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은 웃으며 소유를 품에 안았다.“잠깐만, 그 부자가 그년에게 그렇게 많은 별 풍선을 선물했으니, 분명 라이브의 인기가 높아졌을 거야. 오빠가 돈을 써서 그년의 라이브 분위기를 망쳐놓아야 해!”소유가 말했다.“그래, 나한테 맡겨.”강준이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역시 난 자기뿐이야!”소유는 기뻐하며 주동적으로 강준에게 키스했다.……서천, 금도 종천.종천으로 가는 국도가 바로 한 달 전 운기와 울프가 금도를 탈출하려고 올랐던 길이다. 그건 운기와 울프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길이다.울프와 헤어졌던 곳을 지나자, 운기의 마음속에 또다시 울프의 그림자가 떠올랐다.종천은 금도와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곳은 크진 않지만 인구가 꽤나 많았다.승합차는 곧 오래된 거리에 들어섰다. 그 거리는 좁았지만 거리에는 많은 사람이 돌아다니고 있었기에, 승합차는 천천히 전진할 수밖에 없었다.운기는 승합차의 조수석에 앉아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어? 울프?”운기는 마침 생김새와 몸매가 울프와 비슷한 사람을 보게 되었다. 차가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운기는 제대로 확인해 보진 못했다.“형님, 차 세워요!”운기는 얼른 소리를 질렀다.원준은 무슨 일인지는 몰랐지만, 재빨리 차를 세웠다.운기는 얼른 차 문을 열고 뒤를 바라보았다.하지만 거리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기에 운기는 도저히 방금 봤던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혹시 내가 잘못 본 건가? 환각이라도 보게 된 건가?”운기가 눈을 비볐다.“빵빵!”이때 뒤따라오던 차가 경적을 울렸다.운기는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마음으로 조수석으로 돌아갔다.“운기 씨, 왜 그러세요?”원준이가 물었다.“별거 아니에요. 방금 제 친구를 엄청 닮은 사람을 본 것 같은데, 제가 잘못 봤나 봐요.”운기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내가 잘못 본 걸 거야. 울프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었다면 분명 날 찾으러 금도로 돌아왔을 거야.’차는 또 한동안 달리다가 낡고 작은 과일 가게 앞에 세워졌다.이것은 원준의 과일 가
뉴스 제목들은 모두 비슷했다.[파프리카 TV, 신비한 부자 한 명이 5200만 개의 별 풍선을 선물해 최고기록을 돌파하다.][파프리카 TV의 신비한 부자, 서연을 도와 1위를 차지하겠다고 큰소리치다.][파프리카 TV 팬 페스티벌, 신비한 부자가 나타나 차트를 뒤바꾸다. 강소유는 끝까지 1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운기는 궁금한 마음에 뉴스들을 열어보았는데, 그것들은 모두 과장된 내용들이었다.모두 이 신비한 부자가 서연을 1위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 글은 다시 한번 서연의 표절 사건을 거론하며 그녀를 비난했다.바로 이때, 선글라스를 쓴 중년 귀부인이 가게에 들어섰다.“지금 손님이 들어왔는데 인사도 안 하는 거야? 장사를 할 줄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귀부인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어떤 과일을 찾으시나요?”운기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일어섰다.지금 원준이가 잠시 자리를 비웠으니, 운기는 자연스럽게 그를 도와 가게를 지켰다.“샤인 머스캣 열 근, 딸기 열 근.”귀부인이 말했다.“네, 알겠습니다.”운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에 과일을 담았다.과일 밑에 가격이 모두 표시되어 있어서 계산하기 쉬웠다.곧 운기는 과일을 건네며 말했다.“모두 4만 원입니다.”귀부인은 가방에서 만 원짜리 지폐 네 장을 꺼내 탁자 위에 던지며 말했다. “이 과일들을 문 앞의 마세라티 트렁크에 가져다 넣어.”“아, 네.”운기는 지금 원준을 도와 과일을 팔고 있었기에, 과일을 운반하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운기는 곧 과일을 차에 옮겼다.가게 입구.운기는 과일을 옮길 때 한 손으로 마세라티의 뒤쪽을 짚었다.“당장 더러운 손 치워! 내 마세라티를 더럽히면 가게를 팔아도 배상하지 못할 거야!”귀부인이 운기를 향해 소리쳤다.“고작 마세라티 하나 가지고 뭘 그렇게 잘난 척하는지.”운기가 차갑게 비웃었다.그는 귀부인이 자신을 얕잡아보기 위해 꺼낸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불쾌한 마음이 더욱 커져갔다.“지금 이 낡
