셨듯이, 두 사람이 꼭 충돌이 있어야만 서로 밀고 당기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차설아 씨의 말대로 본인이 목걸이를 사양했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차설아 씨의 말이 꼭 거짓말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강진우가 사람들을 향해 설명하면서 차설아의 편을 들어줬다.차설아는 그제야 두 사람의 정성을 깨닫고는 감격스러운 얼굴로 성도윤을 바라봤지만 차마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는 없었다.성도윤은 도도한 표정을 짓고
더 보기

제260화

사람들은 모두 시선을 스태프한테 옮겼다.남자는 땀을 뻘뻘 흘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성인리... 성인리 쪽의 절벽에 허청하 님의 신발이 있습니다. 아마 허청하 님이 바다에 빠진 것 같습니다!”성인리는 이 구역의 유명한 곳이었다. C자형 절벽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지세가 높고 험난했다.“바다에 떨어졌다고요?”사도현은 다급한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청하 누나는 수영을 할 줄 모른단 말이에요. 얼른 사람 구하러 가요.”그는 앞장서서 달려 나갔고, 강진우와 성도윤은 그 뒤를 따랐다.차설아가 흠칫하고는 호기심 많은 하객들과 함께 따라갔다.성인리의 바닷물은 비교적 잔잔했다.해는 이미 뉘엿뉘엿 졌기 때문에 날은 점점 어두워졌고 그들은 허청하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차설아는 벼랑 끝에 가지런히 놓인 웨딩화를 보고는 추측하기 시작했다.“혹시 허청하 씨가 하이힐 때문에 힘들어해서 일부러 벗어둔 건 아닐까요? 아직 이 주위에 있을 수도 있잖아요.”“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조여빈은 작정하고 차설아를 물고 늘어졌다.“모두들 알다시피 허청하 씨는 사리가 밝은 사람입니다. 본인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 게 말이 돼요? 사람들이 자기를 기다리는 걸 뻔히 알면서도 주위를 돌아볼 마음이 있을까요? 정말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오히려 차설아 씨가 도둑이 제 발 저려 시간을 끌려고 하는 게 아닌가요? 우리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린 후에 차마 입밖에 내뱉을 수 없는 이상한 짓을 하려는 게 아닐까요?”“차설아 씨가 허청하 씨를 절벽으로 밀어낸 건 아닌가요? 허청하 씨에게 무슨 사고가 났다면 당신은 가장 혐의가 큰 용의자예요!”조여빈의 말은 일파만파를 일으켰다.“맞아요! 저 사람일 거예요!”허청하의 어머니는 눈이 빨개진 채 차설아에게 달려들고는 그녀를 마구 두드리기 시작했다.“이 악독한 년, 왜 우리 딸을 해치려는 거야? 우리 딸 돌려내!”차설아는 충분히 그녀의 애타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 화를 내지도 않고 반격하지도 않았다. 그저 어쩔 수 없는
더 보기
이전
1
...
2425262728
...
13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