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자라니의 모든 챕터: 챕터 541 - 챕터 550

1250 챕터

제541화

카운터 직원은 연락하고 나서 조윤 그룹의 사장 사무실로 운기를 안내했다.사무실로 들어서자 안경을 쓴 중년 남자가 운기의 시선으로 들어왔다.그는 바로 조윤 그룹의 사장인 조용식이자 조빈 어르신의 큰아들이기도 하다.“운기 씨, 어서 오세요. 앉아서 얘기하시죠.”조용식은 웃으며 말했다.운기는 자리에 앉아 마자 입을 열었다.“조 사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화정 그룹의 부사장 임운기라고 합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온 이유는…….”아직 말을 끝내지도 않았는데, 조용식은 손을 흔들며 운기의 말을 끊어버렸다.“말씀하지 않으셔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 조윤 그룹에서 가격 대폭 인하 혜택을 중단했으면 하는 거죠?”조용식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네, 맞습니다.”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죄송합니다만 이 일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없습니다. 그만 돌아가 주세요.”조용식은 손을 흔들었다.“아직 얘기를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단번에 거절하지 마시고 대화 좀 나누시죠.”운기는 웃으며 대화를 시도했다.“얘기한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습니다. 제가 지금 나가봐야 해서 그러는데, 먼저 실례하겠습니다.”조용식은 말하면서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이 모습을 본 운기는 미간을 찌푸렸다.‘일부러 피하는 거 다 알아.’운기는 원래 조윤 그룹과 액수에 대해서만 얘기를 제대로 하면 그쪽에서도 손을 들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그들이 얘기를 하는 것조차도 거절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조윤 그룹은 지금 절대적인 주도권을 차지하고 있기에 조급할 필요가 없다.급한 쪽은 화정 그룹이며 그들이 얘기하고 싶을 때 대화를 이어 나가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하지만 언제쯤에 대화할 생각이 생길 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젠장, 역시 골치 아픈 일이었어.’운기는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다.그는 돈만 충분히 준다고 하면 조윤 그룹에서도 선뜻 나설 줄 알았다.그러나 지금에 와서 보니 운기는 일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이 확실했다.잠시 생각하더니 운기도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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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저와 같이 할아버지 만나러 가요.”“할아버지께서 지금 회사에 계세요?”조영의 말에 운기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그전에 카운터 직원은 회장님이 지금 회사에 없다고 분명히 말했었다.“네.”조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운기는 그제야 직원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그렇게 운기는 조영 따라 꼭대기 층으로 향했다.조윤 그룹, 회장실.운기는 조영을 따라 함께 걸어 들어갔다.사무실 안에는 수염과 머리카락이 모두 희끗희끗한 노인이 앉아 있는데, 그가 바로 조윤 그룹의 회장이자 조씨 가문의 어르신일 것이다.“우리 영이 왔구나. 근데 저 분은 누구셔?”조빈 어르신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운기를 바라보았다.“조 회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화정 그룹의 부사장이자 류충재의 외손자 임운기라고합니다.”운기는 어리둥절해 하는 그에게 자기소개를 했다.“당신이 바로 임운기입니까?”놀라워하는 조빈 어르신의 표정을 보아하니 그는 분명 운기라는 이름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근데 왜 우리 손녀와 함께 있는 겁니까?”겹겹이 쌓인 의문이 아직 풀리지 않아 보였다.“할아버지, 지난번에 고속도로에서 제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 바로 운기 씨예요.”조영이 웃으며 말했다.조영은 전에 고속도로에서 있었던 일을 할아버지께 말씀드렸다.“제 손녀를 구해준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네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조빈 어르신은 일어나서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아닙니다. 고맙다는 말은 필요 없어요. 