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자라니의 모든 챕터: 챕터 481 - 챕터 490

1250 챕터

제481화

임운기가 입장할 때는 5시 넘은 때였다. 그리고 지금은 저녁 9시가 다 되어 나올 때는 이미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후였다. “운이 형, 주 씨 가문에서 복수하러 올까요?” 독니가 물었다. “만약 주준 그 멍청한 자식이었다면 틀림없이 사람을 보내 보복했을 거야. 그렇지만 그의 아버지는 바보가 아니야. 적어도 내가 누구인지 알아내기 전까지는 절대 나를 어떻게 하지 못할 거야.” 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임운기는 지하 투기장 뒤에 있는 의료실에서 경비원들에게 뇌물을 준 후, 선수 철봉이를 만나는 데 성공했다. 어쨌든 임운기의 주요 목적은 바로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철봉이는 비록 블랙 윈도우에게 패했지만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임운기는 철봉이를 스카우트하려고 했다.“당, 당신은 가면 기사가 아닙니까!” 임운기와 세 사람이 다가오자 철봉이는 한눈에 울프를 알아보았다. “가면 기사, 당신이 블랙 윈도우를 이기다니, 정말 저 철봉이는 탄복스러울 따름입니다!” 철봉이는 얼른 울프에게 인사를 건넸다. 철봉이와 같은 사람은 자신보다 강한 사람을 가장 존경했기에 지금 그의 태도는 아주 정중했다. “철봉 형제, 과찬입니다. 참, 당신의 부상은 좀 어떻습니까?” 울프가 물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지 모두 외상일 뿐이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 블랙 윈도우도 완전히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요. 아니면 전 이미 죽었을 겁니다.” 철봉이가 말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잠깐 멈칫하더니 울프가 계속 말을 이었다. “참, 전 울프라고 합니다. 가면 기사는 제가 링 위에 오를 때 마음대로 지은 이름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 분은 저희 형님 임운기입니다.” “이 분이 혹시, 5번 VIP룸의 그 신비한 분이신가요?” 철봉이는 놀라서 운기를 쳐다보았다. “맞습니다, 바로 접니다.” 임운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철봉 씨,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전 임운기라고 하고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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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그러나 임운기는 후회하지 않았다. 주준이라는 적을 하나 만들었지만 그 대가로 6천 억을 벌었으니 수지가 꽤 맞는 장사라고 생각했다.그리고 말하자면 임운기가 먼저 시비를 건 것도 아니고 주준이 레스토랑에서 먼저 시비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금도로 가는 길에 임운기는 외할아버지 류충재에게 전화를 걸었다.필경 주 씨 가문은 어디까지나 금도 4대 가문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임운기는 주 씨 가문과 있었던 일에 대해 외할아버지 류충재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전화가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운아, 오늘 영천진 지하 투기장에서 열린 킥복싱 경기에 참가했다면서, 수확은 좀 어때?” 전화기 너머 류충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외할아버지, 오늘 수확은 꽤 좋았어요. 울프 덕분에 경기에서 6천 억을 벌었으니까요.” “하하, 6천 억이라, 우리 화정 그룹 반년 수입과 맞먹는구나! 너 이 자식 아주 크게 한판 벌어들였으니 주 씨 가문의 손실은 적지 않을 테지?” 류충재가 말했다. 그리고 류충재는 잠깐 멈추더니 말을 이어갔다. “방금 오늘 지하 투기장에서 열린 킥복싱 경기에서 주준이 5번 VIP룸의 한 신비한 사람한테 놀림을 당했다고 들었어. 그리고 돈도 2천 억을 뜯겨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고 하던데 그 신비한 사람이 바로 너지?” “어, 저 맞습니다. 제가 외할아버지께 전화드린 것도 바로 이 말을 하려고 한 것이었어요. 저는 이제 주 씨 가문의 도련님과 원한 관계를 맺은 셈이죠. 혹시 이 일이 외할아버지나 화정 그룹에 영향을 주진 않겠죠?” 임운기가 물었다.“금도의 4대 가문은 줄곧 암암리에 권력 싸움을 해왔다. 우리 류 씨 가문과 주 씨 가문은 원래도 권력 싸움을 하고 있었으니 괜찮다.”류충재가 말했다. 주 씨 가문은 금도 4대 가문 중 하나였고 류 씨 가문도 마찬가지로 4대 가문 중 하나에 속했다. 임운기는 그 말을 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류충재가 계속 말했다. “참, 언제 금도로 오는 거야?” “오늘 저녁에 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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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포장마차 사장님 딸이었구나.” 