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운기와 정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방금 한차례 전투를 겪었던 모양이다.정문은 운기의 품에 안겨있었다.“정문아, 며칠 후에 널 YJ그룹의 CEO로 전근시킬 생각이야. 네가 금도로 오면 우린 더 이상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잖아. 네 생각은 어때?”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좋아! 너무 좋아!”정문은 기뻐하며 연이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운기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뭐든 좋았다.……다른 한편, 서천의 외진 산간 지역에는 방대한 건축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산을 따라 건설된 그곳은 면적이 아주 커서 작은 마을 같기도 했다.여기가 바로 독고 가문의 보금자리다.독고 가문은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기에, 건축들은 모두 고전적인 모습으로 지어져 있었다.그 건축들의 중간에는 우뚝 솟은 고전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독고 가문의 본당이다.더불어, 수염을 기르고 위엄이 가득한 남자가 정면에 앉아 있었는데, 그는 독고 가문의 가주다.이때 흰색 옷을 입은 남자가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가주님, 큰일 났습니다. 저희 가문과 손잡았던 성남 지역의 분들이 모조리 잡혔답니다. 정 사장님도 마찬가지로 잡히게 되었답니다.”흰색 옷을 입은 남자가 다급히 말했다.“뭐?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거지?”독고 가문의 가주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성남에서 정 사장을 잡을만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바로 이때, 은지섭도 급히 달려왔다.“가주님, 큰일 났어요. 방금 소식을 받았는데, 저희 은씨 가문이 소멸되었답니다. 제 아들과 손자는 물론, 독고 용일과 독고 용미 아가씨께서도 살해되었답니다.”은지섭은 매우 다급했다.“뭐라고요? 은씨 가문이 소멸된 것도 모자라, 제 딸이 살해당했다고요?”독고 가문의 가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는 무척 충격받은 듯한 모습이었다.은씨 가문과 독고 가문이 혼인을 맺은 이상, 은씨 가문을 건드린 것은 독고 가문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과 마찬가지다.가장 중요한 것은 독고 용일과 독고 용미
그동안 독니가 많은 사람과 돈을 들여 울프의 행방을 알아보고 있었지만,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잠시 후, 운기는 몸을 돌려 의자에 앉은 뒤 핸드폰을 꺼냈다.“이번 일이 일어나기 전에, 서연이가 노래 한 곡 가지고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벌써 대스타가 되어 있는 거 아니야?”운기가 중얼거렸다. 그는 절벽 아래에 있었던 한 달 동안 밖에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하지만 그동안 서연의 인기대로라면 분명 대스타로 발전할 수 있었다.운기는 핸드폰 브라우저를 열어 서연을 검색하여 그녀에 관한 뉴스를 찾아보았다.“어? 이게 뭐야?”서연을 검색하자마자 튀어나온 뉴스 제목들은 운기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인기 가수 서연, 신곡 표절 문제로 인기가 바닥나다.]나머지 뉴스들의 제목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서연의 신곡이 표절 혐의로 하차되었다는 내용들이다.운기는 그 뉴스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신곡 표절 혐의로 이미지가 망가진 데다가, 그동안 음악 활동을 모두 중지하였기에 인기가 더욱 폭락되었던 것이다.더불어, 라이브를 열었지만 부잣집 도련님들이 제기한 요구들을 만족시키지 않았기에, 라이브 인기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이 뉴스들은 대부분 보름 전의 일들이었다.“서연이가 표절이라니?”운기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서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서연이처럼 고집이 센 애가 표절할 리가 없잖아! 난 절대 못 믿어. 설마 무슨 속 사정이 있는 건 아니겠지?’운기는 곧 라이브 앱을 열었는데, 서연이가 마침 라이브를 하고 있었다.운기가 들어가자 ‘X발 육 공자’라는 닉네임이 떴다.이 닉네임은 운기가 지난번 라이브를 보고 고친 것이다. 당시 육 공자라는 놈이 서연을 희롱했기에, 운기는 이 닉네임을 걸어 육 공자에게 참교육을 시켜주었다.서연의 라이브는 예전과 달리 인기가 매우 낮았다.운기는 카메라 앞의 서연의 상태가 안 좋은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자 운기는 마음이 많이 괴로웠다. 지금의 운기는
