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자라니의 모든 챕터: 챕터 651 - 챕터 660

1252 챕터

제651화

“지금 네가 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하하, 정말 웃기는 놈이네! 너 따위가 나랑 싸울 자격은 있다고 생각해?”경수가 큰 소리로 웃자 옆에 있던 사람들도 그를 따라 웃기 시작했다.“하하, 정말 웃긴 사람이네. 은경수는 무예 시합에서 우승을 따낸 특전사야. 게다가 임운기는 싸움을 할 줄도 모른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은경수를 이길 수 있겠어? 지금 죽고 싶어 환장한 거나 다름없잖아.”“아마 싸우는 것 말고 다른 방법으로 은경수를 이기려는 거겠지, 하하.”“지난번에 자선 술자리에서 봤을 땐 머리가 똑똑한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우리가 과대평가를 한 모양이네.”“임운기는 오늘 반드시 죽을 거야.”……모두 운기가 주제 모르고 덤벼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운기는 전혀 그 소리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곧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모두에게 보여줄 것이다.‘도대체 누가 강자인지 똑똑히 지켜봐!’이때 경수가 외투를 벗고 중간으로 걸어가자 운기도 그를 향해 걸어갔다.“은경수, 내가 널 직접 때려눕혀 밟아버릴 거야!”운기는 눈을 가늘게 뜬 채 경수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 속에는 온통 차가운 기운이 가득했다.“하하, 그럼 어디 한번 날 이겨보든지.”경수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운기를 전혀 상대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 경수는 한 주먹만으로 운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어디 한번 막아봐!”운기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경수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이 주먹에는 엄청난 힘이 담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스피드도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뭐야!”방금 그 주먹의 위력을 알아차린 경수는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고 놀란 듯한 눈빛을 보였다. 겁에 질린 경수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임운기가 이렇게 큰 힘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잖아.’“쿵!”운기의 주먹이 빠르게 다가오자, 경수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들어 막을 수밖에 없었다.“펑!”경수는 힘을 못 이겨 멀리 날아가 뒤에 있는 책상에 부딪히고 말았다.“윽!”땅에 쓰러진 경수의 입에서 순
더 보기

제652화

반면 용일은 허단을 돌파한 지 6년이 된 데다가, 실력이 매우 탄탄했기에 허단 중에서도 엄청 강한 편이었다. 그러기에 운기를 이기는 건 엄청 쉬운 일이었다.용일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운기를 향해 걸어갔다.“네놈이 울프를 죽인 거지? 오늘 내가 네 목숨으로 하늘에 있는 울프를 위해 제사를 치를 거야.”운기는 주먹을 꽉 쥔 채 눈빛에 짙은 살의를 드러냈다.울프가 죽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운기는 마음이 괴로워 미칠 지경이다.“복수를 한다고? 고작 그 실력으로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용일은 비꼬듯이 말했다.이때 샤크가 다가와 운기에게 말했다.“운이 형, 이 사람도 허단인 것 같아요. 게다가 나이가 적어도 40이 넘어 보이는데, 분명 수련 기간이 길어 허단 중에서도 실력이 강한 편일 거예요. 형 혼자서 상대하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제가 함께 나선다면 분명 이길 수 있을 거예요.”같은 허단이라 할지라도 분명 실력 차이가 있을 것이다. 방금 허단에 돌파한 것과 돌파한지 오래된 것은 더더욱 차이가 선명했다.샤크는 말하면서 주먹을 휘두르며 싸울 준비를 했다. “샤크야, 일단 나 혼자의 힘으로 상대해 볼 거야. 내가 질 것 같아 보인다면, 그때 나서도 늦진 않을 거야.”운기는 수사가 된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실력을 검증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더불어, 자신과 같은 허단인 수사와 겨루기 때문에 더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네, 알겠어요.”샤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운기와 용일은 같은 허단이기에, 설사 운기가 이기지 못할지라도 격차가 너무 크진 않을 것이다. 샤크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상황이 위험하다 싶으면 언제든지 나서서 운기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독고 용일, 죽어!”운기는 고함을 지르며 용일에게 주먹을 날렸다.용일도 주먹을 휘두르며 운기와 맞붙었다.“펑!” 두 주먹이 부딪히자 용일은 연거푸 뒤로 물러섰다. 그는 무려 다섯 걸음을 물러서고 나서야 멈추었다.“이렇게 강할 수가!”용일은 팔이 조금 떨렸는데, 팔 전체가 조
더 보기