임운기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전 일하러 갈게요.” 소녀는 임운기를 향해 웃었다. “그래.” 임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임운기는 마음속으로 이 소녀가 참 철이 들었다고 생각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소녀가 떠난 후 임운기는 계속 독니와 함께 보안회사의 위치선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임운기는 독니에게 경비로 쓰도록 900억을 바로 이체해 주었다. 이때, 문신을 한 여섯 남자가 술에 취해 포장마차로 들어왔는데 아마 근처의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다가 야식 먹으러 온 모양이었다. 이 몇 사람은 바로 임운기 뒤의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그들은 이미 취했음에도 또 많은 술을 주문했다. 그들의 소리는 너무 컸고 포장마차의 다른 손님들은 모두 다소 불편해 보였다. 하지만 누구도 감히 그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임운기 바로 뒤쪽 테이블에 앉아 있었기에 자연히 임운기 일행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 이때 마침 포장마차의 사장이 임운기에게 술을 주러 왔고 임운기가 사장을 불렀다. “사장님, 저들에게 좀 조용히 하라고 말씀해 주세요.” 임운기가 말했다. “손님, 저들은 기태 형 수하의 사람들이에요. 그러니 저는 감히 저 사람들을 건드리지 못합니다. 조금만 참아주시면 안 될까요? 20% 할인해 드릴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포장마차의 사장이 말했다. “기태 형이 누굽니까?” 임운기가 물었다. “보아하니 아마 이 동네 사람이 아닌 거죠? 기태 형님은 이 거리의 유명한 양아치입니다. 이 근방의 술집, 노래방 전부 기태 형님이 꽉 잡고 있어 저희 같은 노점상들도 그에게 상납금을 내야 합니다.” 포장마차 사장이 말했다. “양아치요?” 임운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사장이 떠나자 임운기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직접 일어나 6명의 양아치들을 쳐다보았다. “거기 여섯 분, 좀 조용히 해주세요.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너무 시끄럽네요.” 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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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손님들도 얼른 앉으세요. 더 이상 저 사람들 건드리지 마시고요. 제가 당신들을 업신여기는 게 아니라 저 사람들은 정말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들이란 말입니다. 만약 정말 싸움이라도 난다면 손해 보는 건 당신들이 될 겁니다. 저도 제 가계를 망치고 싶지 않고요.” 포장마차 사장이 말했다. “운이 형, 어떻게 할까요?” 울프가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임운기가 명령만 내리면 얼른 저 기세등등한 양아치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었다. “포장마차 사장님도 쉽지 않으실 텐데 일단 앉자.” 임운기가 손짓했다. 그리고 곧이어 임운기는 자리에 앉았다. 임운기는 이 망나니들을 정말 혼내주고 싶었다. 그러나 임운기는 포장마차 사장의 가계를 망치고 싶진 않았다. 필경 장사하는 게 쉽진 않은 일이니 말이다. 여섯 명의 양아치들은 계속 먹고 마시면서 소리쳤는데 목소리는 오히려 전보다 훨씬 더 커졌다. 그러자 일부 참을 수 없었던 손님들은 서둘러 포장마차를 떠났다. 이때, 포장마차 사장의 딸이 안주 한 접시를 들고 여섯 양아치들의 테이블에 올렸다. “이쁘게 생겼네? 자! 여기 앉아서 오빠들이랑 한 잔 하자!” 그 대머리 사내는 포장마차 사장의 딸을 붙잡으며 만지려 했다. “악!” 순간 놀란 포장마차 사장의 딸은 비명을 지르며 대머리 사내의 뺨을 한 대 쳤다. “감히 날 때려? 죽고 싶어?” 퍽- 대머리 사내는 소녀에게 따귀 한 대를 돌려주었고 소녀는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형제들, 이 계집애 데리고 돌아가자. 오늘 밤, 아주 즐겁게 놀아보자고!” 대머리 사내가 말했다. “좋지!” 다른 다섯 명의 양아치들은 모두 흥분한 얼굴로 일어섰다. “대머리 형님, 제 딸입니다! 그러지 마세요!” 놀란 포장마차 사장은 얼른 달려가 사정했다. “꺼져! 내가 네 딸이랑 자는 것도 너에겐 영광인 줄 알아!” 대머리 사내는 포장마차 사장을 발로 차버렸다. 이 대머리 사내는 이미 이 소녀를 가질 생각에 다른 것들은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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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말해주세요. 기태 형이란 사람 지금 어디 있습니까!” 임운기가 물었다. 임운기는 만약 자신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떠난다면 반드시 기태 형이라는 사람이 포장마차에 찾아와 난동을 부릴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임운기는 절대 자신 때문에 포장마차 사장이 피해를 보게 둘 수 없었다. 