[10위 안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1등은 말이 안 되잖아. 강소유가 그렇게 쉽게 이길 만한 BJ는 아니잖아.]……이때 운기의 댓글을 본 서연이 입을 열었다.“전 차트를 다툴 생각이 없어요. ‘X발 육 공자’님, 마음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리니 저 때문에 돈을 낭비하지 않으셔도 돼요.”서연은 1위를 쟁탈할 자신이 전혀 없었다. 지금 그녀의 인기로는 차트에 들기도 어려웠기에, 1위는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얼마 전, 그녀가 차트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모두 지나친 요구를 제기하였기에, 서연은 모두 칼같이 거절했다.거절당한 부자들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서연에게 한바탕 욕을 하기도 했다.서연의 비주얼은 정말 흠잡을 데 없이 예뻤기에, 이미지가 나락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부자들이 그녀를 주의 깊게 보고 있었다.‘X발 육 공자’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은 아무런 대가 없이 서연에게 1520만 개의 별 풍선을 선물하였다. 서연은 그가 도중에 지나친 요구를 제기할까 봐, 차트를 다툴 생각이 없다고 한 것이다.물론 소연은 몰랐다. 이 부자가 사실 운기라는 것을.이때 운기가 또다시 댓글을 달았다.[난 네가 1등을 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일단 차트에 올려줄 게.]운기는 소연을 도와 꿈을 이루어주고 싶었다. 팬 페스티벌의 우승을 따내면, 분명 엄청난 인지도와 팬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더불어, 운기에게 있어서 이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다.곧이어.‘X발 육 공자’님이 별 풍선 만 개를 선물하였습니다.‘X발 육 공자’님이 별 풍선 2만 개를 선물하였습니다.……‘X발 육 공자’님이 별 풍선 100만 개를 선물하였습니다.……별 풍선 수량이 끊임없이 치솟았다. 이와 동시에 서연의 라이브에 수많은 관중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연의 라이브에는 순식간에 댓글이 가득 달렸다. ‘X발 육 공자’님이 별 풍선 1000만 개를 선물하였습니다.[대박, 벌써 1000만 개를 돌파했어! 아직도 멈추지 않았어!][정말 서연을 차트에
[대박, 별 풍선 5200만 개라면 20억이 넘잖아. 내가 평생을 일해도 20억은 벌지 못할 거야.][단번에 20억을 후원하다니, 도대체 전 재산이 얼마나 되는 걸까?][혹시 서연이한테 관심이 있는 건가?][이 사람 지난번엔 별 풍선 1520만 개를 선물하고, 이번에는 5200만 개를 선물했어. 혹시 BJ와 남다른 사이인 건 아니야?] 댓글들이 미친 듯이 달렸다.5200만 개의 별 풍선으로 서연의 라이브는 엄청난 화제를 가지게 되었다.[‘X발 육 공자’: 서연아, 네가 반드시 우승할 수 있게 도와줄게.]운기가 남긴 댓글을 보자 사람들은 또다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대박, 정말 1위까지 올려주려나 봐.][3위는 그렇다 치고 1위는 절대 불가능해! 다들 속지 마!][고작 혼자의 힘으로 1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강소유는 여러 명의 후원을 받았기 때문에 1위를 할 수 있었던 거야!] 대다수 관중들은 운기의 말을 전혀 안 믿는 눈치였다. 강소유의 인기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X발 육 공자’: 이길 수 있을지 말지는 3일 뒤의 결과를 보면 되겠지.]운기는 말을 마친 뒤 파프리카 앱을 꺼버렸다. 그는 팬 페스티벌 따위는 쉽게 이길 자신이 있었다. 300억 정도 쓰면 분명 강소유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운기도 방금 검색해 보았는데, 팬 페스티벌은 기본적으로 100억 정도면 우승을 따낼 수 있다.운기는 더 이상 차트를 지켜보기 귀찮았다.어차피 마지막 결산일까지 3일이 남았기에, 마지막 날에 로그인해 돈을 한바탕 쏟아부으면 서연이가 1위를 할 수 있을 것이다.이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바로 이때, 사무실 문이 열렸다.독니가 슈트를 입은 중년 남자를 붙잡고 안으로 들어왔다.그 사람은 바로 TY그룹의 대표, 오지강이다.이전에 운기와 류충재가 오경석을 만나러 병원에 갔을 때 오지강을 만났었다. 그때 오지강은 류충재와 운기를 모욕했을 뿐만 아니라, 류충재더러 허리를 굽혀 사과하라고 강요했다.당시 운기는 반