“아버님, 손아진 학생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싸움질을 한 것은 매우 엄중한 문제입니다.”담임 선생님이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아빠, 주호성이 날 때렸지 난 손대지도 않았어!”원준의 아들이 울면서 말했다.“어린 나이에 감히 부모님한테 거짓말을 하다니, 호성 학생이 너 때문에 얼마나 다쳤는지 잘 봐봐!”담임 선생님이 엄격하게 말했다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자, 옆에 서 있던 주호성은 상처가 하나도 없었다.원준도 얼른 말했다.“담임 선생님, 혹시 헷갈리신 건 아닌 가요? 호성 학생 얼굴엔 상처 하나 없고, 제 아들의 얼굴은 온통 상처투성이잖아요. 딱 봐도 제 아들이 피해자잖아요.”“안 다치긴요. 호성 학생의 손목이 빨개졌잖아요!”담임 선생님이 말했다.그 말을 들은 운기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손목이 빨개진 건 사람을 때렸기 때문이겠죠.”그러자 담임 선생님이 엄숙하게 말했다.“뭘 모르시나 본데, 호성 학생은 겉으로 보기엔 별 상처가 없지만 안은 심하게 다쳤어요.”운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렇게까지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시다니, 너무 대단하시네요.”상황은 딱 봐도 뻔했다. 원준의 아들이 얻어맞은 쪽이고 주호성이 가해자다.‘주호성이라는 애 집에 돈이 좀 있으니 이렇게 싸고도는 거겠지.’“당신은 누구죠? 뭔데 멋대로 끼어들어요?”담임 선생님은 불쾌한 표정으로 운기를 보았다.“담임 선생님, 이 분은 제 친구입니다.”원준이가 말했다.이때 선글라스를 쓴 중년 귀부인이 황급히 사무실로 들어왔다.“아들, 괜찮아?”중년 귀부인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주호성의 앞으로 달려갔다. 그녀가 바로 가해자의 어머니였다.운기는 그녀가 방금 과일을 샀던 귀부인이라는 걸 알아차렸다.“엄마, 저 손이 너무 아파요. 이 녀석의 뼈가 너무 딱딱한 탓이에요.”호성이가 말했다.“그래, 엄마가 대신 혼내줄 게.”중년 귀부인은 자신의 아들을 타이르더니 고개를 들어 원준을 바라보았다.“당신이 이 학생 아버지인가 봐요? 당장 당신 아들과 함께 제 아들한테 사과
원준이가 알고 있는 운기는 비록 대단하지만 대학생일 뿐이다.“괜찮아요, 절 믿으세요.”운기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이때 사무실의 문이 열리면서 교장을 비롯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왔다. 모두 숨을 헐떡이며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는데, 급하게 달려온 것이 분명했다.“교장선생님과 주임 선생님들께서 왜 갑자기 오신 거죠?”담임선생님은 일어서서 웃는 얼굴로 그들을 맞이했다.“교장선생님, 제가 온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오신 건가요?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중년 귀부인이 웃으며 말했다.교장은 그녀를 차갑게 스쳐보고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사무실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운기를 향해 달려갔다.“임, 임 선생님. 제가 바로 이 학교의 교장입니다.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교장은 얼굴에 미소를 지은 채 운기를 향해 허리 굽혀 인사하였다.이 장면을 본 담임과 중년 귀부인, 그리고 원준도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교장선생님, 이 학교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권력 하나만 믿고 피해자와 피해자 학부모를 협박하더라고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교장의 책임도 있겠죠?”운기가 두 손을 맞잡았다.교장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는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며 얼른 말했다.“임, 임 선생님. 모두 제가 소홀한 탓입니다. 제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말씀해 주신다면 곧이곧대로 따르겠습니다.”교장은 겁에 질려 말을 계속 더듬었다. 방금 서천의 대단한 인물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이 일에 대해 물었기에, 교장은 운기의 신분을 알 수 있었다.“우선, 가해자인 학생을 퇴학시키세요.”운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 알겠습니다.”교장은 얼른 대답한 다음 몸을 돌려 분부했다.“저희 학교는 폭력을 절대로 용납하지 못합니다. 이 주임, 당장 가서 가해자 학생을 퇴학시키고 전교에 통고를 내려.”“교장선생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 모르세요? 전 KX공장 회장의 아내에요. 지금 제 아들을 퇴학시킨다고요? 내가 이
