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어, 그러니까 울지마. 내가 도와줄게.”바람은 차설아를 부축해서 복도 의자에 앉힌 뒤, 수술실 문을 발로 걷어찼고 문이 열렸다.“동작 그만, 지금부터 손가락 까딱했다가는 여기서 나가지 못할 줄 알아.”“살려주세요, 절대 움직이지 않을게요!”성형외과 의사와 보조 의사는 메스를 내려놓았고 두 손을 든 채 수술실 구석에 쭈그려 앉았다. 사실 흉터 회복 수술은 끝났지만 수술 부위를 봉합할 때, 수면마취 했던 차성철이 갑자기 혼수 상태에 빠질 줄 몰랐다. 수술이 중단되고 나서 몇 분 후, 바람이 연락한 의사 장태호가 허겁지겁 뛰어왔다.“도련님, 저 늦지 않았죠? 도련님한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기겁했어요.”바람은 인상을 찌푸린 채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장태호를 향해 말했다.“장 선생님, 이 수술은 전적으로 선생님께 맡길게요. 이 환자를 살린다면 선우 가문의 은인이나 마찬가지기에 사례금은 섭섭지 않게 드릴 테니 이렇게 부탁할게요.”“걱정하지 마세요, 무조건 살릴 수 있어요.”장태호는 수술복으로 갈아입은 뒤 수술실로 들어갔다. 차설아는 굳게 닫힌 수술실 문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렸다.“바람아, 네가 연락한 의사한테 맡겨도 되는 걸까? 오빠가 잘못되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죽어도 이 실수를 돌이킬 수 없어...”“장 선생님이 살리겠다고 했으니 믿어보자.”얼마 후, 수술실에서 나온 장태호의 표정이 굳어있었다.“장 선생님, 우리 오빠 어떻게 되었어요? 오빠 괜찮아요?”차설아는 주먹을 꽉 쥔 채 온몸을 덜덜 떨었고 겨우 용기 내어 물었다.“그게... 괜찮다고 할 수가 없네요.”장태호가 미간을 찌푸린 채 한숨만 내쉬었다.“아, 잘못된 거구나... 오빠가 나 때문에 잘못된 거라고!”차설아는 비틀거리더니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의사가 이런 표정을 하고 수술실을 나왔다는 건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차설아는 차성철이 죽은 줄 알았다.“장 선생님, 뜸 들이지 말고 알려주세요. 성철 형은 살아있어요?”바람은 장태호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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