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경수는 그만 자리에서 일어섰다. 만약 계속 이곳에 있다면 반드시 추태를 보일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2층 연회 회장을 나서서 그는 얼른 휴게실로 찾아가 문을 거꾸로 잠그고 남에게 들키지 않도록 했다.휴게실.지금 약발이 제대로 올라오고 온 상태이다.“젠장, 주준 이XX 어디서 구해 온 약이길래 이렇게 독해!”은경수는 괴로움에 노발대발했다.약이 작용을 일으키면서 온몸이 활활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젠장, 자기한테 기댈 수밖에 없어!”은경수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똑똑똑, 안에 누구 계세요?”휴게실에서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는데, 한 여자의 목소리였다.여자의 목소리를 들은 은경수는 굶주림 속에서 고기 냄새를 맡는 것과 같았다.곧장 달려가 문을 열었는데, 시선으로 들어오는 건 중년 아줌마였다.몸매도 뚱뚱하고 얼굴에도 살이 많은 것이 좀 거칠어 보였다……. “선생님, 저는 휴게실에 청소하러 온 거예요.”“젠장, 몰라! 들어와!”은경수는 청소 아줌마를 휴게실로 끌고 들어간 후 문을 잠갔다.약효의 작용 하에 은경수의 이성은 이미 완전히 통제력을 잃었다.“선생님, 당신……, 왜 이러시는 거예요? 저 마흔이나 넘었어요!”청소 아줌마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키도 크고 인물도 훤칠하며 온몸에 브랜드를 장착한 은경수가 자기를 마음에 들어 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은경수는 말을 마치고 나서 강제로 청결 아줌마를 소파에 쓰러뜨렸다.“이 나이가 돼서도 날 좋아해주는 남자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이게 다 운명인가 봐.”청결 아줌마는 수동적에서 주동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연회 장안에서 운기와 영이는 한창 한담 중에 있다.울프는 운기 곁으로 빠르게 다가가 무언가를 말했다.“뭐?”운기는 듣고 깜짝 놀랐다.“그게 사실이야? 은경수가 청소 아줌마한테 손을 댔다고?”운기는 믿을 수 없어 보였다.“저도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믿지 않았을 텐데, 지금 바로 연회장 옆에 있는 휴게실에 있을 겁니다!
“은경수 도련님에 관한 얘기라고 하셨습니까?”은경수는 금도의 유명인사이자 헤드 라인에 자주 오르는 인물이다.그의 이름 석 자를 듣고 모두 분분히 따라갔다.운기는 이 기자들을 데리고 연회장 옆에 있는 휴게실로 왔다.“어서 들어보세요. 무슨 소리 들리지 않으세요?”……이 기자들은 입구에서 이미 휴게실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운기는 휴대전화를 더듬어 동영상을 키고는 손을 흔들었다.“울프, 문 열어!”그러자 울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향해 바로 발을 내디뎠다.펑-굉음과 함께 방문이 바로 차여 날아갔다.운기는 울프와 기자들, 사진작가들을 데리고 즉시 휴게실로 뛰어들었다.모두의 눈에 비친 것은 차마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은경수가 한 중년 부인과 다정하게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모두들 자세히 보니 그 중년 부인은 뚱뚱하고 못생겼다.“대박! 정말로 은경수 도련님이야!”“저런 스타일도 선호하실 줄은 몰랐어.”“아무리 개인 취향을 존중한다고 하더라도 저건 좀…….”……모두들 경탄을 금치 못했다.카메라 작가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셔틀을 미친 듯이 누르며 모든 순간을 포착하고 운기 또한 열심히 녹화하고 있다.“아아!”그 청소 아줌마는 사람들이 우르르 밀려오는 것을 보고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은경수도 고개를 들어 보니 한 무리의 기자와 카메라가 눈에 들어왔다.순간 사색이 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X발! 죽여버리기전에 카메라 다 꺼!”은경수는 히스테리를 부렸다.은경수는 갑자기 사람이 쳐들어올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그는 이 일이 만약 발견되어 폭로된다면, 얼마나 창피한지 잘 알고 있다.은경수의 말에 그들은 카메라를 꺼버렸다.상대는 은씨 가문의 적자이니 감히 거역할 수 없었다.가장 핫한 장면은 이미 고스란히 찍었으니 가만히 내려 놓아도 상관없었다.하지만 운기는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여전히 휴대전화를 들고 촬영하고 있다.이때 은경수는 옷을 싸매고 일어섰다.눈을 똑바로 뜨고 보니 맨 앞에 서 있는
