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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아버님, 손아진 학생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싸움질을 한 것은 매우 엄중한 문제입니다.”

담임 선생님이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아빠, 주호성이 날 때렸지 난 손대지도 않았어!”

원준의 아들이 울면서 말했다.

“어린 나이에 감히 부모님한테 거짓말을 하다니, 호성 학생이 너 때문에 얼마나 다쳤는지 잘 봐봐!”

담임 선생님이 엄격하게 말했다

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자, 옆에 서 있던 주호성은 상처가 하나도 없었다.

원준도 얼른 말했다.

“담임 선생님, 혹시 헷갈리신 건 아닌 가요? 호성 학생 얼굴엔 상처 하나 없고, 제 아들의 얼굴은 온통 상처투성이잖아요. 딱 봐도 제 아들이 피해자잖아요.”

“안 다치긴요. 호성 학생의 손목이 빨개졌잖아요!”

담임 선생님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운기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손목이 빨개진 건 사람을 때렸기 때문이겠죠.”

그러자 담임 선생님이 엄숙하게 말했다.

“뭘 모르시나 본데, 호성 학생은 겉으로 보기엔 별 상처가 없지만 안은 심하게 다쳤어요.”

운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렇게까지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시다니, 너무 대단하시네요.”

상황은 딱 봐도 뻔했다. 원준의 아들이 얻어맞은 쪽이고 주호성이 가해자다.

‘주호성이라는 애 집에 돈이 좀 있으니 이렇게 싸고도는 거겠지.’

“당신은 누구죠? 뭔데 멋대로 끼어들어요?”

담임 선생님은 불쾌한 표정으로 운기를 보았다.

“담임 선생님, 이 분은 제 친구입니다.”

원준이가 말했다.

이때 선글라스를 쓴 중년 귀부인이 황급히 사무실로 들어왔다.

“아들, 괜찮아?”

중년 귀부인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주호성의 앞으로 달려갔다. 그녀가 바로 가해자의 어머니였다.

운기는 그녀가 방금 과일을 샀던 귀부인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엄마, 저 손이 너무 아파요. 이 녀석의 뼈가 너무 딱딱한 탓이에요.”

호성이가 말했다.

“그래, 엄마가 대신 혼내줄 게.”

중년 귀부인은 자신의 아들을 타이르더니 고개를 들어 원준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이 학생 아버지인가 봐요? 당장 당신 아들과 함께 제 아들한테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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