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66화

운기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조영빈이 정말 조윤 그룹을 받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래야지.”

조영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채 계약서에 서명했다.

“하하, 그럼 난 또다시 조윤 그룹의 본부장인 거잖아.”

조우재는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베인 듯한 조우재는 하루라도 빨리 신분 회복을 원했다.

이때 조영빈이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한테 조윤 그룹 본부장 자리를 줄 생각 없어.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창업을 시작해 봐. 앞으로 도박에 또 손을 대면 네 손목을 잘라버릴 거야!”

“아버지, 어떻게 그러실 수 있어요?”

조우재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러나 조영빈은 그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운기를 보며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운기야, 너한테 할 이야기가 있어.”

운기는 그의 눈빛이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네, 말씀하세요.”

“솔직히 말하면, 난 너와 영이가 어울리는 한 쌍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혹시 우리 영이와의 결혼을 생각해 보지 않을래?”

조영빈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는 운기와 조영을 한 쌍으로 맺고 싶었던 것이다.

옆에 있던 조우재도 입을 열었다.

“그래, 그래. 너희 두 사람처럼 어울리는 한 쌍은 찾기 힘들 거야.”

지금의 운기는 은씨 가문을 소멸한 장본인으로서 금도에서 가장 으뜸가는 존재다. 그래서 전에 줄곧 운기를 욕하고 탓하던 조우재도 그를 사위로 받아들이려고 안달이 났다.

이 말을 들은 조영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내심 운기의 대답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운기는 난감한 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어르신, 저에겐 여자친구가 있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는 못 들은 걸로 할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조영빈은 다소 놀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여자친구가 있다고? 난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럼 어느 가문의 아가씨와 만나고 있는 거야?”

“그녀는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운기가 겸손하게 말했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