“조금 전에 뜨거웠던 장면은 내가 촬영했어. 은씨 가문에서 능력이 되면 기자님들 손에 있는 동영상을 지우라고 해. 하지만 내 손에 있는 동영상은 절대 지우지 않을 거야. 그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릴 생각도 하고 있어.”“아마……, 동영상이 퍼지는 대로 금도에서 네 명성은 바닥이 나겠지?”운기는 말을 다 한 후에 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기자와 사진작가들은 감히 계속 이곳에 있을 수 없어 운기 따라 떠났다.“임운기! 내가 너 꼭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휴게실에서 은경수의 히스테리 포효 소리가 들려왔다.휴게실.청결 아줌마는 은경수 앞에 다가왔다.“화 내지 말고 우리…… 하던 거 계속 해요!”청소 아줌마는 말하면서 은경수의 어깨에 기대고 싶었다.은경수는 손을 들어 아줌마의 목을 막았고 두 눈에는 끝없는 분노가 반짝였다.“계속해? 당장 가서 죽어버려!”은경수는 이를 갈며 이 말을 한 뒤 직접 힘을 주었다.캬-아줌마는 그렇게 목이 바로 부러져서 숨이 끊어졌다.일초 전까지 행복했던 아줌마는 갑자기 개죽음을 당한 것만 같았다.……운기는 휴게실에서 나와 연회장으로 돌아왔다.지금의 운기는 마음이 아주 상쾌하다.오늘 마침내 은경수를 잘 다스려 마음속의 악기를 한입 냈다.다만 이전에 은경수에게 쥐여졌던 그 손은 지금까지도 빨갛게 부어오르고 아프다.“운기 도련님, 조금 전에 그 동영상을 올리기만 하면, 은경수는 틀림없이 바닥으로 주저앉게 될 겁니다.” 울프가 말했다.“동영상은 좋은 카드로 쓰고 일단은 손에 쥐고 있자. 앞으로 큰 역할을 할지도 몰라.”이어서 연회에서 자선 경매를 거행하기 시작했다.경매에서 얻은 소득은 전부 빈곤한 지역으로 기부하게 될 것이다.자선 경매가 끝나면 자선 오찬이 기다리고 있다.오찬에서 금도 상업계의 거물들이 외할아버지에게 술을 권하러 왔다.외할아버지는 기회를 빌어 운기를 그들에게 소개해주었다. 운기도 여러 사장의 명품을 한 무더기로 받았고 그들이 선물한 회원 카드도 받았다.은결수
“그때 이천 만원은 빌려주지 않았지만, 이십 만원은 빌려줬거든. 친척이니 별 수 없어.”“그래, 가자.”운기는 설아를 데리고 별장으로 갔다.딩동-초인종을 누르자 별장 문이 곧 열렸다.눈에 띄는 것은 중년 여성이고 꽤 스타일시하게 차려 입었으며 목에는 진주 목걸이도 걸려 있다.“고모.”설아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이 중년 부인에게 인사를 했다.“설아 왔어. 얼른 신발 갈아 신고 들어와.”왕지연은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다.왕지연이 요구하자 운기와 설아는 슬리퍼로 갈아입고 별장에 들어갔다.왕지연은 앞에서 걸으면서 말했다.“설아, 우리 집 예쁘지? 뒤에 작은 정원도 있어.”“예뻐요. 집에 돈도 꽤 많이 들였겠네요.”“한 5억 정도 썼어.”왕지연은 대답할 때 말투에 득의와 오기가 가득했다.거실로 와 보니 거실에는 짧은 머리의 젊은 여자가 앉아서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사촌 언니!”설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그래, 설아구나.”젊은 여자는 고개를 들어 한 마디 대답한 후에 계속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았다.이 젊은 여자는 유희연이라고 하고 왕지연의 딸이자 설아의 사촌 언니이기도 하다.설아와 운기가 앉고 나서 왕지연은 입을 열었다.“설아, 이 분은 누구야? 친구야?”왕지연이 운기를 보고 있다.“어, 제 남자친구 임운기라고 합니다.”“남자친구? 설아, 이렇게 경솔하게 남자친구를 사귀면 어떡하니? 고모한테 솔직히 말해봐, 너 혹시…… 저 자식 감언이설에 속은 거 아니야?”왕지연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이와 동시에 왕지연은 운기를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고모, 경솔하게 만난 것도 아니고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 간 것도 아니에요.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고 엄마도 알고 계세요.”설아는 진지하게 말했다.“네 엄마? 네 엄마는 청소 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이야. 가방 끈도 짧은데 뭘 알기나 하겠어?”왕지연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그리고 잠시 멈추더니 계속 말했다.“남자친구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조건이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해. 적어