제가 오늘 이곳으로 온 목적은 조씨 가문과 은씨 가문이 합작을 중지했으면 해서입니다. 가격 인하 우대 방식을 통해 우리 화정 그룹에 대한 압박을 멈췄으면 좋겠습니다.”운기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조영도 앞으로 다가가 덧붙였다.“맞아요. 은씨 가문 사람들 다 나쁜 사람이에요. 그런 가문과 그만 합작하세요.”“영아,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일이 아니다. 은씨 가문과 합작하는 데는 나만의 이유와 계획이 있단다.”조빈 어르신은 고개를 저었다.그의 모습을 보아하니 분명히 합작 관계를 끝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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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곧이어 조빈 어르신은 운기를 바라보며 말했다.“운기 씨 바람대로 은씨 가문과의 합작을 그만 두겠습니다. 가격 인하 우대를 통해 화정 그룹에 대한 압박도 중지하겠습니다. 영이를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는 셈이라고 생각하세요.”합작을 중지한다는 말에 운기는 마음속으로 자연히 기뻐해 마지 않았다.“네, 감사합니다.”운기는 웃으며 고마워했다.“앞으로 서로 빚지지 않으니 그만 돌아가보세요.”조빈 어르신은 손을 흔들었다.“안녕히 계세요.”운기는 인사를 하고 나서 몸 돌려 떠났다.“할아버지, 고마워요. 역시 할아버지밖에 없어요.”조영도 기뻐하며 고마워했다.“이 바보야! 자기 목숨으로 장난하면 어떡해.”조빈 어르신은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그러자 조영은 웃으며 혀를 내두르더니 잇따라 회장실을 떠났다.“할아버지, 저도 먼저 가 볼게요.”인사를 하고 나서 그녀도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사무실 밖.“운기 씨!”조영은 아직 얼마 가지 못한 운기를 따라잡았다.“운기 씨, 일이 원만히 해결됐어요!”조영은 생기발랄하게 눈을 깜박였다.“정말 너무 고마워요. 조영 씨 아니었으면, 아마 어려웠을 거예요.”운기는 일등공신인 조영에게 고마움을 표했다.조금 전에 조빈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눈 후에야 운기는 이 일이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조영이 있었기에 일이 성사되었고 죽음으로 몰아붙인 그녀에게 확실히 진심으로 고마웠다.물론 고속도로에서 조영을 구한 이유도 있다.아니면 두 사람은 안면을 틀 일도 없고 그녀의 도움을 받을 일도 더더욱 없다.삶이 어찌 됐든 착하게 살다 보면 언제든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이 맞은 듯싶다.“별 말씀이에요. 정 고마우면 밥 한끼 사 줄래요?”조영은 웃으며 말했다.“오늘은 좀 힘들 것 같고 나중에 제가 꼭 대접 할게요.”“좋아요. 약속 꼭 지켜야 해요.”조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았다.조윤 그룹에서 나온 운기는 곧장 화정 그룹을 향해 질주했다.화정 빌딩.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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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뭐?”류충재는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운…… 운기야, 그게 사실이야? 농담하는 거 아니지? 정말로 네가 해냈어?”류충재는 충격에 휩싸여 목소리까지 날카로워졌다.운기는 지금껏 본 적이 없는 그의 표정을 보고 살짝 당황했다.흥분해 마지 못하는 류충재의 모습을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미처 생각지도 못한 일로 인해 외할아버지가 놀랐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제가 왜 농담을 하겠어요. 정말이에요.”얼굴에는 웃음이 넘쳐흘렀다.“참……, 믿어지지 않아. 네가 조윤 그룹을 설득했다는 거야?”류충재는 여전히 믿을 수 없어 보였다.류충재는 이번에 화정이 빠른 확장으로 자금 긴장한 상황이라 화정을 압박하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류충재는 조윤 그룹과 여러 해 동안 상업적으로 경쟁해 왔다.지금껏 조윤 그룹은 늘 열세에 처해있었고 이번에야말로 그들이 우세를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줄 알았다.이 일에 있어서 돈은 둘째고 명예가 가장이었다.류충재도 기적이 나타나지 않는 한 운기가 협상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회사 고위층 회의에서 류충한이 운기를 보내자고 제안했을 때 그 자리에서 부결했던 것이다.운기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자진하는 바람에 기회를 준 것이다.게다가 처음으로 그룹을 대표하여 대화를 시도하러 간 것이기에 더더욱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했었다.