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75화

세 남자는 권총을 보더니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운기가 들고 있던 권총은 그들이 들고 있던 야구방망이와 비길 수조차 없었다.

“그, 그게. 저희는 혹시나 다치진 않으셨는지 물어보려고 온 거예요.”

대머리인 남자는 헛웃음을 지으며 순식간에 다른 태도를 보였다.

“저희는 괜찮아요.”

운기는 자리에 기댄 채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그럼 저흰 이만 가볼게요.”

대머리인 남자가 헛웃음을 지었다.

“잠깐만요!”

운기가 그를 불렀다.

“무, 무슨 일이 있으신지요?”

대머리인 남자는 긴장한 표정으로 운기를 보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야구방망이를 들고 센척하던 남자는, 운기가 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자마자 겁을 먹었다.

“저희가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은 아니거든요. 차를 긁었으니 당연히 배상해야죠.”

운기는 말하면서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한참 후 운기는 꼬깃꼬깃한 천원 한 장을 꺼냈다.

“이건 차 수리비니 잘 받아둬요. 이제 볼 일은 끝나신 거죠?”

운기가 담담하게 물었다.

천 원을 건네받은 남자는 표정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이건 분명 그들을 얕잡아보는 것이다.

하지만 운기가 총을 가지고 있기에, 그는 멋쩍게 웃은 뒤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남자는 돈을 받고 자신의 차로 돌아갔다.

“휴, 방금 너무 위험했어요.”

원준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운기를 보았다.

“운, 운기 씨. 그 총은…….”

원준은 한 번도 총을 본 적이 없었기에, 운기의 총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이건 장난감 총이에요. 방금 같은 놈들에게 겁주기엔 충분하죠.”

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원준은 그제야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또 운기 씨의 도움을 받게 되었네요. 정말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원준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H국의 평범한 시민이기에, 방금 일은 운기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분명 쉽게 넘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운기 씨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어쩔뻔했어. 집으로 돌아간 뒤 반드시 제대로 대접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