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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근데 아무리 뒤집어도 승률이 있는데, 어떻게 제로로 만든 거예요?”

영이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자 운기는 웃으며 이어 말했다.

“아주 좋은 질문이에요. 어떻게 하면 승률을 제로로 만들 수 있을 까요? 그건 바로 K를 없애면 됩니다. 그럼, 세 장의 카드는 모두 A가 되고 전 아무리 펼쳐도 지게 되는 거죠.”

류충재는 문득 크게 깨달았다.

“그래서 당신은 반대로 가기로 선택했구나. K를 펼쳐내는 것이 아니라 A두 장을 펼쳐내서 남은 카드를 K라고 주장했구나.”

“네, 외할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제가 틀리지 않았다면, 제가 고른 것도 사실 A였을 거예요. 세 장 다 사실 A였어요.”

운기는 웃으며 말했다.

설명을 듣고 나니 사람들은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이런 속사정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일이 있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

“어머, 외손자가 너무 총명하네요. 자기 지혜에 기대어 도로 판을 엎어버린 거잖아요. 국면을 타파하고 음모를 물거품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호되게 잡기까지 너무 대단해요.”

“그러게 말이에요. 듣고 있는 제가 자괴감이 들 정도입니다.”

“앞으로 전도가 양양 하겠어요. 이런 외손자를 옆에 두셔서 참 듬직하겠어요.”

“우리 금도에 천재 청년이 또 나왔네요!”

……

다들 잇달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운기에게 존경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절대 위선적인 아첨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이다.

악수할 때부터 그들은 이미 운기의 의연함과 지지 않으려는 강인함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 전 일로 지혜롭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으니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류충재도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기뻐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하하, 과찬이십니다. 저도 의외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은경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을 때, 저도 사실 손에 땀을 쥐었어요.”

류충재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방금 운기의 활약은 확실히 놀라움을 안겨다 주었다.

“그런 거였어요. 운기 씨 너무 똑똑한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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