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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선 이혼, 후 집착: Chapter 1241 - Chapter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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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1화

“방금 한 말 진심이야?”차설아는 생명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차성철이 이렇게 쉽게 인연을 끊자고 말할 줄 몰랐다. 고작 복수 때문에 버림받은 차설아는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차성철이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겪어온 것들을 생각하면 화나기보다 속상한 마음이 컸다.“오빠가 복수에 눈이 멀어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 같아. 이 말은 못 들은 거로 할 테니까 우리 며칠 동안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두 가문을 위한 최고의 대안이 나올 거야.”차설아는 말을 마친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스파크...”바람은 차설아의 씁쓸한 뒷모습을 쳐다보면서 인상을 찌푸렸고 머뭇거리다가 그 뒤를 쫓아갔다. 차설아는 별장 앞마당의 커다란 아카시아나무에 달린 그네를 타고 있었다.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쳐 갔고 아카시아 꽃잎이 하나둘 떨어져 차설아의 머리 위에 내려앉았다. 조금 전 입가에 맴돌던 말은 그대로 삼켜버렸다.차설아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아빠와 할아버지는 넝쿨 의자에 앉아 바둑을 두었고 엄마는 장미꽃과 작약을 꺾어 도자기 꽃병에 예쁘게 꽂았다. 가족의 일원인 강아지 귀염둥이는 엄마 곁에서 맴돌았고 집안에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았다.‘그런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차설아는 그네의 줄에 기대 눈시울을 붉혔고 울먹이면서 말했다.“엄마, 아빠. 거기서 잘 지내고 있어?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는지도 몰라. 난 그저 모두가 만족할 만한 대안을 찾아서 화해하고 싶었는데 오빠의 입장은 생각해 보지도 않고 그 사람 편만 든 것...”“그래, 넌 그 사람 편만 들더라!”갑자기 바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설아의 뒤에서 한참을 지켜보던 바람은 차설아를 혼자 내버려두려고 했지만 혼잣말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차설아가 계속 자책할까 봐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던 것이다. 차설아의 미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게라도 기분이 나아지고 외로움이 줄어든다면 그걸로 만족했다.“스토커 바람, 왜 내 말을 엿듣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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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두 사람은 원수처럼 서로를 흉보았고 얼마 후 차설아의 기분도 한결 나아졌다.“바람, 사실 네가 가만히 있을 때는 봐줄 만해.”차설아는 자신의 기분을 풀어주려는 바람을 쳐다보면서 객관적으로 평가했다.“고마워.”바람도 차설아의 말을 따라 했다.“넌 말을 예쁘게 할 때가 제일 예뻐.”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며 예전처럼 환하게 웃었다.“바람, 넌 내가 정말 그 사람 편을 든다고 생각해?”차설아는 경계심을 거두었고 제3자 바람의 입장에서 분석해 주길 바랐다.“솔직하게 말해도 돼?”바람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괜찮으니까 솔직하게 알려줘. 내 눈치 볼 필요 없어.”“나는 네가 성철 형보다 성도윤의 편을 든다고 생각해.”바람은 갑자기 입술을 삐죽 내밀더니 투덜거렸다.“흥, 네 전남편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사는 사람은 자신의 배우자를 더 끔찍이 아끼더라고.”“아, 아니거든! 난 오빠가 복수의 틀에 갇혀서 고통스러워하니까 그러는 거야. 