“임 선생님, 저희가 바래다 드릴게요!”교장을 비롯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운기의 뒤를 따라 학교 앞까지 공손히 배웅했다.학교 앞.“운기 씨가 정, 정말 화정 그룹과 YJ그룹의 회장이세요?”원준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이때의 원준은 매우 어색해 보였다. 눈앞의 사람이 서남 최고의 부자이기 때문이다.원준은 단 한 번도 이처럼 대단한 사람을 만나본 적도,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었다.“네, 화정 그룹과 YJ그룹의 회장은 제 신분 중 하나에요.”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임, 임 회장님. 제가 전에 실례를 범하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원준은 공손한 태도로 사과를 했다.“형님, 그러지 마세요. 전 친구로서 꽤 괜찮은 놈이거든요. 임 회장 말고 그냥 운기라고 불러주세요.”운기는 웃으며 원준의 어깨를 두드렸다.“절 친구로 생각하시는 거예요?”원준은 믿을 수 없었다.“그럼요.”운기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원준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운기처럼 대단한 사람과 친구를 맺게 된 것에 무척 자부심을 느꼈다.서남 최고의 부자와 친구가 된 거라면, 평생을 자랑해도 모자랐다.이때 외제차 한 대가 길가에 멈추더니 곧 슈트를 입은 남자 4명이 차에서 내렸다.“임 회장님, 저희가 유 대표님의 분부대로 20억을 가지고 왔습니다.”네 사람은 운기를 향해 허리 굽혀 인사했다.곧이어 네 사람은 상자 두 개를 건넸다.“열어봐.”운기가 말했다.네 사람이 상자를 열자, 안에는 5만 원짜리 지폐가 가득 차 있었다.두 상자에는 각각 10억이 들어 있었다.“형님, 이 안에는 총 20억이 들어 있습니다. 애초에 형님께서 2만 원을 주셨을 때, 제가 20억으로 갚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니 이 20억은 모두 형님의 것입니다.”운기가 말했다.“안 돼요, 안 돼요.”원준은 얼른 손을 흔들었다.그도 당시 운기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한 번도 그것을 진짜로 여기지 않았다.“안 될 거 없어요. 이 정도는 저한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에요. 너희
그들의 차량은 곧 마을버스를 따라잡게 되었다.“버스 옆으로 가.”운기가 말했다.“네, 회장님.”그들의 차량은 곧 마을버스와 나란히 달렸다.버스 안을 들여다보니, 운기는 차창을 통해 익숙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울프야! 정말 울프야!” 운기는 너무 흥분된 나머지 소리를 질렀다.차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이 정말 울프였기 때문이다. 만약 울프가 아니라면, 울프와 똑같이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 분명하다.“얼른 버스 세워!”운기가 마을버스 운전사를 향해 소리쳤다.“뭐야?”버스 운전사는 운기를 힐끗 쳐다보더니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당장 버스를 가로막아!”운기가 명령을 내렸다.“네, 회장님.”운기가 탄 차는 또다시 속도를 내더니 버스의 앞쪽을 가로막았다.버스가 멈춘 후, 흥분된 운기는 차 문을 열어 서둘러 버스로 돌진했다.네 명의 직원들도 서둘러 차에서 내려 운기의 뒤를 바짝 따랐다.“당신들 뭐 하려는 거야! 설마 강도인 거야?”버스 운전사는 경계하는 표정으로 운기를 보았다.“사람을 찾으러 온 거예요. 잠시만 좀 기다려 주세요.”운기는 말하면서 5만 원짜리 지폐를 꺼내 버스 운전사에게 건넸다.운전사는 돈을 보자마자 태도가 변했다.“천천히 찾으세요!”운전사는 웃으며 돈을 받고 차 문을 열었다.운기가 버스에 오르자마자 익숙한 울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울프야! 정말 너였어!”정말 울프인 것을 확인한 운기는 매우 흥분되어 울프를 세게 껴안았다.“울프야, 내가 드디어 너를 찾았구나!”운기는 울프를 꼭 안은 채 눈물을 글썽였다.울프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운기는 마음이 몹시 괴로웠다.나중에 울프가 살아있을 지도 모른다는 말에, 운기는 매일 울프를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지금 울프를 다시 만나게 되자 운기는 격동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누구세요?”울프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운기는 이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울프야, 나 운이 형이야. 나 모르겠어?”운기가 다급해하며 물었다.“사람을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은경수는 울프가 죽은 줄 알고 날 쫓아왔던 거야. 그러나 울프는 죽을힘을 다해 도망쳤고, 이 소녀가 숲속에 쓰러진 울프를 구해줬다는 거네.’울프는 오랫동안 복싱을 하며 수없이 다쳤었기에, 신체적 자질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강했다.보통 사람이라면 진작에 죽었겠지만 울프가 악착같이 버텼던 것이다.