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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작가: 만우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운기는 조영의 집을 나선 후 화정 빌딩으로 달려갔다.

본부장인 이정재는 이미 회사 내부를 정돈하기 시작했다.

화정 그룹의 경영총괄 사장이었던 주현정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회사로 돌아와 회사를 정돈하였다.

더불어, 많은 고참 직원들도 뿔뿔이 회사로 돌아왔다.

운기는 리무진 몇 대를 대기시켜, 이정재와 화정 그룹의 고참 직원들을 데리고 양류 도관으로 달려갔다.

그들은 류충재를 화정으로 데리고 올 생각이었다.

……

양류 도관.

운기는 수십 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도관 안으로 들어갔다.

류충재는 마침 마당에서 태극권을 연습하고 있었다.

운기의 도움으로 병은 완치되었지만, 류충재는 요새 태극권에 취미를 붙이게 되었다. 태극권은 몸을 단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신을 닦을 수도 있었다.

“외할아버지, 은씨 가문은 이미 소멸되었어요. 저희 모두 외할아버지를 화정 그룹으로 모시러 왔습니다.”

“류 회장님, 안녕하세요.”

운기 뒤의 화정 직원들은 일제히 류충재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그러자 류충재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우리 운기가 해낼 줄 알았어!’

그는 운기의 계획이 성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운기의 말대로 판이 뒤집어진 것이다.

“운기야, 네가 정말 해냈구나! 정말 해냈어!”

류충재는 재빨리 운기의 앞으로 달려가 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외할아버지, 제가 해냈어요! 제가 은광덕과 은경수를 직접 없애고, 잃었던 것들을 모두 되찾았어요.”

운기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운기야! 정말 수고 많았어. 예전에는 늘 외할아버지의 도움을 받던 네가, 지금은 날 돕는구나!”

류충재는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운기가 어느덧 다 큰 어른이 되어 자신을 도우고 있기 때문이다.

운기가 아니라면 절대 판을 뒤집을 수 없었을 것이다. 더불어, 은씨 가문이 류충재를 진작에 처리했을 것이다.

‘역시 내 눈이 틀리지 않았어!’

“외할아버지를 도울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운기는 피식 웃고는 문쪽을 가리켰다.

“외할아버지, 차를 이미 대기시켜 놓았어요. 이젠 금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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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독니가 많은 사람과 돈을 들여 울프의 행방을 알아보고 있었지만,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잠시 후, 운기는 몸을 돌려 의자에 앉은 뒤 핸드폰을 꺼냈다.“이번 일이 일어나기 전에, 서연이가 노래 한 곡 가지고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벌써 대스타가 되어 있는 거 아니야?”운기가 중얼거렸다. 그는 절벽 아래에 있었던 한 달 동안 밖에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하지만 그동안 서연의 인기대로라면 분명 대스타로 발전할 수 있었다.운기는 핸드폰 브라우저를 열어 서연을 검색하여 그녀에 관한 뉴스를 찾아보았다.“어? 이게 뭐야?”서연을 검색하자마자 튀어나온 뉴스 제목들은 운기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인기 가수 서연, 신곡 표절 문제로 인기가 바닥나다.]나머지 뉴스들의 제목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서연의 신곡이 표절 혐의로 하차되었다는 내용들이다.운기는 그 뉴스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신곡 표절 혐의로 이미지가 망가진 데다가, 그동안 음악 활동을 모두 중지하였기에 인기가 더욱 폭락되었던 것이다.더불어, 라이브를 열었지만 부잣집 도련님들이 제기한 요구들을 만족시키지 않았기에, 라이브 인기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이 뉴스들은 대부분 보름 전의 일들이었다.“서연이가 표절이라니?”운기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서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서연이처럼 고집이 센 애가 표절할 리가 없잖아! 난 절대 못 믿어. 설마 무슨 속 사정이 있는 건 아니겠지?’운기는 곧 라이브 앱을 열었는데, 서연이가 마침 라이브를 하고 있었다.운기가 들어가자 ‘X발 육 공자’라는 닉네임이 떴다.이 닉네임은 운기가 지난번 라이브를 보고 고친 것이다. 당시 육 공자라는 놈이 서연을 희롱했기에, 운기는 이 닉네임을 걸어 육 공자에게 참교육을 시켜주었다.서연의 라이브는 예전과 달리 인기가 매우 낮았다.운기는 카메라 앞의 서연의 상태가 안 좋은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자 운기는 마음이 많이 괴로웠다. 지금의 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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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부자라니   제671화