제653화

또 한 번 맞붙은 후.용일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이때의 용일은 이미 부상을 입어 기껏해야 70%의 실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결국 승패는 정해졌다.“당신이 졌어.”운기는 차갑게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네가 날 이겨봤자 뭐가 달라질 것 같아? 난 독고 가문의 사람이야. 경고하는데, 순순히 꺼지는 게 좋을 거야. 네가 나를 죽이거나 은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손을 대는 건, 독고 가문에 도전장을 내는 거나 다름없어. 넌 반드시 죽게 될 거야!”용일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미안하지만, 네 목숨과 은씨 가문의 목숨은 내가 모두 없애버릴 거야. 예수가 와도 바뀔 건 없어!”운기의 눈동자 속에는 살의가 가득 찼다.“날 죽이려고? 꿈도 꾸지 마!”용일은 험상궂은 표정을 보이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생명금술!”이 말과 함께 용일의 몸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퍼졌다.생명금술은 시술자의 생명을 소모하는 대가로, 짧은 시간 내에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금지된 기술이다.자신의 생명을 소모하는 대가를 치러야 하기에, 시술자는 반드시 10년을 못 넘기고 죽게 된다.이 수법은 배우기 쉽지만, 일반 수사들은 절대로 쉽게 이 수법을 쓰지 않는다. 막다른 골목에 몰리지 않는 한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는 수법을 쓸 리가 없다.용일이가 이 수법을 선보인 건 죽을 것을 각오한 것이나 다름없다. “X발, 죽어!”용일은 미친 듯이 운기를 향해 달려들었다.옆에서 지켜보던 은광덕과 경수는, 용일이가 특공대 오기 전까지 버틸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묵묵히 기도했다. 특공대가 도착하면 상황이 분명 뒤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팡팡팡!”용일과 운기는 다시 한번 맞붙었다.생명금술을 쓴 용일은 실력이 실단을 돌파한 것과 마찬가지였기에, 운기와 한동안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하하, 역시 실전은 다르네!”운기는 오히려 조금도 당황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운기에게 있어서 가장 부족한 것은 실전 경험이기 때문에, 용일과
더 보기

제654화

이때 홀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은광덕, 경수와 용미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젠장, 임운기 저 새끼가 용일 삼촌을 죽여버리다니, 도대체 한 달 만에 무슨 방법으로 이렇게까지 강해진 거야!”경수는 운기의 실력이 부럽기도 하도 질투되기도 했다.예전의 운기는 아무 재능도 없는 재벌 3세일뿐이라, 경수는 늘 그를 업신여겼다.그러나 지금 운기의 실력은 경수가 따라잡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이런 생각에 경수는 마음이 매우 언짢았다.더불어, 용일은 그들이 가장 신임했던 방패막이었기에, 용일의 죽음으로 인해 그들도 큰 위협을 받게 되었다.“특공대는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특공대를 기다리던 은광덕은 몹시 애가 탔다. 용일이가 죽은 이상, 정기철이 부른 특공대가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다.특공대가 오면 바로 무기로 운기를 죽여 판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다.수사가 대단하긴 하지만, 허단을 돌파한 수사는 아직 현대 무기를 이기긴 어렵다.지금 수사가 갈수록 적어진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현대 무기가 점점 강해지고 있기에, 수련이 보잘것 없어 보이게 된 것이다.수사는 적어도 10여 년을 수련해야 허단에 이른다. 그러나 보통 사람은 총 한 자루를 가지고 쉽게 수사를 죽일 수 있다. “은 회장님,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곧 도착할 거예요.”정기철은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펑!”바로 이때, 큰 소리와 함께 별장의 문이 열렸다.“드디어 왔어! 우리를 도와줄 사람들이 온 거야!”은광덕이 흥분된 표정으로 입구를 보자, 다른 사람들도 입구를 보며 기대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달려들어 온 집안을 겹겹이 에워쌌다.“이게 무슨 일이야? 이건 이정진 어르신의 사람들이잖아?”모두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들은 정기철이 불러온 사람들이 아니었다.“은 회장님께서 부르신 사람들인가요?”정기철은 궁금해하는 표정으로 은광덕을 보았다.“저, 전 아무도 안 불
더 보기