그뿐만 아니라 조빈 어르신도 늙은 여우처럼 교활하기 그지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와 자리를 가진다고 하더라도 상대는 시간을 질질 끌며 이익을 최대화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만날 것이다.이때 마케팅 디렉터가 황급히 사무실로 들어와 격동된 미소를 지었다.“류 회장님, 방금 소식을 받았는데, 조윤 그룹에서 이미 모든 할인 우대 이벤트를 중지했다고 합니다. 우리 화정에 대한 상업 압박을 중지했다는 뜻입니다.”마케팅 디렉터는 흥분해 마지 못했다.내내 의심을 품고 있던 류충재도 이 말을 듣고 나서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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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장 비서의 통지 하에 조씨 가문과 은씨 가문이 합작을 중지하고 할인 우대를 중지하여 화정에 대한 압박을 멈춘다는 소식이 재빨리 회사 전체에 퍼졌다.화정 빌딩 2층 오피스 구역.“운기 씨 정말 너무 대단한 거 아니에요. 조씨 가문을 설득할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네요.”“그러게 말이에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국면이 이었는데, 그 어려운 걸 해내다니 대단하네요.”“운기 씨를 그동안 너무 얕본 거 같아요. 류원해 씨보다 확실히 능력이 더욱 뛰어난 거 같네요.”……회사의 중층, 고위층 책임자들은 소식을 듣고 나서 모두 분발하여 분주히 뛰어다니며 널리 소식을 알렸다.이와 동시에 그들은 운기의 대단함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정말로 해낼 줄은 몰랐고 이렇게 빨리 성사시킬 줄도 몰랐다.류충한도 당연히 이 소식을 들었다.재무 디렉터 류충한의 사무실 안.그는 지금 얼굴이 일그러졌다.“젠장! 빌어먹을 놈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조씨 가문에서 뭐하는 짓이야!”류충한은 화가 나서 손바닥으로 책상을 두드렸다.그는 운기의 말이 사실일 줄은 몰랐고 정말로 조씨 가문을 설득할 줄도 생각지 못했다.이것은 그들의 계획을 순식간에 파멸시켰다!곧이어 류충한은 몰래 메시지를 보내 이 소식을 은경수에게 전달했다.……은씨 별장 안.펑-차를 마시고 있던 은경수 소식을 듣고 잔을 으스러뜨렸다.“빌어먹을 조씨! 감히 이랬다저랬다 하다니!”은경수의 눈에서 분노의 빛이 번쩍였다.조씨 가문의 퇴출로 은경수의 계획이 깨졌기에 그는 당연히 분노했다.곧이어 은경수는 조빈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몇 번이나 걸어도 아무도 받지 않았다.“X발! 두고 봐! 내가 꼭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은경수는 악랄하게 말했다.……이튿날 오전.운기는 포르쉐 918을 몰고 별장에서 출발해 동성구 호텔로 향했다.5성급 호텔이자 오늘 연회가 열릴 곳이기도 하다.운기가 알기로는 오늘 이 연회는 자선가들이 모이는 자리이다.호텔 주차장에는 호화로운 연이어 도착하고 있다.운기는 호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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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조영 언니.”일고여덟 명의 젊은 남녀는 잇달아 조영에게 인사를 했다.“조영 언니, 이 분은 누구세요? 많이 낯선 거 같은데, 설마……, 남자 친구예요?”그들은 모두 운기를 쳐다보았다.그 중의 한 남자는 웃으며 놀리기 시작했다.“설마 누나 스폰 받고 있는 거 아니죠?”“하하!”남자의 말에 그들은 웃음을 터뜨렸다.그러자 운기는 눈살을 찌푸렸다.“저기요, 멍청하게 굴지 말고 좀 가려가면서 말하세요. 그쪽 아버지도 나한테 함부로 말하지 못할 거예요.”남자는 그의 말을 듣고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기생 오라비처럼 생긴 주제에 누구보고 멍청이라고 하는 거야! 내가 누군지 알아? 나 금윤 그룹 회장 아들이야!”그는 고개를 쳐들고 가슴을 활짝 피며 거만한 모습을 보였다.“그럼, 넌 내가 누군지 알아?”운기는 차갑게 웃었다.옆에 있던 조영은 이미 참지 못하고 입을 가리고 웃기 시작했다.“내 옆에 있는 이 분은 류충재 회장님의 외손자이자 화정 그룹의 부사장인 임운기라고 해.”조영은 웃으며 운기를 그들에게 소개해주었다.“뭐! 저 사람이…… 류충재 회장님 외…….”운기의 정체를 확인한 남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주위의 젊은 남녀 몇 명도 마찬가지로 어안이 벙벙해졌다.“금윤 그룹이 그렇게 대단해?”운기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남자는 운기의 질의를 듣고 사색이 되며 무척이나 당황스러워 보였다.“운기 도련님, 그…… 화정에 비해서 우리 금윤 그룹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남자는 서둘러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화정 그룹은 서천은 물론이고 서남 세 도시에서 가장 훌륭한 그룹이다.류씨 가문은 사대 가문의 하나로서 지니고 있는 세력이 얼마나 대단하지 말할 것도 없다.금윤 그룹은 금도에서 큰 그룹이라고 할 수 있지만, 화정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한다.