그리고 성씨 가문도 우리 가문을 눈엣가시로 여길 텐데 자꾸 건드리고 싸우려고 하니까 되레 당하는 거지.”“넌 성철 형이 되어보지 않았고 형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르면서 왜 네 마음대로 화해하라고 강요하는 거야?”바람은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진지하게 말했다.“만약 내가 열심히 해온 사업이 망하고 얼굴까지 괴물처럼 변했으면 절대 화해 안 해. 우리 선우 가문은 복수에 진심이거든. 그래서 쿨하게 웃으면서 없었던 일로 할 수 없어.”“네 말도 일리가 있지만 차씨 가문과 성씨 가문은 대대로 친하게 지냈어. 난 할아버지와 엄마, 아빠가 두 가문이 싸우지 않기를 바란다고 생각해.”“그건 핑계일 뿐이야.”바람이 정곡을 찔렀다.“만약 성씨 가문과 차씨 가문 사이가 대대로 좋았다면 차씨 가문이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성씨 가문에서 왜 가만히 있었겠어! 차씨 가문이 몰락 직전까지 가자 성씨 가문이 곧바로 해안시 8대 가문 중 하나로 떠올랐잖아. 난 아무리 봐도 두 가문 사이가 좋은 줄 모르겠어.”“그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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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바람은 두 눈을 감은 채 차설아와 입을 맞추려 했고 차설아는 처음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대신 시도해 보기로 했다.인체가 한차례의 세포 신진대사를 완성하기까지 7년이 걸린다고 한다. 7년이 지난 뒤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차설아는 10여 년 동안 성도윤을 사랑했지만 감정에 변화가 생겨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매일 늙어가는 육체보다도 더 빨리 식어버리는 건 인간의 감정이었다. 두 사람의 입술이 가볍게 부딪혔고 더 깊은 스킨십을 하려던 찰나, 차가운 바람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아, 안돼!”차설아는 꿈에서 깨어난 듯 바람을 밀어냈고 손으로 머리를 내리치면서 후회했다.“내가 미쳤지, 정말 미쳤어!”바람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차설아의 어깨를 붙잡고 물었다.“뭐가 걱정되어서 그러는데?”“이런 걸 바란 게 아니야...”차설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말을 이었다.“남녀가 사랑해서 함께 하는 거지, 서로 조건이 비슷하거나 지금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아무 남자랑 결혼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두 사람한테 모두 불공평한 일이야.”“내가 아무 남자야?”“사랑하지 않으면 상대가 누구든 아무 남자인 거지. 우리는 서로 얼마나 비슷한지 나열해 보면서 행복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우리 사이에 사랑 같은 건 없잖아. 함께하려면 꼭 필요한 사랑이 빠진다면 기초가 흔들리는 건물처럼 얼마 못 가서 무너질 거야.”차설아는 솔직한 생각을 바람한테 알려주었다. 바람은 차설아와 결혼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모든 것이 완벽했고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차설아는 바람이 남자로 보이지 않았다. 강아지는 맛있는 음식 중에서 배변물을 찾아 먹는다고 하는데, 어쩌면 차설아가 애타게 찾는 그것이 바로 성도윤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냄새나는 것을 멀리하라고 경고하지만 차설아는 성도윤이 아니면 안 되기에 어쩔 수 없었다. 차설아의 말을 들은 바람은 한참 동안 생각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너의 억측에 불과해. 넌 나랑 시작해 보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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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선우 가문에서는 보물로 인한 차씨 가문의 손해를 메꿔주었고 6조를 선물로 전달했다. 거금을 받은 차성철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바람과 함께 다니면서 여러 협력 건에 관해 얘기를 나누었다. 차성철은 바람에게 깍듯이 대했지만 차설아와는 어긋나기 시작했다. 