“어떻게 아셨어요? 제가 바로 서남 갑부의 외손자입니다. 류충재가 바로 제 외할아버지입니다.”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피식! 그만 좀 해! 그럼, 세계 갑부의 아들이라고도 하지 그래!”왕지연이 웃으며 말했다.“미안하지만 고모님과 장난할 기분이 아닙니다. 제가 한 모든 말은 사실입니다.”설아도 옆에서 같이 말했다.“맞아요 고모. 운기 말이 모두 사실이에요.”“설아, 넌 예전에 성실한 아이였는데, 지금은 왜 거짓말까지 하고 다녀? 이래서 짝을 잘 만나야 한다는 거야. 당장 이 사람하고 헤어져.”왕지연은 교육적인 자세를 취했다.왕지연은 운기의 말을 전혀 믿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설사 설아가 운기를 도와 증명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설아도 같이 거짓말을 하고있다고 느꼈다.“정 믿어지지 않으시면 저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시간되시면 가서 찾아봐 도 좋습니다.”운기의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운가는 평소에 비교적 겸손한 편인데, 왕지연의 세력을 보고 신분을 밝히려고 했다.하지만 아무리 말해도 믿지 않고 도리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해졌다.“은이, 허풍 떨지 마, 너 같은 녀석들 많이 봐 왔어. 그 입으로 우리 설아 꼬신 거지?”왕지연은 냉소하며 말했다.“고모님, 만약 설아 고모가 아니었다면 아마 이미 경영하고 계신다는 공장을 폐업 시켜버렸을 것입니다. 제가 딱 한마디만 하면 할 수 있는 일입니다.”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어머, 아직도 허풍 떠는 거야? 당장 꺼져! 집에 거울도 없어? 네 같은 놈이 뭐 어쩌고 어떡해?”왕지연은 순간 불쾌해했다.이때 그녀의 딸인 유희연이 입을 열었다.“엄마, 신경 쓰지 마세요. 설아는 그냥 가난뱅이 남자친구와 만나고 싶은 것 같아요. 앞으로 고생을 하게 되면 엄마가 했던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알게 될 거예요.”그러고 나서 말머리를 돌렸다.“게다가 설아의 조건으로는 부자에게 빌붙을 수도 없어요.”“그래, 우리 딸 말만 들을게.”왕지연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곧이어 왕
“좋을 대로 생각하세요.”운기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운기는 거액을 들여 이 차를 구매했는데, 유희연에게 겨우 몇 천만원 밖에 안돼는 차로 오해를 받고 있다.그뿐만 아니라 어디서 빌려온 줄로 알고 있다.설아는 왕지연과 사촌 언니에게 무시를 당하는 운기를 보고 마음이 좀 불편했다.이럴 줄 알았다면, 차라리 포르쉐 918을 몰게 가만히 있어야 했다.20분 후에 네 사람은 한 레스토랑 거리에 도착했다.“어? 왜 문 닫았지?”왕지연은 문을 닫고 휴업하는 가게를 쳐다보았다.“엄마, 문도 닫았는데, 다른 데로 가요.”유희연이 말했다.“저 옆에 프랑스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금도에서 아마 탑에 속할 거예요. 저기로 가는 건 어때요?”운기는 옆에 있는 레스톨랑을 가리키며 말했다.지난번에 운기 사촌누나 임청과 만났을 때, 바로 이 레스톨랑에서 밥을 먹었었다.“꼭 먹으러 간 것처럼 말해.”왕지연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냉소를 지었다.운기는 대답하지도 않고 논박하기도 귀찮았다.“그래, 그럼, 그 레스토랑으로 가요.”유희연이 말했다.곧이어 일행 4명이 운기가 추천한 레스토랑에 들어섰다.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메뉴 판을 들고 왔다.“내가 볼게!”왕지연은 자발적으로 메뉴 판을 받았다.그러나 메뉴 판은 온통 프랑스어로 되어 있어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웠다.곧이어 또 다른 메뉴 판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영어였다.“고객님, 제가 소개해 드릴까요?”종업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곳은 최고급 레스토랑이라 특색과 정통을 나타내기 위해 메뉴는 프랑스어와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그리고 언어가 통하지 않은 손님을 만나면 종업원이 주동적으로 소개한다.“아니요. 제 딸이 프랑스에서 유학을 했는데, 이정도는 쉽게 알아볼 수 있어요.”왕지연은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왕지연은 프랑스어 메뉴를 설아에게 건네주었다.“설아, 먼저 시켜. 먹고 싶은 대로 다 시켜. 오늘 고모가 살게.”설아는 메뉴를 받고 위에 적힌 프랑스어를 보고 현기증이