만약 화정에서 진지하게 나서서 금윤 그룹을 제압한다면 금윤 그룹에 피 바람이 불것이다.남자는 말할 것도 없고 그의 아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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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곧이어 조영은 운기의 팔을 잡고 말했다.“운기 씨는 내 남자친구야. 그러니 넌 그만해!”조영이 이러한 행동을 취한 것도 물론 주준을 화나게 하기 위해서다.“너희들……, 너희들…….”주준은 과연 화가 치밀어 올랐다.조영에게 구애하는 동안 그는 단 한번도 조영에게 손을 댄 적이 없다.손 대기도 아까웠던 조영이 지금 다른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있으니 당연히 화가 터 질만 하다.“네가 감히 나하고 여자를 뺏다니!”분노한 주준은 달려들어 운기의 멱살을 잡았다.“주먹 좀 놀리고 싶어? 그럼, 나도 사양하지 않을게!”운기는 냉소하며 말했다.그러자 조영은 얼른 소리쳤다.“주준 너 미친 거 아니야, 여기가 어딘지 몰라? 네가 여기서 주먹질하면 네 아버지까지 욕먹게 될 거야!”오늘의 자선 연회는 시에서 주최한 것이라 아무리 사대 가문의 일원이라도 감히 함부로 움직이지 못한다.주준은 그제야 운기를 풀어주었지만, 이대로 내키지 않았다.“화나 미치겠지? 더 화나게 해줄까?”운기는 말하면서 조영을 껴안았다.조영은 껴안기는 순간, 간드러진 몸을 떨었고 얼굴에는 홍조가 떠올랐지만, 반항하지 않았다.“너희들……, 너희들…….”운기에게 안겨있는 조영을 바라보면서 주준은 피를 토해낼 지경이었다.이는 그가 오매불망으로 바랐던 장면이고 화면 속의 남주인공이 자기가 아니라 운기인 것에 화가 용솟음쳤다.운기는 웃으며 비아냥거렸다.“화 나지? 부럽지? 그럼, 됐어.”운기는 그에게 아무런 호감도 없다.권투 경기에 참가하러 간 적이 있었던 운기는 그때 밥을 먹는데 모두를 쫓아내라고 명령을 내린 주준의 모습에 밥 맛이 떨어졌었다.그래서 운기는 이런 사람을 대할 때 그 어떠한 예의도 차리지 않는다.“너희들……, 딱 기다려!”주준은 말을 남기고 화난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조영 씨, 우리도 가요.”운기는 조영을 껴안고 주준 따라 곧바로 떠났다.구경하고 있던 재벌 2세들은 어느새 열띤 토론을 하게 되었다.“정말이야? 조영이 운기 도련님과 사귀는 거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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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그랬구나. 두 사람 사이에 스토리가 있을 줄은 몰랐어.”잠시 있다가 류충재는 덧붙여 말했다.“참, 운기야, 내가 사람들 소개해 줄게.”“네.”운기는 답을 하고 나서 조영과 작별을 고하고 외할아버지 따라 갔다.“운기야, 조금 전에 내가 뭘 좀 들었는데, 너하고 영이가 커플이라고 다들 그랬어. 그게 사실이야?”류충재는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조금 전에 커플로 연기한 건 사실이에요. 주준 화내게 하려고 둘이서 연기만 했을 뿐 진짜 커플은 아니에요.”운기는 쓴웃음을 지었다.“그렇구나.”류충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곧 말머리를 돌렸다.“만약 영이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어. 얼굴도 예쁘지 집안 배경도 좋잖아. 그럼, 앞으로 화정을 이어 받게 되더라도 조씨 가문의 도움이 있어 은씨 가문을 상대하기 쉬울 거야.”“외할아버지, 저…….”운기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하하, 그냥 하는 소리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야.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어색해하는 그를 바라보며 류충재는 웃었다.외할아버지의 인솔하에 운기는 연회 한가운데로 왔다.그동안 운기는 연회 외곽에만 있었고, 외곽에는 보통 재벌 2세들이었다.그러나 지금 센터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금도 상업계의 거물들이다.“여러분, 운기 왔어요. 자, 내가 일일이 소개해 줄게.”류충재는 즉시 운기를 끌고 그에게 사람을 소개해주었다.“운기야, 이 분은 우리 서천 시의 정 사장님 이야.”“그리고 이 분은 노 사장님…….”“이분은…….”……외할아버지의 소개에 따르면 이 사람들은 모두 서천시의 거물이다.운기는 일일이 그들과 악수하며 안부를 물었다.이 사람들을 텔레비전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류충재와 함께 다니며 주위 사장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저분이 바로 충재 어르신의 외손자 운기인가요?”“제법 한 다고 들었어요. 류충재가 저 사람을 후계자로 키울 의향이 있어 보였어요.”……주위 많은 사장들이 모두 운기를 주시하고 있다.그들은 그동안 운기이라는 사람을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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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은경수는 카리스마가 넘치고 지나가는 곳마다 주위의 거물들은 그에게 먼저 인사를 해야 한다.