때문에 임운기는 기태 형이란 사람을 찾아 철저히 일을 마무리 짓고 포장마차 사장의 걱정을 덜어주려고 했다. “정말 기태 형님을 찾으러 가려는 겁니까? 그는 이 일대에서 정말 악질로 유명한 사람이란 말입니다.” 포장마차 사장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말해주세요, 기태 형이란 사람 어디 있습니까?” 임운기가 계속 말했다. “성, 성황술집에 있을 겁니다.” 포장마차 사장이 말했다. “사장님, 이건 100만 원입니다. 저희 술 값이랑 나머지는 테이블이랑 의자 등 여러 가지를 부순 것에 대한 보상입니다.” 임운기는 돈 한 뭉치를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이, 이건 안 됩니다!” 포장마차 사장은 너무 깜짝 놀랐다.하지만 임운기는 포장마차 사장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울프 등과 함께 성황술집으로 향했다. 금도에서 자신의 지하 세력을 만들려고 했던 임운기는 마침 기태 형이란 사람을 쫓아내고 그의 가계를 기점으로 삼아 세력을 키워나갈 예정이었다. 술집에 도착했다. “너희 기태 형은 어디 있냐? 그를 만나야겠다.” 임운기는 술집 문 앞의 경비원 한 명을 붙잡고 물었다. “너 누군데 감히 기태 형을 보겠다는 거야?” 경비원은 눈살을 찌푸렸다.“네 조상님이시다!” 임운기는 바로 총을 들어 그 경비원의 배에 가져다 댔다.순간 놀란 경비원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얼굴색도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제,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경비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경비원의 인솔 하에 임운기 일행은 한 룸으로 들어갔다. 룸에는 10여 명의 남자들이 있었다. 그 정중앙에는 얼굴에 흉터가 있는 중년 남성이 앉아 있었는데 그가 바로 기태 형이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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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임운기는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제가 피하지 않았지만 방금 그런 상황은 당신이 강제로 추월했기에 주요 책임은 당신에게 있는 게 아닙니까? 차에서 내리자마자 욕설에 밀치는 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 “왜, 네 몸에 손 대면 뭐? 네가 뭔데? X발, 오늘 이 자리에서 900만 원의 배상금을 내놓지 않으면 넌 갈 생각하지 마!” 벤츠의 차주가 큰 소리로 말했다. “지금 억지 부리시는 겁니까? 그럼 저도 말씀드리죠. 전 한 푼도 주지 않을 겁니다.” ‘살짝 긁힌 거로 900만 원이나 내놓으라고?’ 심지어 주요 책임은 벤츠 차주에게 있었기 때문에 임운기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절대 그에게 한 푼도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래, 딱 봐도 다른 사람 운전이나 해주는 운전기사인 것 같은데 900만 원 없는 것도 정상이지. 그럼 우리 처리 방식을 바꾸도록 하지.” 벤츠 차주는 말하면서 바닥에 가래를 뱉었다. “이 가래를 핥아먹으면 배상은 없었던 일로 하지. 어때?” 벤츠 차주가 비웃으며 말했다. “정말 일을 키우려는 겁니까?” 임운기가 미간을 찌푸렸다. 임운기는 차주가 900만 원의 배상금을 내놓으라고 한 것은 그저 탐욕스러운 사람이라 생각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임운기는 차주의 지금 이런 행동애 대해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당신이 내 차를 긁었고 난 지금 기분이 몹시 불쾌한데 내가 일을 크게 만들면 뭐?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 고작 너 같은 일개 운전기사 따위가 날 어쩔 수 있는데?” “음? 그럼 말해보세요. 당신이 누군데요?” 임운기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벤츠 차주를 바라보았다. “화정 그룹 알아? 난 그 화정 그룹 본사의 임원이야! 너 같은 녀석과는 비교도 할 수 없지!” 벤츠 차주가 거만하게 말했다. “화정 그룹이요?” 임운기는 순간 당황하더니 흥미롭다는 미소를 지었다. “당신은 화정 그룹 본사의 임원이셨군요. 그런데 공교롭게 저도 화정 그룹 본사 사람입니다.”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네가 화정 그룹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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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임운기가 화정 그룹의 본사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화정 그룹의 본사는 번화한 경제개발구에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화정 그룹의 건물은 아주 개성이 강했는데 이곳 경제개발구의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건물 입구에서 임운기가 신분을 밝히자 경비원은 바로 임운기를 건물 안으로 들여보냈는데 아마 류충재가 이미 경비원에게 지시해 둔 것 같았다. 