제655화

“싹 다 데려가!”육서진이 내린 명령과 함께 방금 잡힌 사람들은 모두 별장 밖으로 끌려갔다.바로 이때, 주국건의 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뭐? 회사가 차압되었다고? 회사 계좌도 동결됐다고?”주국건이 가지고 있던 재산들이 모조리 조사된 것이다. 주씨 가문은 늘 부당한 수법으로 회사의 이익을 챙겨왔기에, 제대로 수사를 한다면 모조리 들통날 것이 뻔했다.그래서 주씨 가문은 늘 은씨 가문의 보호를 받기 위해 은씨 가문의 시중을 들었던 것이다.이때 은광덕의 전화 벨 소리도 울렸다. 보아하니 회사 본부장에게서 걸려온 전화다.“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본사를 포함한 모든 회사가 차압되었다고? 회사 계좌가 동결된 데다가 네가 당장 끌려가게 생겼다고?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은광덕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그러나 전화를 끊자마자 또 새로운 전화가 걸려왔다. 은행에서 걸어온 전화다. 전화가 연결되자 마자, 은행의 직원은 은광덕의 불법 혐의로 개인 카드가 동결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회사가 차압되고 계좌가 동결된 것도 모자라, 뒷배마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은씨 가문이 순식간에 처참히 무너지게 되었다.“도대체 누구 짓이야? 누가 꾸민 짓이야?”경수가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채 소리를 질렀다.“아직도 모르겠어? 당연히 내가 한 짓이지.”운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라고? 웃기지 마. 네가 뭐라고 이정진 어르신께서 널 도와주겠어?”경수는 이 사실을 믿기 싫은 눈치였다.“그럼 나 말고 또 누가 있겠어? 내가 오늘 분명히 복수하러 온 거라고 말했었지? 넌 내가 정말 뒷배도 없이 홀로 찾아왔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전에 말했듯이, 오늘 난 은씨 가문을 없애버리러 온 거야!”운기가 매서운 말투로 말했다.경수는 믿고 싶지 않았지만, 운기 빼고 이런 일을 벌일 사람이 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운기가 어떻게 이정진의 도움을 받게 된 것인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이정진은 줄곧 은씨 가문은 물론 독고 가문마저 거들떠
더 보기

제656화

은광덕은 말을 마친 후 이를 악물고 운기를 향해 무릎 꿇었다.“아버지!”은광덕이 무릎 꿇는 모습을 본 경수가 큰 소리로 외쳤다. 은씨 가문은 단 한 번도 이런 모욕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임운기, 네가 말한 대로 무릎을 꿇고 부탁했어.”은광덕이 고개를 들어 운기를 보았다.“당신 하나로는 부족해. 은경수도 함께 무릎 꿇어.”운기는 말을 하면서 경수를 보았다.이 말을 들은 경수는 안색이 엄청나게 어두워졌다.‘난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무릎을 꿇은 적 없어! 임운기한테 무릎을 꿇어야 한다면, 차라리 죽는 것을 택하겠어.’“경수야, 당장 꿇어!”은광덕이 경수를 향해 호통을 쳤다.“아니! 절대로 못 꿇어요!”경수는 이를 악물고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말했다.“못 꿇는다고? 그럼 네 아버지부터 죽이고 널 죽여야겠어.”운기는 말을 하면서 검을 꺼냈다.“잠깐만! 꾸, 꿇을 게!”경수는 결국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곧이어 경수는 이를 악물고 운기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자존심이 세기로 유명한 경수는 늘 자신을 높이 여기며, 다른 사람을 업신여겼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경수의 자존심은 운기에게 매섭게 박탈당했다.현장에 있던 사장들은 경수와 은광덕이 무릎을 꿇은 것을 보고,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오늘 이 일이 생기기 전, 금도의 정상에 이르게 된 은씨네 부자는 모두의 부러움을 받았다.그러나 지금 두 사람은 운기의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용서를 빌고 있었다.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변해버렸다.“임운기, 네가 말한 대로 무릎을 꿇었으니 우릴 용서해 주면 안 될까?”은광덕은 부탁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안돼!”운기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의 말을 들은 은광덕과 경수는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너, 너 지금 우리를 갖고 논 거야?”경수는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운기를 향해 소리 질렀다.“맞아, 갖고 논 거야. 내가 언제 무릎 꿇으면 용서해 준다고 한 적 있어?”운기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 너! 내가
더 보기

