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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네.”

설아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유희연은 또 운기를 바라보고 키득거리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정말 촌뜨기야. 젓가락으로 양식을 먹다니, 너무 웃겨! 저런 사람과 겸상을 하다니 창피해 죽겠어!”

운기는 웃으며 말했다.

“젓가락으로 먹는 게 창피해요?”

“한국인이 젓가락으로 밥 먹는데 뭐가 이상하죠? 그들은 그들의 식사 습관이 있고 우린 우리의 습관이 있잖아요. 왜 꼭 그들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 뭔가 많이 고상해져요?”

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쓸 줄 모르면 그냥 쓸 줄 모른다고 하면 될 걸, 굳이 이렇게 연설할 필요가 있어?”

유희연이 냉소하며 말했다.

그렇게 한 끼 식사는 황급하게 끝을 향해 갔다.

운기가 모든 요리를 시켰기에 계산할 때 왕지연은 지갑이 거덜날 것이다.

하지만 왕지연은 여전히 개의치 않는 척하며 매우 너그러워 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는 운기에게 원한을 품었다.

그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레스토랑에서 그들은 나왔다.

“희연아, 귀국해서 운전할 차가 없다며? 가자, 엄마랑 차 보러 가자.”

왕지연은 호기롭게 말했다.

“차 보러 간다고요? 좋아요!”

유희연은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일행 4명이 BMW 매점에 도착했다.

매점에서 한 바퀴 돌고 유희연이 말했다.

“엄마, 저거 갖고 싶어요.”

유희연은 흰색의 BMW Z4를 가리켰다.

BMW Z4는 오픈카 스포츠카로서 입문 가격이 높지 않고 한 1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유희연처럼 집안이 넉넉하지만, 재벌 2세보다는 못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래, 너만 좋으면 돼. 나중에 아빠한테 말해서 차 뽑으러 오자.”

왕지연은 멋지게 말했다.

곧이어 왕지연은 고개를 돌려 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설아, 넌 BMW Z4처럼 좋은 차를 타 본 적도 없지? 네가 앞으로 정말 이 녀석과 지낸다면 아마 평생 이런 차를 탈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당장 다른 사람으로 바꿔.”

비록 운기가 버젓이 서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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