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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빵빵빵!”

귀를 찌르는 듯한 나팔소리가 울리자, 운기는 변두리로 옮겨 길을 양보한 후 계속 아파트로 걸어갔다.

운기가 이 벤츠를 지나갈 때, 벤츠가 갑자기 멈추었다. 곧이어 조수석의 차창이 천천히 열렸다.

“임운기, 역시 너였구나!”

조금 익숙한 목소리가 운기의 귓가에 울렸다.

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자, 조수석에 앉은 여자는 운기가 대학 시절에 만났던 여자 친구, 보람이었다.

류충재와 만나기 전에 보람이한테 가혹하게 차였던 운기는, 화정 그룹 창양 지사를 손에 넣자마자 보람이와 그녀의 남자친구를 해고했다.

당시 보람이는 운기에게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빌었지만, 운기는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 이후로, 운기는 거의 보람이를 만난 적이 없었다. 물론 운기도 굳이 보람이의 소식을 알아보진 않았다. 보람이한테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보람이를 만나게 될 줄이야.’

“보람아, 너였구나. 정말 오랜만이야. 예전엔 BMW를 타려고 날 차버리더니, 지금은 벤츠를 타고 있네? 정말 점점 대단해지고 있나 봐.”

운기가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지, 난 너와 헤어져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어. 오히려 넌 화정 그룹이 망한 탓에 거지새끼가 되어버렸다며?”

보람이는 입을 가리고 웃었다.

화정이 망했다는 소식이 현지 뉴스의 헤드라인에 올랐기에, 보람이도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

보람이는 화정이 망했다는 소식에 매우 기뻐 보였다.

“맞아.”

이때 운전석에 앉아있던 중년 대머리 뚱보가, 고개를 돌려 운기를 보며 비꼬듯이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류충재의 외손자, 화정 그룹의 도련님이신가 봐요. 임 도련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정말 기쁘네요.”

이때 옆에 있던 보람이가 입을 열었다.

“임운기, 소개해 줄게. 이 분은 내 남자친구 TQ호텔의 본부장인 나용준 씨야.”

보람이는 마치 운기의 앞에서 과시하려는 것처럼 오기가 넘쳤다.

운기는 나용준을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보람아, 넌 정말 갈수록 안목이 낮아지나 봐. 전에 만나던 그놈은 어쨌든 젊은 도련님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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