제657화

자세히 보니 재산 양도 계약서였다. 계약 내용은 은씨 그룹을 포함한 은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운기에게 양도하는 것이다.“사인을 하면 나와 내 아들은 살려주는 거지? 확실한 거지?”은광덕은 다시 한번 확인했다.“그래, 나 임운기는 한 입으로 두말하진 않아.”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사인할게!”은광덕은 고개를 끄덕이며 펜을 들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이미 궁지에 몰린 이상, 그들은 적어도 목숨이라도 건져야 했다.사인을 다 한 뒤.“임운기, 사인을 했으니 나와 내 아들은 가도 되는 거지?”은광덕은 말하면서 계약서를 운기에게 건네주었다.운기는 계약서를 보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말했다.“그래, 너부터 놔줄게.”운기는 말을 마치자마자 검을 꺼내 은광덕의 가슴을 찔렀다.“너, 너 방금 약속했잖아! 분명 살려준다고 약속했잖아!”은광덕은 눈을 부릅뜨며 운기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난 친구와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지만, 원수한테 굳이 약속을 지킬 필요는 있을까?”운기가 평온하게 말하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걱정 마, 은씨 가문의 나머지 사람들도 곧 지옥에 가서 너와 만나게 될 거야. 화정 그룹이 파산된 그날부터 난 은씨 가문을 소멸하기로 마음먹었거든!”은광덕은 깊은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이로써 그와 은씨 가문은 이대로 세상에서 영영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운기가 그의 몸에서 검을 뽑아내자 은광덕은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은광덕은 끝까지 절망과 후회가 가득 찬 눈빛을 하며 숨을 거두었다.금도에서 명성이 자자한 은씨 가문의 가주가 이렇게 죽어버리고 말았다.그를 죽인 사람은 바로 임운기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은광덕이 이렇게 죽어버리자, 모두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은씨 가문은 금도 4대 가문으로 으뜸가는 존재였다. 화정과 조씨 가문을 없애버린 후 금도에서 유니콘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고, 그 뒤에서 도와주는 독고 가문은 더욱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그런 은광덕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리다니! 그들은
더 보기

제658화

“샤크야, 시작해!”운기는 단검을 샤크에게 건네주었다.샤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나가 고문을 집행하기 시작했다.살 한 조각 한 조각이 베이는 과정에, 경수는 끊임없이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가장 중요한 것은 절망스러운 마음이다. 경수는 더 이상 판을 뒤집을 만한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경수의 목숨은 운기의 손에 달려있는 것과 마찬가지다.“말할 게! 말한 다고!”경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말해!”운기는 경수가 말하기를 기다렸다.“그날 네가 절벽에서 뛰어내린 후에 다시 울프의 시체를 찾으러 돌아갔는데, 우리가 돌아갔을 때 울프가 이미 사라져 있었어.”경수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사라졌다고?”운기는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재빨리 추궁했다.“그럼 날 쫓아오기 전에, 울프는 아직 숨이 붙어있었던 거야?”“그, 그래. 완전히 죽어버리진 않았어.”경수가 말했다.“그렇다면 울프가 아직 안 죽었을 수도 있다는 거잖아?”운기는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은경수의 말대로라면 울프가 죽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이런 생각에 운기는 너무 기뻤다. 적어도 울프가 살아있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울프가 죽지 않았다면,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몸은 괜찮은 걸까?’“임운기, 난 사실대로 모두 대답했으니, 제발, 제발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 줘!”경수는 애원하듯이 말했다.“그럼 방식을 바꿀게. 요참!”운기는 말을 마친 후 검을 휘둘러 경수의 허리를 베었다.“윽!”요참은 마찬가지로 엄청 가혹한 고문이다.숨이 끊어지기 전까지 엄청난 고통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아아악! 아아악!” 경수의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가 장내에 가득 퍼졌다. 경수는 자기가 이렇게 죽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자신이 곧 죽는 다는 것을 생각하자, 경수는 드디어 후회가 되었다.‘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애초에 임운기와 싸우지 않았을 거야.’ 그러나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다.현장
더 보기

