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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은경수는 울프가 죽은 줄 알고 날 쫓아왔던 거야. 그러나 울프는 죽을힘을 다해 도망쳤고, 이 소녀가 숲속에 쓰러진 울프를 구해줬다는 거네.’

울프는 오랫동안 복싱을 하며 수없이 다쳤었기에, 신체적 자질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강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진작에 죽었겠지만 울프가 악착같이 버텼던 것이다.

그러나 울프는 머리가 크게 다치는 바람에 기억을 잃었을 것이다.

“제 친구를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전 친구를 데리고 금도로 돌아가 치료할 테니, 원하시는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말씀해 주세요.”

운기가 소녀를 바라보았다.

“저, 전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여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전 이만 친구를 데리고 가 볼게요. 나중에 감사의 의미로 돈을 보내드릴게요.”

곧이어 운기는 울프를 잡고 말했다.

“울프야, 형과 함께 금도로 돌아가자.”

“전 당신이 누군지 몰라요. 저는 누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거예요.”

울프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밀어냈다.

기억을 잃은 울프는 옆에 있는 소녀를 누나로 여긴 것이다.

자신이 소녀보다 훨씬 나이가 많다는 것은 모르는 눈치였다.

울프의 이런 모습을 본 운기는 마음이 매우 괴로웠다.

울프는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 이 지경이 되어버린 것이다.

“울프야, 잘 생각해 봐. 나 운이 형이야!”

운기가 절박하게 말했다.

“운이 형, 들어본 이름 같긴 한데. 윽, 머리가 너무 아파!”

울프가 머리를 안으며 고통스러워했다.

이때 차 안의 승객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재촉하기 시작했다.

울프는 분명 운기를 따라 내리지 않을 것이다.

운기는 어쩔 수 없이 먼저 버스에서 내렸다.

“회장님, 이제 어떡하죠?”

한 직원이 물었다.

“일단 우리 차로 버스를 계속 따라가봐야겠어.”

운기가 말했다.

곧이어 운기는 차에 오른 뒤 줄곧 마을버스 뒤를 따라 마을까지 따라갔다.

소녀의 집은 농촌인 데다가 벽돌집이다.

청순한 외모를 가진 소녀는 이름이 장혜선이고, 올해 18살인 것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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