남매는 예전처럼 대화하지도 않았고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처럼 지냈다. 두 사람은 마주쳐도 인사하지 않고 각자 갈 길을 갔다. 어쩔 수 없이 같이 식사할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입만 열면 비난하는 말뿐이어서 바람과 배경윤은 그 자리가 가시방석처럼 느껴졌다.“오빠, 좁쌀은 적게 먹어, 그러다가 속 좁은 인간이 되면 어떡해?”차설아는 차성철 앞에 놓인 죽 그릇을 다른 쪽에 가져다 놓았고 누가 들어도 차성철이 속 좁다는 뜻이었다. 차성철은 무표정으로 일관하더니 차설아한테 콩나물 볶음을 집어주면서 차갑게 웃었다.“설아야, 고기만 먹지 말고 채소도 먹어야지. 아니면 돼지 취급당할 수도 있어.”“고마워, 오빠. 닭발 무침도 먹어봐, 닭발이 오빠 대신 돈을 세어줄 수도 있잖아.”“그래, 이 물고기 눈을 먹으면 남자 보는 눈이 높아진대.”저녁 식사 내내 남매는 서로에게 반찬을 집어주면서 비꼬았고 그 사이에서 한숨만 내쉬던 바람과 배경윤은 눈을 마주치더니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다시 밥을 먹었다.“나 먼저 일어날게.”차설아는 차성한의 말에 기가 차서 수저를 식탁에 내려놓은 뒤 자리를 떠났다. 차설아는 차성철과 싸우고 싶지 않았지만 어젯밤에 차성철이 먼저 인연을 끊자는 말에 화가 단단히 났던 것이다.“저도 다 먹었어요. 설아야, 같이 가!”배경윤은 재빨리 차설아를 뒤따라갔다. 차설아는 걷다가 부둣가 앞에서 멈춰 섰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배를 쳐다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설아야, 성철 오빠랑 무슨 일 있었어? 두 사람 요즘 따라 분위기 이상하단 말이야. 서로 비난하려고 안달 난 사람 같아.”뒤따라온 배경윤이 차설아 곁에 앉아 조심스럽게 물었다. 남매가 싸우는 일은 흔하지만 서로를 사랑해서 목숨까지 바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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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말해봐.”차설아는 차성철한테 화가 잔뜩 났지만 도와줄 방법이 있다는 말에 두 눈이 반짝였고 진지하게 말했다.“성철 오빠가 말하는 원한은 성씨 가문과 차씨 가문 중에 누군가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뜻이 아닌 것 같아. 난 오히려 가면 아래 숨겨진 반쪽 얼굴 때문에 그렇다고 봐. 오빠의 잘생긴 얼굴이 하루아침에 칼에 베여서 흉터가 남았잖아. 오빠는 어쩔 수 없이 가면을 쓰고 다녀야 하니까 거울을 볼 때마다 원한이 깊어지는 거야.”배경윤도 사뭇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고 차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그런 것 같기도 해.”“약도 증상에 맞게 처방하는 것처럼 오빠 마음의 응어리를 파악해서 방법을 생각하는 거야. 오빠의 얼굴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면 원한이 풀릴 수 있어.”“그건 그렇지만 상처가 깊은 만큼 흉터가 짙어서 쉽게 회복할 수 있을까?”“일반 성형외과에서는 못하겠지만 연예인 전문 성형외과에서는 할 수 있을 거야. 마법이라도 쓰는지 어두운 피부를 뽀얀 피부로 바꿔주고 일반인도 김태희처럼 만들어 주잖아. 그런데 회복 수술이라고 못 하겠어?”배경윤은 여러 연예인한테 푹 빠지면서 연예인이 데뷔하기 전과 후의 차이가 엄청 크다는 걸 알게 되었고 성형외과 원장님한테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나도 성형수술이 많이 발전했다는 걸 알아. 하지만 난 성형외과 의사 중에 잘 아는 사람이 없어서 괜히 수술했다가 결과가 좋지 않을까 봐 걱정돼.”차설아는 차성철을 위해 일반 성형외과의 회복 수술을 권유하고 싶었지만 차성철은 완강하게 거부했고 이름난 성형외과에서 하려면 예약이 가득 차서 5년 기다려야 했다.“우리 둘은 아는 사람이 없지만 그 업계를 손아귀에 넣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잖아.”차설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배경윤의 의미심장한 표정을 보더니 무릎을 치면서 말했다.“아,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윈스 엔터테인먼트 본부로 향했다. 본부 건물을 등지고 선 배경윤이 팔짱을 낀 채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설아야, 잘 다녀와.