    [대박, 별 풍선 5200만 개라면 20억이 넘잖아. 내가 평생을 일해도 20억은 벌지 못할 거야.][단번에 20억을 후원하다니, 도대체 전 재산이 얼마나 되는 걸까?][혹시 서연이한테 관심이 있는 건가?][이 사람 지난번엔 별 풍선 1520만 개를 선물하고, 이번에는 5200만 개를 선물했어. 혹시 BJ와 남다른 사이인 건 아니야?] 댓글들이 미친 듯이 달렸다.5200만 개의 별 풍선으로 서연의 라이브는 엄청난 화제를 가지게 되었다.[‘X발 육 공자’: 서연아, 네가 반드시 우승할 수 있게 도와줄게.]운기가 남긴 댓글을 보자 사람들은 또다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대박, 정말 1위까지 올려주려나 봐.][3위는 그렇다 치고 1위는 절대 불가능해! 다들 속지 마!][고작 혼자의 힘으로 1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강소유는 여러 명의 후원을 받았기 때문에 1위를 할 수 있었던 거야!] 대다수 관중들은 운기의 말을 전혀 안 믿는 눈치였다. 강소유의 인기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X발 육 공자’: 이길 수 있을지 말지는 3일 뒤의 결과를 보면 되겠지.]운기는 말을 마친 뒤 파프리카 앱을 꺼버렸다. 그는 팬 페스티벌 따위는 쉽게 이길 자신이 있었다. 300억 정도 쓰면 분명 강소유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운기도 방금 검색해 보았는데, 팬 페스티벌은 기본적으로 100억 정도면 우승을 따낼 수 있다.운기는 더 이상 차트를 지켜보기 귀찮았다.어차피 마지막 결산일까지 3일이 남았기에, 마지막 날에 로그인해 돈을 한바탕 쏟아부으면 서연이가 1위를 할 수 있을 것이다.이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바로 이때, 사무실 문이 열렸다.독니가 슈트를 입은 중년 남자를 붙잡고 안으로 들어왔다.그 사람은 바로 TY그룹의 대표, 오지강이다.이전에 운기와 류충재가 오경석을 만나러 병원에 갔을 때 오지강을 만났었다. 그때 오지강은 류충재와 운기를 모욕했을 뿐만 아니라, 류충재더러 허리를 굽혀 사과하라고 강요했다.당시 운기는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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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승합차 운전사는 운기를 금도로 데려다주었을 뿐만 아니라, 운기에게 2만 원을 쥐여주었다.당시 운기는 보름 후에 돌아와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고 약속했다.작은 일이지만 운기는 늘 기억하고 있었다.지금 운기는 모든 것을 되찾았으니, 은혜를 갚으러 온 것이다.“저 차야!”운기는 과일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탔었던 승합차를 보게 되었다.차 번호도 그때와 같았다.“오자마자 만나게 될 줄이야.”운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신을 도와줬던 승합차 운전사가, 과일 장사를 하기 위해 때때로 금도에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혹시라도 못 만나면 어쩌나 했는데, 정말 운이 좋았어.’가까이 다가가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승합차를 둘러싸고 있었다.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자, 운기는 승합차 운전사가 몇 명의 사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주위 사람들은 그 사내들을 손가락질하고 있었다.“아주머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운기는 옆에 있는 한 아주머니에게 물었다.“이 승합차 운전사가 과일을 가지러 왔는데, 시장 통행증이 없다며 저 사내들이 차를 압수하겠다고 난리야.”아주머니가 말했다. “그렇군요.”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아이고, 정말 성실한 아저씨인데 정말 너무하네.”지켜보던 아주머니가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트레일러 한 대가 다가와 승합차를 끌고 가려고 했다.이에 승합차 운전사는 재빨리 달려가 자신의 차 앞에 섰다. “제발 이번 한 번만 봐주세요. 제 차를 가지고 가시는 건 저희 온 가족의 밥줄이 끊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그럼 제 아이와 부모님은 누가 먹여 살리겠어요.”승합차 운전사가 애걸복걸했다.“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야, 당신이 함부로 차를 세웠으니 우리는 요구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어. 더불어, 이 승합차는 수속마저 제대로 밟지 않았으니 시장에 나타나서는 안돼.”그중 한 뚱보가 매섭게 말했다. “당신, 당신들이 내 차를 가져간다면, 목숨 걸고 싸울 거야!”승합차 운전사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짝!”이때 그 뚱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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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뚱보는 놈들의 우두머리가 분명했다.“오지랖을 부리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겁니다.”운기가 차분하게 말했다.“아주 간단해. 일단 100만 원을 낸 후, 또 20만 원을 내 통행증을 재발급 받으면 돼. 그럼 차는 가져가지 않지.”뚱보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120만 원이죠? 제가 대신 낼게요.”운기는 말하면서 현금 120만 원을 꺼내 뚱보에게 건넸다.뚱보는 돈을 받은 후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진작에 돈을 줬으면 우리가 이렇게까지 했겠어? 그래, 돈을 냈으니 이 일은 이만 넘어가 주지.”뚱보는 말을 마친 후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잠깐만.”운기는 앞으로 가서 그를 막은 후 차갑게 말했다.“차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저분과의 일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어요.”“그게 무슨 소리야?”뚱보는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방금 저분의 따귀를 한 대 때리셨는데, 이 일도 따로 계산해야죠.”운기가 차갑게 말했다.“어떻게 계산할 건데?”뚱보가 운기에게 물었다.“당신이 저분의 따귀를 한 대 때렸으니, 똑같이 따귀를 한 대 맞으셔야죠. 안 그래요?”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뚱보는 이 말을 듣자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맞아! 얼른 한 대 때려!”주위를 둘러싸던 구경꾼들도 따라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들도 시장의 사람들을 줄곧 싫어했기 때문이다.운기는 고개를 돌려 승합차 운전사를 보며 말했다.“형님, 이리 오세요. 방금 그 따귀를 돌려줘야죠.”“이…….”승합차 운전사는 무척 망설이고 있었다.뚱보에게 손을 대면 분명 앞으로 이 시장에 와서 과일을 나르지 못할 것이고, 언젠간 분명 보복을 당할 것이다.운기는 그의 망설이는 모습을 보자 말했다.“형님, 그럼 제가 대신할게요.”곧이어 운기는 뚱보의 뺨을 향해 세게 내리쳤다.“짝!”뚱보는 운기의 손에 맞아 제자리를 한 바퀴 돌더니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뚱보의 얼굴은 순식간에 엄청나게 부어올랐다.현재 운기는 수사이기에, 내력을 쓰지 않아도 손에 힘이 엄청났기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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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 내가 부자라니   제1315화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 내가 부자라니   제1314화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내가 부자라니   제1313화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 내가 부자라니   제1312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 내가 부자라니   제1311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 내가 부자라니   제1310화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 내가 부자라니   제1309화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 내가 부자라니   제1308화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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