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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이때 아직 숨이 붙어있던 경수가 뭐라고 중얼거렸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이때 용미가 운기의 팔을 붙잡고 애원했다.

“오빠, 절 놔주시면 밤새도록 오빠를 정성껏 모실게요. 남자들은 다 이런 걸 좋아하잖아요.”

용미는 독고 가문을 내세워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낼 수밖에 없었다.

운기는 얼른 코를 막고 말했다.

“넌 죽는 편이 좋을 것 같네. 내가 말했듯이, 난 독고 가문도 소멸할 예정이니 너도 죽어줘야겠어.”

운기는 말을 마치자마자 용미의 목을 잡았다.

“빠직!”

용미는 목이 꺾이면서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 뒤 돌아 경수를 보자, 그는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

창양시에서 처음 경수를 만난 이후로, 운기는 늘 큰 산에 짓눌리듯이 마음이 답답했다.

경수의 시체를 보자, 운기는 드디어 그동안 느꼈던 답답한 마음이 깨끗이 사라진 것만 같았다.

운기는 이런 기분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쾌했다.

“여러분, 은씨네 어르신이 어디 계신지 아시나요?”

운기는 고개를 돌려 사장들을 바라보았다.

비록 은광덕과 경수는 처리했지만, 은씨 가문에는 아직 은지섭이 남아 있었다. 은씨 가문을 모조리 없애려면 한 명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은지섭은 은씨 가문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갖고 있기에 절대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그중 한 사장이 일어서서 말했다.

“운기 도련님,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은씨네 어르신은 무술에 빠졌답니다. 은씨 가문과 독고 가문이 사돈을 맺은 후, 은씨네 어르신은 줄곧 독고 가문에 틀어박혀 무술을 배우느라 현재 금도에 계시지 않습니다.”

“독고 가문에 있다고? 그럼 당분간은 살려두지. 독고 가문을 없애는 날이 그의 기일이 될 거야.”

운기가 중얼거렸다.

화정이 무너질 수 있었던 것은 독고 가문의 도움이 컸다.

운기는 반드시 독고 가문 전체를 없애버릴 것이라고 다짐했고, 반드시 말한 대로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운기의 실력은 허단에 처해있기에, 아직 독고 가문을 찾아가 복수하기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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