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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왕지연은 얼른 종업원을 불렀다.

곧이어 그녀는 운기를 쳐다보며 꾸짖었다.

“뭐? 돈이 많으면 제멋대로 해도 된다고? 결산은 내가 하는데, 왜 네가 난리야!”

그러자 운기은 냉소하며 물었다.

“마음대로 시켜도 된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너무 많이 시키면 낼 돈이 없나 봐요? 괜찮아요, 제가 결산하면 돼요.”

“네가 한다고? 너 동 있어? 게다가 우리 집이 얼마나 부자인데, 왜 낼 돈이 없다고 생각해? 그냥 낭비할 것이 뻔하니까 그러는 거야.”

왕지연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체면을 중시하는 왕지연은 당연히 살 수 없다고 말할 리가 없다.

운기는 웃으며 고개를 저은 후 고개를 돌려 종업원에게 말했다.

“제가 시킨 대로 하세요. 그리고 95년산 라피도 한 병 주세요.”

“네, 고객님.”

종업원은 대답한 후에 몸을 돌려 떠났다.

왕지연은 운기가 95년 된 라피 한 병을 더 주문했다는 말을 듣고 얼굴색이 더욱 보기 흉해 졌지만, 체면을 위해 또 참아야 했다.

그렇게 주문을 하고 나서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설아, 너 책 읽는 거 좋아해?”

왕지연의 딸인 유희연이 입을 열었다.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도 책 읽는 걸 좋아해. 특히 각국의 명작을 즐겨 읽는데, 너 소련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이라는 책 읽어 봤어?”

“아니요.”

유희연의 질문에 설아는 고개를 저었다.

“설마 아니지? 이것도 본 적이 없어? 그럼, 너 학교 다니면서 뭐 했어? 맨날 연애만 한 거야? 엄마가 힘들어 돈 벌어서 학비 대주고 있는데, 그러면 안 돼지.”

유희연은 도도한 모습으로 말했다.

왕지연은 자기 딸이 기특해서 더욱 활짝 웃었다.

“그…… 난…… 언니랑 비할 수 없어요. 읽어 본 명작도 별로 없어요.”

설아는 고개를 숙이고 열등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운기는 상황을 보고 입을 열었다.

“나도 명작 읽는 거 좋아해요. 요즘에 ‘밤의 비’라는 명작을 읽었는데, 혹시 본 적 있어요? 클래식 중의 클래식인데…….”

“당연하죠!”

유희연은 자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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