왕지연은 얼른 종업원을 불렀다.곧이어 그녀는 운기를 쳐다보며 꾸짖었다.“뭐? 돈이 많으면 제멋대로 해도 된다고? 결산은 내가 하는데, 왜 네가 난리야!”그러자 운기은 냉소하며 물었다.“마음대로 시켜도 된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너무 많이 시키면 낼 돈이 없나 봐요? 괜찮아요, 제가 결산하면 돼요.”“네가 한다고? 너 동 있어? 게다가 우리 집이 얼마나 부자인데, 왜 낼 돈이 없다고 생각해? 그냥 낭비할 것이 뻔하니까 그러는 거야.”왕지연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체면을 중시하는 왕지연은 당연히 살 수 없다고 말할 리가 없다.운기는 웃으며 고개를 저은 후 고개를 돌려 종업원에게 말했다.“제가 시킨 대로 하세요. 그리고 95년산 라피도 한 병 주세요.”“네, 고객님.”종업원은 대답한 후에 몸을 돌려 떠났다.왕지연은 운기가 95년 된 라피 한 병을 더 주문했다는 말을 듣고 얼굴색이 더욱 보기 흉해 졌지만, 체면을 위해 또 참아야 했다.그렇게 주문을 하고 나서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설아, 너 책 읽는 거 좋아해?”왕지연의 딸인 유희연이 입을 열었다.“싫어하는 건 아니에요.”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나도 책 읽는 걸 좋아해. 특히 각국의 명작을 즐겨 읽는데, 너 소련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이라는 책 읽어 봤어?”“아니요.”유희연의 질문에 설아는 고개를 저었다.“설마 아니지? 이것도 본 적이 없어? 그럼, 너 학교 다니면서 뭐 했어? 맨날 연애만 한 거야? 엄마가 힘들어 돈 벌어서 학비 대주고 있는데, 그러면 안 돼지.”유희연은 도도한 모습으로 말했다.왕지연은 자기 딸이 기특해서 더욱 활짝 웃었다.“그…… 난…… 언니랑 비할 수 없어요. 읽어 본 명작도 별로 없어요.”설아는 고개를 숙이고 열등감을 드러냈다.그러자 운기는 상황을 보고 입을 열었다.“나도 명작 읽는 거 좋아해요. 요즘에 ‘밤의 비’라는 명작을 읽었는데, 혹시 본 적 있어요? 클래식 중의 클래식인데…….”“당연하죠!”유희연은 자신만만
“네.”설아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유희연은 또 운기를 바라보고 키득거리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정말 촌뜨기야. 젓가락으로 양식을 먹다니, 너무 웃겨! 저런 사람과 겸상을 하다니 창피해 죽겠어!”운기는 웃으며 말했다.“젓가락으로 먹는 게 창피해요?”“한국인이 젓가락으로 밥 먹는데 뭐가 이상하죠? 그들은 그들의 식사 습관이 있고 우린 우리의 습관이 있잖아요. 왜 꼭 그들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 뭔가 많이 고상해져요?”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쓸 줄 모르면 그냥 쓸 줄 모른다고 하면 될 걸, 굳이 이렇게 연설할 필요가 있어?”유희연이 냉소하며 말했다.그렇게 한 끼 식사는 황급하게 끝을 향해 갔다.운기가 모든 요리를 시켰기에 계산할 때 왕지연은 지갑이 거덜날 것이다.하지만 왕지연은 여전히 개의치 않는 척하며 매우 너그러워 보였다.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는 운기에게 원한을 품었다.그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레스토랑에서 그들은 나왔다.“희연아, 귀국해서 운전할 차가 없다며? 가자, 엄마랑 차 보러 가자.”왕지연은 호기롭게 말했다.“차 보러 간다고요? 좋아요!”유희연은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일행 4명이 BMW 매점에 도착했다.매점에서 한 바퀴 돌고 유희연이 말했다.“엄마, 저거 갖고 싶어요.”유희연은 흰색의 BMW Z4를 가리켰다.BMW Z4는 오픈카 스포츠카로서 입문 가격이 높지 않고 한 1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게다가 유희연처럼 집안이 넉넉하지만, 재벌 2세보다는 못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그래, 너만 좋으면 돼. 나중에 아빠한테 말해서 차 뽑으러 오자.”왕지연은 멋지게 말했다.곧이어 왕지연은 고개를 돌려 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설아, 넌 BMW Z4처럼 좋은 차를 타 본 적도 없지? 네가 앞으로 정말 이 녀석과 지낸다면 아마 평생 이런 차를 탈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당장 다른 사람으로 바꿔.”비록 운기가 버젓이 서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