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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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몇 년 동안 버텼지만 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윤설의 상업 가치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이사회에서는 사도현한테 밉보일 위험도 감수하고 의견을 모았고 윤설 대신 소속 연예인 중에서 새로운 스타를 배출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사회에서 윤설을 건드리면 윤설을 아꼈던 사도현이 분노할 줄 알았지만 사도현은 오히려 지지하는 입장이었다.“저도 윤설에 대한 자원에 비해 이익이 적다고 생각해요. 윤설은 더 이상 회사의 전면적인 케어를 받을 가치가 없어 보이네요.”회의실 중간에 앉은 사도현은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말했다.“이럴 수가! 사도현 대표님이 새로운 스타를 배출하는 걸 동의했다고? 마, 말도 안 돼!”마케팅팀을 전적으로 담당한 오진혁 이사가 두 눈을 커다랗게 뜨더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지 사도현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제가 제대로 말하지 못한 건지, 오 이사의 이해 능력에 문제가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회사에서 인사이동은 흔한 일인데 뭐가 그렇게 놀랍다는 거죠?”사도현은 손을 턱에 받친 채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오진혁은 사도현의 분위기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아, 아니에요!”오진혁은 깜짝 놀라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예상치 못한 말씀에 놀라서 다시 확인한 것뿐이에요. 대표님께서 윤설 씨한테 모든 것을 퍼붓던 모습이 생생하거든요.”“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 오늘부로 모든 것이 바뀔 거예요. 앞으로 회사 소속 연예인을 동일하게 대하고 연습생 기간과 상관없이, 수익이 얼마든지 상관없이 똑같은 대우를 해야 해요. 이 원칙을 어기거나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당장 회사에서 내보낼 거고요.”사도현이 정식으로 발표한 뒤, 비서가 회의실로 들어와 사도현한테 귓속말로 급한 일을 전했다. 이사회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중요한 일은 뒤로 미뤄야 했지만 비서가 배경윤의 이름을 언급하자마자 사도현의 눈에서 빛이 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자,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마쳐요. 더 상의할 것이 있으면 내일 계속하면 되니까 저는 이만 퇴근할게요.”사도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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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사도현은 사무실로 달려가 문을 벌컥 열었고 창문 앞에 서 있는 배경윤을 와락 안았다.“경윤아, 회사까지 올 줄 몰랐어. 나랑 비밀 연애 그만하고 이제는 공식적으로 만나는 사이인 걸 알릴 셈이지?”사도현은 고양이처럼 배경윤의 목덜미에 입술을 비볐고 찰싹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두 사람은 일단 만나보기로 한 뒤부터 상황이 역전되었다.사귀기 전에는 배경윤이 사도현을 따라다니면서 적극적으로 밀어붙였지만 사도현은 썸만 타는 게 좋다고 정식으로 사귀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도현이 배경윤을 쫓아다녔고 매일 붙어있으려 했다. 일에 더 집중하고 싶었던 배경윤은 비밀 연애를 제안했고 아무한테도 발설하지 말라는 조건으로 사귀었다.“왜 나랑 만난다고 말 못 하는 거야? 넌 연예인도 아니고 일반인이잖아. 나랑 만나는 게 네가 일하는데 방해 돼?”사도현은 배경윤의 가는 허리를 안고는 입을 삐죽 내밀고 투덜거렸다.“난 아니지만 네 전 여자 친구는 연예인이 맞잖아. 넌 연예계를 잘 모르지만 난 그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만약 지금 만난다고 공개하면 난 두 사람을 갈라놓은 나쁜 여자가 될 거고 인신 공격당할 거야. 내가 일군 사업이 이제야 상승세를 보이는데 너 때문에 그런 위험까지 감수하기 싫어.”