은경수 할아버지의 신분이 지탱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그 자신도 대단한 인물이다.정룡 특수 부대의 대원 출신으로 군대 내부에서 개최한 무술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적도 있다.뛰언난 능력을 겸비한 그는 금도 제일 천재로 불리우며 전도가 무량하다고 칭찬을 받았다.은경수는 운기를 향해 곧장 다가왔는데, 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운기 앞에 도착했다.두 사람은 마치 세기의 대전이 곧 터질 것처럼 눈을 마주쳤고 주위 사람들은 모두 짙은 화약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은경수가 청앙시로 갔을 때, 저기 류충재 외손자 운기와 원수를 맺었다고 들었는데, 이제 보니 그게 사실인 거 같아.”“은씨 가문과 류씨 가문은 원래 사이가 좋지 않은데, 두 사람 사이에 원한까지 맺었으니, 볼만한 광경이 펼쳐지겠어.”“맞아. 이건 거의 팝콘각이야.”……주위의 사장들은 이미 의논하기 시작했다.모두의 기대 속에서 두 사람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운기, 오랜만이야!”은경수는 웃는 얼굴로 손을 내밀어 그와 악수하려 했다.“제가 하겠습니다.”울프는 즉시 앞으로 나아가 운기를 대신하여 은경수와 악수하려고 했다.은경수는 실력이 좋고 손 힘도 강한데, 만약 악수하는 과정에서 힘을 쓰기라도 한다면 운기는 사람들 앞에서 추태를 보이게 될 것이다.은경수는 울프와 악수하지 않고 냉소하며 말했다.“악수도 경호원이 대신할 정도로 내가 두려운 거야? 너 그 정도로 못난 거야? 소문이라도 나면 어떻게 살려고 그래?” “그러게, 악수도 못하다니 너무 찌질하잖아.”이때 우렁찬 목소리가 울렸다.곧이어 주준은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왔는데, 방금 전에 그가 한 말이다.주준은 운기가 추태를 보일 것으로 확신하고 일부러 보러 왔다.사람들의 시선은 어느새 운기에게 집중되었다.“만약 악수하게 된다면 무조건 운기가 손해를 보게 될 거야.”“스스로 손을 잡으면 손해를 보고 경호원이 대신 악수하면 비웃음거리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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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은경수는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며 손에 힘을 들였다.운기의 손바닥의 뼈는 마치 찰칵찰칵 소리가 날 정도로 쥐어진 것 같다.운기의 아픈 몸은 이미 떨리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얼굴색까지 창백해졌다.그러나 여전히 억지로 웃음을 짜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무리 아파도 절대 기세에서 밀려날 수 없다.아무리 아파도 남자의 존엄은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운기야…….”“도련님!”이 장면을 본 류충재, 조영, 울프 세 사람은 마음이 아팠다.“너……, 안 아파? 꽤 잘 참는다?”은경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는 운기가 이렇게 잘 참을 수 있을 줄은 몰랐다.“나를 무너뜨리고 싶어? 그게 쉽지 않을 거야!”운기의 얼굴에 험상궂은 웃음이 떠올랐다.“그래, 그럼, 내가 아주 산산조각 내 줄게! 언제까지 참는지 한번 끝까지 해 보자!”은경수는 매섭게 말했다.“은…… 경수, 만약 내 손을 부러뜨리면, 넌 연회에서 사람을 다치게 한 거로 간주될 거야. 연회는 시에서 개최한 것인데, 이런 자리에서 형사 사건이 일어나면 그 결과가 과연 무엇일까?”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 말은 갑자기 은경수의 몸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았다.지난번에 청앙시로 갔을 때, 그는 일시적인 충동으로 인해 정룡특수부대에서 제명되어 후방 부대로 전이되었다.그게 충동으로 인해 치른 호된 대가였다.“흥!”은경수는 콧방귀를 뀌며 손을 놓았다.그는 충동 때문에 더 이상 대가를 치르고 싶지 않았다.이로써 은경수의 꿍꿍이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운기야, 괜찮아?”“도련님!”류충재와 울프가 운기를 부축하려고 바삐 다가왔다.“괜찮아요. 사람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요. 남자로서 이 정도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에요.”운기는 억지로 웃음을 터뜨렸다.조영도 얼른 다가와 운기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운기의 손바닥은 삶은 족발처럼 빨갛게 되고 피부 밑에는 멍까지 보였다.“아프죠? 당연히 아프겠죠! 바보 아니에요? 운기 씨 바보 맞아요. 절대 악수하면 안 되는데, 왜 그런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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