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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영이는 그가 승낙하는 것을 보고 얼른 앞으로 나가 운기를 붙잡았다.

“바보 아니에요? 절대 승낙하지 마세요. 분명히 함정일 거예요. 왼쪽에 K인 것 같지만, 일단 뒤집기만 하면 절대 K가 아닐 거예요.”

정이는 급하기 그지없었다.

류충재도 얼른 나서서 그를 말렸다.

“운기야, 영이 말이 맞다. 은경수의 함정이고 네가 뛰어들기만 기다리고 있다. 절대 이성을 잃지 말거라.”

“괜찮아요. 이길 수 있을 거 같아서 그래요. 조금 전에 악수한 원수도 갚아 줘야하고요.”

운기의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다.

“꼭 그럴 필요가 없을까? 에휴…….”

류충재는 저도 모르게 깊이 탄식했다.

그도 운기를 말리고 싶었지만, 분명하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운기는 여전히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도 어쩔 수 없었다.

다만 원한을 갚기 위해 무모한 요구에 승낙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앞으로 계속 이러한 기개로 매사에 움직인다면, 코를 크게 다칠 것이 분명하다.

구경하던 사람들도 그가 승낙하는 걸 보고 떠들썩했다.

“운기가 정말 승낙했다고? 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승낙하지 않는 거 아니야?”

“은경수의 함정인 걸 뻔히 알면서도 왜 뛰어들려고 하는 거지?”

“크게 될 사람일 줄 알았는데, 혈기만 왕성한 청년이었어. 조금만 자극했을 뿐인데, 저렇게 무모한 짓을 한다니.”

……

모두들 운기의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다.

현장에 있던 정상의 거물들은 모두 총명한 사람들로서 한눈에 은경수가 짠 판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이지만 그 중에는 놀라운 일이 숨겨져 있다.

모두가 보기에 비록 은경수를 거절하면 그의 놀림거리가 될 수 있지만,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내가 널 너무 과대평가했구나.”

조빈 어르신도 고개를 저으며 한숨까지 쉬었는데, 다소 실망해 보였다.

하지만 사람들 무리에 있는 주준은 운기가 곧 낭패를 보이게 될 생각에 기뻐 마지 못했다.

운기는 천천히 테이블 앞으로 걸어갔다.

“어느 것이 K인지 선택해.”

은경수의 얼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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