그 승합차 운전사는 운기를 금도로 데려다주었을 뿐만 아니라, 운기에게 2만 원을 쥐여주었다.당시 운기는 보름 후에 돌아와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고 약속했다.작은 일이지만 운기는 늘 기억하고 있었다.지금 운기는 모든 것을 되찾았으니, 은혜를 갚으러 온 것이다.“저 차야!”운기는 과일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탔었던 승합차를 보게 되었다.차 번호도 그때와 같았다.“오자마자 만나게 될 줄이야.”운기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자신을 도와줬던 승합차 운전사가, 과일 장사를 하기 위해 때때로 금도에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혹시라도 못 만나면 어쩌나 했는데, 정말 운이 좋았어.’가까이 다가가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승합차를 둘러싸고 있었다.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자, 운기는 승합차 운전사가 몇 명의 사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주위 사람들은 그 사내들을 손가락질하고 있었다.“아주머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운기는 옆에 있는 한 아주머니에게 물었다.“이 승합차 운전사가 과일을 가지러 왔는데, 시장 통행증이 없다며 저 사내들이 차를 압수하겠다고 난리야.”아주머니가 말했다. “그렇군요.”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아이고, 정말 성실한 아저씨인데 정말 너무하네.”지켜보던 아주머니가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트레일러 한 대가 다가와 승합차를 끌고 가려고 했다.이에 승합차 운전사는 재빨리 달려가 자신의 차 앞에 섰다. “제발 이번 한 번만 봐주세요. 제 차를 가지고 가시는 건 저희 온 가족의 밥줄이 끊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그럼 제 아이와 부모님은 누가 먹여 살리겠어요.”승합차 운전사가 애걸복걸했다.“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야, 당신이 함부로 차를 세웠으니 우리는 요구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어. 더불어, 이 승합차는 수속마저 제대로 밟지 않았으니 시장에 나타나서는 안돼.”그중 한 뚱보가 매섭게 말했다. “당신, 당신들이 내 차를 가져간다면, 목숨 걸고 싸울 거야!”승합차 운전사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짝!”이때 그 뚱보가
뚱보는 놈들의 우두머리가 분명했다.“오지랖을 부리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겁니다.”운기가 차분하게 말했다.“아주 간단해. 일단 100만 원을 낸 후, 또 20만 원을 내 통행증을 재발급 받으면 돼. 그럼 차는 가져가지 않지.”뚱보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120만 원이죠? 제가 대신 낼게요.”운기는 말하면서 현금 120만 원을 꺼내 뚱보에게 건넸다.뚱보는 돈을 받은 후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진작에 돈을 줬으면 우리가 이렇게까지 했겠어? 그래, 돈을 냈으니 이 일은 이만 넘어가 주지.”뚱보는 말을 마친 후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잠깐만.”운기는 앞으로 가서 그를 막은 후 차갑게 말했다.“차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저분과의 일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어요.”“그게 무슨 소리야?”뚱보는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방금 저분의 따귀를 한 대 때리셨는데, 이 일도 따로 계산해야죠.”운기가 차갑게 말했다.“어떻게 계산할 건데?”뚱보가 운기에게 물었다.“당신이 저분의 따귀를 한 대 때렸으니, 똑같이 따귀를 한 대 맞으셔야죠. 안 그래요?”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뚱보는 이 말을 듣자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맞아! 얼른 한 대 때려!”주위를 둘러싸던 구경꾼들도 따라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들도 시장의 사람들을 줄곧 싫어했기 때문이다.운기는 고개를 돌려 승합차 운전사를 보며 말했다.“형님, 이리 오세요. 방금 그 따귀를 돌려줘야죠.”“이…….”승합차 운전사는 무척 망설이고 있었다.뚱보에게 손을 대면 분명 앞으로 이 시장에 와서 과일을 나르지 못할 것이고, 언젠간 분명 보복을 당할 것이다.운기는 그의 망설이는 모습을 보자 말했다.“형님, 그럼 제가 대신할게요.”곧이어 운기는 뚱보의 뺨을 향해 세게 내리쳤다.“짝!”뚱보는 운기의 손에 맞아 제자리를 한 바퀴 돌더니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뚱보의 얼굴은 순식간에 엄청나게 부어올랐다.현재 운기는 수사이기에, 내력을 쓰지 않아도 손에 힘이 엄청났기에, 그
