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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은경수는 이를 악물고 두 눈이 붉어졌다.

은경수에게 있어서 협의를 이행하는 경제적 손실을 볼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존엄을 잃게 되는 것이다.

운기가 그의 뺨을 때린 다는 요구 사항도 있는데, 지금 이 주위에 서 있는 사람들은 모두 금도 상업계의 거물들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사람들 앞에서 만약 따귀를 한 대 맞는다면 그 체면은 말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만약 동의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그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고 손가락 짓을 할 것이다.

“은경수, 일단 따귀부터 맞자.”

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말을 마치고 나서 운기는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은경수의 뺨을 향해 세차게 때렸다.

팍-

우렁찬 따귀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운기는 거의 혼신의 힘을 들여 따귀를 때렸다.

그동안 억눌러 온 분노를 한 방에 터뜨리려는 것이다.

삽시간에 은경수의 얼굴에 선명한 손자국이 생기게 되었다.

“이제 퉁쳤어.”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 네가 감히 날 때려?”

은경수의 눈동자는 무섭게 수축하였고 끝없는 분노가 반짝였으며 주먹은 더욱 찰칵찰칵 소리를 냈다.

은경수는 체면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였으니 체면이 바닥까지 떨어져버렸다

“왜? 싸우고 싶어? 나라고 사람 없을 거 같아?”

운기는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울프는 한 걸음에 다가와 은경수와 싸울 준비를 하였다.

일시에 분위기가 격렬해졌다.

“두 분다 진정하세요. 오늘 이 자선 연회에서 아무도 소란을 피워서는 안 됩니다. 싸움은 더더욱 일어나서 안 됩니다.”

정상부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정상부의 신분은 고대에 놓으면 대신이다.

아무리 은씨 가문과 류충재라고 하더라도 그를 두려워해야 한다.

그가 발언하자 장내가 조용해졌다.

“저……, 당연히 싸우지 않습니다.”

은경수는 억지로 웃었다.

“그럼 됐어, 경수야, 네가 꾸민 일이니, 이기든 지든 끝까지 짊어져야 한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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