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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카운터 직원은 연락하고 나서 조윤 그룹의 사장 사무실로 운기를 안내했다.

사무실로 들어서자 안경을 쓴 중년 남자가 운기의 시선으로 들어왔다.

그는 바로 조윤 그룹의 사장인 조용식이자 조빈 어르신의 큰아들이기도 하다.

“운기 씨, 어서 오세요. 앉아서 얘기하시죠.”

조용식은 웃으며 말했다.

운기는 자리에 앉아 마자 입을 열었다.

“조 사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화정 그룹의 부사장 임운기라고 합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온 이유는…….”

아직 말을 끝내지도 않았는데, 조용식은 손을 흔들며 운기의 말을 끊어버렸다.

“말씀하지 않으셔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 조윤 그룹에서 가격 대폭 인하 혜택을 중단했으면 하는 거죠?”

조용식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네, 맞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죄송합니다만 이 일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없습니다. 그만 돌아가 주세요.”

조용식은 손을 흔들었다.

“아직 얘기를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단번에 거절하지 마시고 대화 좀 나누시죠.”

운기는 웃으며 대화를 시도했다.

“얘기한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습니다. 제가 지금 나가봐야 해서 그러는데,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조용식은 말하면서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

이 모습을 본 운기는 미간을 찌푸렸다.

‘일부러 피하는 거 다 알아.’

운기는 원래 조윤 그룹과 액수에 대해서만 얘기를 제대로 하면 그쪽에서도 손을 들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이 얘기를 하는 것조차도 거절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조윤 그룹은 지금 절대적인 주도권을 차지하고 있기에 조급할 필요가 없다.

급한 쪽은 화정 그룹이며 그들이 얘기하고 싶을 때 대화를 이어 나가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쯤에 대화할 생각이 생길 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젠장, 역시 골치 아픈 일이었어.’

운기는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돈만 충분히 준다고 하면 조윤 그룹에서도 선뜻 나설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보니 운기는 일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이 확실했다.

잠시 생각하더니 운기도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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