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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특히 용준은 방금 자신이 운기에게 했던 말들을 떠올리자 무서워 죽을 지경이었다.

“보람아, 방금 뉴스에서 이미 다 말한 것 같은데, 아직도 내 말을 못 믿는 건 아니지?”

운기는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보람이를 바라보았다.

“나, 나…….”

보람이는 얼굴이 빨개지더니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운기는 또 용준을 보며 말했다.

“보람이가 방금 TQ호텔의 본부장이라고 소개했었죠? 그럼 제가 이따가 금도 상업 연합회에 전화해, 어디 한번 잘 부탁드리도록 하죠.”

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용준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온몸을 떨었다.

“운, 운기 도련님. 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해요! 제가 방금 말실수를 한 거예요. 제발 이번 한 번만 봐주세요!”

용준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운기를 보며 용서를 빌었다.

방금 그가 운기를 함부로 대할 수 있었던 것은, 화정이 파산되었기에 운기는 돈도 권력도 없는 가난한 놈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화정은 이미 차압이 풀렸고, 운기도 신분을 회복했다.

‘은씨 가문처럼 대단한 가문마저 쉽게 없애버렸는데, 나 같은 놈 죽이는 건 정말 쉬울 거야.’

이런 생각에 용준은 무서워 죽을 지경이었다.

“살려줄 수는 있지. 일단 이 여자한테서 멀리 떨어져, 안 그러면 널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운기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네, 말씀하신 대로 할게요!”

용준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는, 고개를 돌려 보람이를 보며 꾸짖었다.

“아직도 안 내리고 뭐 하는 거야? 앞으로 다신 TQ호텔에 나타나지 마.”

“자기야, 날 버리지 마!”

보람이는 포기하지 않은 채 용준이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녀는 금도에 온 후, TQ호텔에서 웨이터로 일했었다.

‘그동안 내가 이 뚱보를 꼬시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이제 방금 이사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제대로 호강하기도 전에 모든 것이 끝나버리다니, 절대 동의 못 해!’

“너랑 계속 만났다간 내가 죽게 생겼어. 당장 내 차에서 내려!”

용준이가 보람이를 향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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