제659화

이때 샤크가 주국권의 앞으로 걸어갔다.“하지 마! 안 돼! 제발 살려줘!”주국권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죽어!”샤크는 주국권의 목을 움켜쥔 채 손에 힘을 세게 주었다.“빠직!”주국권의 목은 그대로 샤크에 의해 비틀어지고 말았다.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간담이 서늘했다. 특히 주국권 부근에 앉아 있던 사장은 놀란 마음에 온몸을 미친 듯이 떨었다.금도 4대 가문 중 하나인 주씨 가문의 가주도 이렇게 죽어버린 것이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겐 너무 충격적인 상황이었다.이때 운기는 또 눈길을 한 사람에게 돌렸다. 그 사람은 바로 철봉이다.애초에 화정과 YJ가 차압당한 후, 철봉은 바로 운기를 배신하고 은씨 가문을 찾아갔다.방금 운기는 철봉이가 은씨 가문의 경호원으로 집 안에 서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곧이어 운기는 두 손을 등 뒤에 짊어진 채 천천히 철봉의 앞으로 걸어갔다.운기의 눈빛을 알아차린 철봉은 재빨리 운기에게 용서를 빌었다.“운기 형, 잘못했어요! 전 그저 은씨 가문에게 속은 거예요! 이제 정신을 차렸으니 앞으로 계속 운기 형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짝!”운기는 손을 들어 철봉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속았다고? 내가 그걸 믿을 것 같아? 내가 초라할 때 도망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어떻게 적에게 달려갈 수 있어? 넌 이젠 내 적이나 다름없어!”운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자신의 초라해진 모습을 보고 떠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철봉의 행동은 정말 운기를 실망하게 만들었다. 특히 운기는 그가 은씨 가문을 찾은 것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지난날의 정분을 봐서 살려는 줄게. 스스로 손목을 하나 자르고 다신 서천에 나타나지 마.”운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철봉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에게 있어서 손목을 자르는 건 죽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철봉이가 머뭇거리는 것을 보자 운기는 표정이 굳어졌다.“왜? 못하겠어? 내가 나서면 손목 하나로 끝나지 않을 거야!”철봉이
더 보기

제660화

이때 아직 숨이 붙어있던 경수가 뭐라고 중얼거렸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이때 용미가 운기의 팔을 붙잡고 애원했다.“오빠, 절 놔주시면 밤새도록 오빠를 정성껏 모실게요. 남자들은 다 이런 걸 좋아하잖아요.”용미는 독고 가문을 내세워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낼 수밖에 없었다.운기는 얼른 코를 막고 말했다.“넌 죽는 편이 좋을 것 같네. 내가 말했듯이, 난 독고 가문도 소멸할 예정이니 너도 죽어줘야겠어.”운기는 말을 마치자마자 용미의 목을 잡았다.“빠직!”용미는 목이 꺾이면서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 뒤 돌아 경수를 보자, 그는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창양시에서 처음 경수를 만난 이후로, 운기는 늘 큰 산에 짓눌리듯이 마음이 답답했다.경수의 시체를 보자, 운기는 드디어 그동안 느꼈던 답답한 마음이 깨끗이 사라진 것만 같았다. 운기는 이런 기분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쾌했다.“여러분, 은씨네 어르신이 어디 계신지 아시나요?”운기는 고개를 돌려 사장들을 바라보았다.비록 은광덕과 경수는 처리했지만, 은씨 가문에는 아직 은지섭이 남아 있었다. 은씨 가문을 모조리 없애려면 한 명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더불어, 은지섭은 은씨 가문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갖고 있기에 절대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그중 한 사장이 일어서서 말했다.“운기 도련님,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은씨네 어르신은 무술에 빠졌답니다. 은씨 가문과 독고 가문이 사돈을 맺은 후, 은씨네 어르신은 줄곧 독고 가문에 틀어박혀 무술을 배우느라 현재 금도에 계시지 않습니다.”“독고 가문에 있다고? 그럼 당분간은 살려두지. 독고 가문을 없애는 날이 그의 기일이 될 거야.”운기가 중얼거렸다.화정이 무너질 수 있었던 것은 독고 가문의 도움이 컸다.운기는 반드시 독고 가문 전체를 없애버릴 것이라고 다짐했고, 반드시 말한 대로 할 것이다.그러나 지금 운기의 실력은 허단에 처해있기에, 아직 독고 가문을 찾아가 복수하기엔 부족했다.
더 보기
이전
1
...
6465666768
...
12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