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0화

은경수는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며 손에 힘을 들였다.

운기의 손바닥의 뼈는 마치 찰칵찰칵 소리가 날 정도로 쥐어진 것 같다.

운기의 아픈 몸은 이미 떨리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얼굴색까지 창백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억지로 웃음을 짜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아파도 절대 기세에서 밀려날 수 없다.

아무리 아파도 남자의 존엄은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

“운기야…….”

“도련님!”

이 장면을 본 류충재, 조영, 울프 세 사람은 마음이 아팠다.

“너……, 안 아파? 꽤 잘 참는다?”

은경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운기가 이렇게 잘 참을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나를 무너뜨리고 싶어? 그게 쉽지 않을 거야!”

운기의 얼굴에 험상궂은 웃음이 떠올랐다.

“그래, 그럼, 내가 아주 산산조각 내 줄게! 언제까지 참는지 한번 끝까지 해 보자!”

은경수는 매섭게 말했다.

“은…… 경수, 만약 내 손을 부러뜨리면, 넌 연회에서 사람을 다치게 한 거로 간주될 거야. 연회는 시에서 개최한 것인데, 이런 자리에서 형사 사건이 일어나면 그 결과가 과연 무엇일까?”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 말은 갑자기 은경수의 몸에 찬물을 끼얹은 것 같았다.

지난번에 청앙시로 갔을 때, 그는 일시적인 충동으로 인해 정룡특수부대에서 제명되어 후방 부대로 전이되었다.

그게 충동으로 인해 치른 호된 대가였다.

“흥!”

은경수는 콧방귀를 뀌며 손을 놓았다.

그는 충동 때문에 더 이상 대가를 치르고 싶지 않았다.

이로써 은경수의 꿍꿍이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운기야, 괜찮아?”

“도련님!”

류충재와 울프가 운기를 부축하려고 바삐 다가왔다.

“괜찮아요. 사람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요. 남자로서 이 정도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로 웃음을 터뜨렸다.

조영도 얼른 다가와 운기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

운기의 손바닥은 삶은 족발처럼 빨갛게 되고 피부 밑에는 멍까지 보였다.

“아프죠? 당연히 아프겠죠! 바보 아니에요? 운기 씨 바보 맞아요. 절대 악수하면 안 되는데, 왜 그런 거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