배경윤이 차분하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도현이 윤설을 제외한 다른 여자에게 신경 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사도현이 여자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대시를 받으면 윤설의 극성팬한테 사이버 폭력을 당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가문만 믿고 게으름 피우던 배경윤이 겨우 정신을 차려서 브랜드 마케팅을 위주로 하는 작은 미디어 회사를 설립했는데 명성이 더럽혀지면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될 것이다.사도현이 입을 열었다.“그게 뭐 어때서? 네 사업이 망해도 내가 널 먹여 살릴 수 있잖아. 혹은 네가 윈스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면 내가 널 톱스타로 만들어 줄게. 네가 더 강해지면 사이버 폭력 따위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날 두 번째 윤설로 만들려고?”배경윤이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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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차설아는 얼굴을 가린 채 사무실을 나갔고 사도현은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형수님이 오셨구나... 미리 얘기를 하면 이러지 않았을 거 아니야.”“도현아, 설아가 남도 아닌데 뭘 그렇게 놀래?”배경윤은 문을 열고 차설아를 끌어당겼고 사도현한테 말했다.“성철 오빠 상황은 말하지 않아도 알지? 설아랑 같이 온 것도 그것 때문이야. 실력 있는 성형외과 의사한테 오빠 얼굴 회복 수술을 부탁하고 싶어.”“그런 의사라면 내가 많이 알고 있지만 차성철이 수술하고 싶어 하는 거 맞아?”사도현이 한숨을 내쉬었다.“예전에 차성철한테 여러 연예인을 성형해 준 유명한 의사를 소개해 주었는데 거절하면서 나한테 욕하더라고... 그 뒤로는 연락한 적 없어.”“아, 도현 씨가 성철 오빠한테 소개해 준다고 한 뒤로 아무 소식이 없길래 난 성도윤이랑 성철 오빠 사이가 좋지 않아서 없던 일로 하는 줄 알았죠. 성철 오빠가 거절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차설아의 말에 배경윤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성철 오빠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잖아, 거절한 이유가 있겠지.”차설아는 머뭇거리다가 주먹을 꽉 쥐고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괜찮으니 그 의사 선생님 좀 소개해 줘요. 오빠한테는 제가 잘 말해볼게요.”“그래, 내가 그 병원에 얘기해 둘 테니까 차성철이 하고 싶다고 할 때 이 명함에 적힌 번호로 연락하면 돼.”사도현은 서랍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차설아한테 건넸다.“고마워요!”차설아는 명함을 받으며 미소를 지었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배경윤도 같이 가려고 했지만 사도현한테 붙잡혀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소파에 기댄 배경윤은 사도현의 손가락을 매만지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성도윤이랑 설아 말이야, 다시 잘 될 가능성이 있을까?”“글쎄...”사도현은 두 사람에 대해 일말의 기대도 하지 않았다.“난 두 사람이 잘되기를 바란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떨어져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 차성철과 도윤 형의 원한이 깊었고 여러 충격으로 인해 차설아를 기억하지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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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배경윤과 사도현은 의견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빌미로 또 싸웠다.“지금부터 너랑 선 그을려고, 앞으로 일주일 동안 연락하지 말자. 난 이만 가볼게.”배경윤은 사도현의 품에서 벗어나 단호하게 말했고 사도현은 차갑게 대답했다.“할 생각도 없었어.”사도현은 배경윤이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겨서 차갑게 말했다.