뚱보는 이 말을 듣자 더욱 긴장했다.“형님,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다신 이런 일을 벌이지 않을 게요.”뚱보는 승합차 운전사의 허벅지를 안은 채 애원했다.“사과하셨으니 이만 용서해 드릴 게요.”승합차 운전사가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승합차 운전사는 마음씨가 좋았기에, 뚱보가 사과한 이상 흔쾌히 용서해 주었다.“형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뚱보는 계속해서 고맙다며 허리를 숙였다.“이미 제 친구의 용서를 받았으니, 당장 제 눈앞에서 사라지시죠.”운기가 차갑게 말했다.“네, 네!”뚱보는 얼른 데리고 온 놈들과 함께 도망갔다.주위의 구경꾼들은 갑작스러운 변고에 모두 어리둥절했다.뚱보가 방금 큰 소리를 치며 전화를 했기에, 모두 운기와 승합차 운전사가 크게 다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다른 한편.뚱보와 함께 한참을 뛰쳐나간 놈들 중 한 명이 물었다.“부장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방금 그 젊은이는 도대체 누구예요?”“그러게요, 도대체 누구인 거죠?”모두 하나같이 운기의 정체를 궁금해하였다.“류 대표님의 말씀대로라면, 그분은 YJ그룹과 화정 그룹의 회장이야.”뚱보는 아직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네?”몇 사람은 모두 놀란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한편.뚱보가 도망간 후, 구경꾼들도 모두 흩어졌다.“젊은이,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차는 물론 자존심도 되찾을 수 있었어요.”승합차 운전사가 운기에게 고마워했다.“괜찮아요. 형님께서 이전에 절 도와주셨으니 저도 당연히 도와드려야죠.”운기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젊은이,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뚱보가 왜 전화 한 통을 받고 태도가 바뀐 거죠?”승합차 운전사가 물었다.“제가 금도에 아는 친구가 좀 있거든요.”운기가 미소를 지었다.“그렇군요.”승합차 운전사는 그제야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지난번에 제대로 이름도 남기지 않았네요. 정식으로 인사하죠. 전 임운기라고 합니다.”운기가 자기소개
세 남자는 권총을 보더니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운기가 들고 있던 권총은 그들이 들고 있던 야구방망이와 비길 수조차 없었다.“그, 그게. 저희는 혹시나 다치진 않으셨는지 물어보려고 온 거예요.”대머리인 남자는 헛웃음을 지으며 순식간에 다른 태도를 보였다.“저희는 괜찮아요.”운기는 자리에 기댄 채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그럼 저흰 이만 가볼게요.”대머리인 남자가 헛웃음을 지었다.“잠깐만요!”운기가 그를 불렀다.“무, 무슨 일이 있으신지요?”대머리인 남자는 긴장한 표정으로 운기를 보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야구방망이를 들고 센척하던 남자는, 운기가 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자마자 겁을 먹었다.“저희가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은 아니거든요. 차를 긁었으니 당연히 배상해야죠.”운기는 말하면서 주머니를 뒤적거렸다.한참 후 운기는 꼬깃꼬깃한 천원 한 장을 꺼냈다.“이건 차 수리비니 잘 받아둬요. 이제 볼 일은 끝나신 거죠?”운기가 담담하게 물었다.천 원을 건네받은 남자는 표정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이건 분명 그들을 얕잡아보는 것이다.하지만 운기가 총을 가지고 있기에, 그는 멋쩍게 웃은 뒤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감사합니다.”남자는 돈을 받고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휴, 방금 너무 위험했어요.”원준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운기를 보았다.“운, 운기 씨. 그 총은…….”원준은 한 번도 총을 본 적이 없었기에, 운기의 총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이, 이건 장난감 총이에요. 방금 같은 놈들에게 겁주기엔 충분하죠.”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원준은 그제야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또 운기 씨의 도움을 받게 되었네요. 정말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원준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H국의 평범한 시민이기에, 방금 일은 운기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분명 쉽게 넘어가지 못했을 것이다.‘운기 씨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어쩔뻔했어. 집으로 돌아간 뒤 반드시 제대로 대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