그러나 울프는 머리가 크게 다치는 바람에 기억을 잃었을 것이다.“제 친구를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전 친구를 데리고 금도로 돌아가 치료할 테니, 원하시는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씀해 주세요.”운기가 소녀를 바라보았다.“저, 전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여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럼 전 이만 친구를 데리고 가 볼게요. 나중에 감사의 의미로 돈을 보내드릴게요.”곧이어 운기는 울프를 잡고 말했다.“울프야, 형과 함께 금도로 돌아가자.”“전 당신이 누군지 몰라요. 저는 누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거예요.”울프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밀어냈다.기억을 잃은 울프는 옆에 있는 소녀를 누나로 여긴 것이다.자신이 소녀보다 훨씬 나이가 많다는 것은 모르는 눈치였다.울프의 이런 모습을 본 운기는 마음이 매우 괴로웠다.울프는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 이 지경이 되어버린 것이다.“울프야, 잘 생각해 봐. 나 운이 형이야!”운기가 절박하게 말했다.“운이 형, 들어본 이름 같긴 한데. 윽, 머리가 너무 아파!”울프가 머리를 안으며 고통스러워했다.이때 차 안의 승객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재촉하기 시작했다.울프는 분명 운기를 따라 내리지 않을 것이다.운기는 어쩔 수 없이 먼저 버스에서 내렸다.“회장님, 이제 어떡하죠?” 한 직원이 물었다.“일단 우리 차로 버스를 계속 따라가봐야겠어.”운기가 말했다.곧이어 운기는 차에 오른 뒤 줄곧 마을버스 뒤를 따라 마을까지 따라갔다.소녀의 집은 농촌인 데다가 벽돌집이다.청순한 외모를 가진 소녀는 이름이 장혜선이고, 올해 18살인 것을 알아냈다.
“장혜선, 너 지금 엄마한테 대든 거야? 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거지?”중년 여자는 말하면서 옆에 있는 막대기를 들었다.혜선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운기는 이 장면을 보고 나서야, 혜선이가 18살에 학업을 그만두고 집에서 농사일을 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다 들어와!”운기가 문 쪽을 향해 소리쳤다.그러자 슈트를 입은 네 명의 남자가 재빨리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회장님!”네 사람은 일제히 운기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중년 여자는 이 장면을 보자 깜짝 놀랐다. 살면서 여태껏 단 한 번도 이런 장면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당, 당신 누구야?”중년 여자는 두려운 눈빛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일단 자기소개를 하죠. 전 화정 그룹의 회장인 임운기입니다.”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 말은, 당신이 화정 그룹의 사장이라는 거야?”중년 여자는 놀란 듯한 표정으로 운기를 보았다.화정 그룹은 그들 농촌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중년 여자는 이처럼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은 처음 보았다. 여태껏 그녀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권력이 큰 사람은 아마 마을 촌장일 것이다.옆에 있던 혜선도 운기를 보며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방금 운기의 뒤를 따르던 직원들을 보고, 운기의 신분이 심상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화정 그룹의 회장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혜선은 마치 하늘의 신선을 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아이고, 회장님. 방금 그런 태도를 보여 정말 죄송합니다.”중년 여자는 운기의 미움을 사지 않기 위해 황급히 운기에게 사과했다.운기는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울프의 앞으로 걸어갔다.“울프야, 이 약을 먹으면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운기는 단약 하나를 꺼내 울프에게 건넸다.“이 단약을 먹으면 제가 누군지 알 수 있는 거예요?” 울프가 물었다. 울프도 자신이 기억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자신이 누군지 절실하게 알고 싶었다.“그래.”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울프는 그 말을 듣고 거병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