“이런 것 때문에 나랑 연락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모순이 생기든지 날 버릴 거란 뜻이잖아. 그럼 너랑 계속 만나야 할지 나도 다시 생각해 볼게.”배경윤은 그 자리에 굳었고 입술을 깨문 채 사도현을 쳐다보았다.“나랑 헤어지자는 뜻이야? 이깟 일로 지금 헤어지자고?”“난 그렇게 말한 적 없어. 우리 시간을 갖고 계속 만날지 생각해 보자는 말이야.”사도현이 차갑게 말했다. 사도현처럼 연애 경험이 많은 남자는 겉보기에 여유롭고 가는 사람 안 막을 것 같지만 사실 진심으로 한 여자를 사랑할 때는 바보처럼 굴었다. 그 여자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고 진실한 감정을 드러낼 줄 알게 되었고 기쁜 감정, 슬픈 감정이 몇 배로 커지면서 웃다가 우는 일도 아주 흔했다. 그리고 일부러 아이처럼 유치하게 굴면서 장난칠 때도 많았다. 사도현은 배경윤을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자신의 진심이 짓밟히고 버려질까 봐 두렵고 상처받기 싫어서 모진 말을 했던 것이다.“그래, 네 뜻대로 할 테니까 후회하지 마.”배경윤은 심호흡하고는 문을 열고 나왔고 슬프고 속상한 감정에 영향받지 않으려고 했다.‘사랑 때문에 이러는 것도 병이야, 병! 배씨 가문에 사랑에 목숨 거는 사람들만 있으니 나 배경윤부터 이 나쁜 습관을 고치는 거야. 하, 그깟 남자 때문에 내가 왜 화를 내야 해? 이놈도 안 되면 다른 놈으로 갈아타면 돼!’배경윤이 문을 열고 나간 뒤, 아직 화가 난 사도현은 뛰어나가서 붙잡을 생각조차 없었다. 지난 연애에서 어느 한 번 먼저 고개를 숙인 적이 없는 사도현은 가만히 있어도 여자가 달라붙었다. 엘리베이터 앞까지 걸어간 배경윤은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다.‘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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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우아한 하얀색 정장을 입은 윤설은 진한 화장을 했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톱스타의 느낌이 물씬 났다. 윤설은 손가락으로 선글라스를 살짝 내리더니 배경윤한테 눈웃음을 지으며 먼저 인사했다. 하지만 배경윤은 미소로 화답할 생각이 없었다.“윈스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마주칠 일이 없죠. 그리고 같은 남자를 마음에 들어 했으니 어쩌다 한 번 마주칠 수도 있는 거고요. 우리 친하지 않으니 다음부터 마주쳐도 아는 척하지 마세요.”배경윤은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나약한 척, 불쌍한 척, 착한 척하는 여자를 제일 싫어했다. 더군다나 윤설은 사도현이 오랫동안 아끼고 보살펴준 여자였다. 그런 윤설이 눈에 거슬렸고 질투 난 배경윤이 윤설한테 친절할 리가 없었다.“저기요, 말 가려서 하세요.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윤설 씨가 인사해 준 걸 영광으로 아셔야지, 이런 식으로 나오면 윤설 씨 팬들한테 공격당할걸요?”윤설의 매니저가 씩씩대면서 말했다. 윤설은 인기가 많았기에 어디를 가든 사람들한테 둘러싸여서 기고만장해졌으니 쌀쌀맞게 말하는 배경윤이 거슬렸을 것이다. 아무리 배씨 가문 아가씨라도 윤설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겼다. 윤설은 극성팬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기에 암암리에 소문을 내면 소문 상대를 물고 뜯어서 매니저가 직접 나서는 일은 없었다.“어머, 정말 무섭네요. 연예계에서 윤설 씨 팬들은 팬덤 중에서 제일 악질이라던데요? 진실을 알지도 못하면서 마음이 가는 대로 욕해서 정말 마음에 안 들었는데, 멀리하려고 하니까 또 이렇게 마주치네요. 그럼 또 욕해보시던가요.”배경윤은 자신을 건드린 사람에게 몇 배로 갚아주는 성격이라 반격하기 시작했다.“내 말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들어요. 애초에 청순한 이미지로 뜬 내 친구를 따라 해서 인지도를 쌓고 윈스 엔터테인먼트의 돈을 빨아먹으면서 극성팬을 제외하고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게 정말... 내가 만약 이 회사 대표였다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거예요. 돈은 돈대로 쓰면서 수익이라고는 쥐꼬리만큼 벌었으니, 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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