본사로 들어온 후 임운기는 곧장 엘리베이터로 달려가 류충재를 만나러 제일 꼭대기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다.“너 이 자식! 거기 서!” 이때 뒤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 임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니 뜻밖에도 방금 그 벤츠의 차주였다. “자식, 정말 화정 그룹의 본사에 출근할 줄은 생각지도 못 했는걸. 말해봐, 어느 부서로 가느냐? 내가 제대로 교육시켜 주지.” 벤츠 차주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말하면 깜짝 놀랄까 봐 두려운걸요.” 임운기가 냉소하며 말했다. “뭐? 내가 깜짝 놀라? 하하!” 벤츠 차주는 하하 웃었다. 이 상황은 로비 안 많은 직원들의 주의를 끌었다.“저게 누구야?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새로 온 건가? 아마 지금 전홍식 상무님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아.” “오자마자 전홍식 상무님의 심기를 건드렸어? 저 신입 앞으로 회사생활이 힘들어지겠는걸?” “그러게, 전홍식 상무님의 성격이 얼마나 예민한데, 저 신입이 재수가 없는 거지.” 로비 안의 직원들이 임운기에게 연민의 눈길을 보냈다. 벤츠의 차주는 바로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전홍식 상무였다. 임운기 쪽 상황이었다. “자식, 네가 감히 말하지 못하는 건 내가 너에게 불이익을 줄까 봐서겠지? 그러나 걱정 마, 네가 말하지 않아도 이따가 인사부에 가서 조사해 보면 다 알아낼 수 있으니까.” 전홍식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곧이어 전홍식은 말머리를 돌렸다. “만약 두려우면 지금이라도 얼른 무릎 꿇고 빌어봐. 혹시 알아? 네가 잘하면 내가 용서해 줄 수도 있잖아?”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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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부사장 자리는 화정 그룹의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그런 자리였다. 임운기는 비록 창양지사에 있을 때 회장직을 맡았다고는 하나 그건 단지 지사에 불과했기 때문에 본사와의 격차는 너무 컸다. ‘전에는 한 지사의 회장이지만 지금은 본사의 부사장이란 말이야!’ 화정 그룹의 직급을 높은 순서로부터 볼 때 일반적으로 회장, 부회장, 사장, 부사장 그리고 전무, 상무와 이사 등으로 나뉜다. 물론 더 세분화한다면 전무도 고급전무와 일반전무, 이사도 고급이사와 일반이사로 나눌 수도 있다. 다른 회사는 또 대표 이사를 임명하기도 하는데 그 성격은 사장과 비슷하여 일상업무를 처리하는 최고의 책임자이다. “외할아버지, 저는 이제 막 본사에 들어왔는데 바로 부사장 자리에 앉게 된다면, 아마 사람들이 절 인정하지 않으려고 할 텐데요.” 임운기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네가 그동안 창양지사에서 이룬 성과로 충분히 사람들에게 너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을 거다.” 류충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다른 쪽 상황이었다. 프로젝트 총괄 전무실에서 류원해가 시무룩하게 앉아 있었다. “X발, 내가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전무일 뿐인 거야? 할아버지는 언제 날 더 높은 자리로 올려 보내려는 건데!” 류원해가 불평을 늘어놓았다. “원해 도련님, 도련님은 류 씨 가문의 유일한 자손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화정 그룹은 반드시 도련님 손에 들어올 겁니다.” 전홍식이 옆에서 아부를 떨었다. 이 전홍식이 바로 전에 그 벤츠의 차주였다. “뭐래! 내가 모를 줄 알아? 할아버지한테는 임운기라는 외손자가 있어. 들리는바로 할아버지가 그 임운기를 아주 아낀다던데, 내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류원해가 말했다. “원해 도련님, 그 사람의 성은 임 씨고 도련님은 류 씨입니다. 어떻게 임운기를 도련님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전홍식이 말했다. 그러자 류원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래. 난 뼛속부터 류 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는데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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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이때 류충재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오늘 내가 모두들 여기로 소집한 것은 바로 저의 외손자인 임운기를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임운기는 지금 밖에 있습니다.” “뭐라고? 임운기 도련님이 본사에 왔다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임운기 들어와.” 류충재가 문 앞에 대고 말했다. 그리고 누가 시작했는지 장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와 동시에 모두들 회의실 문어귀를 주시하면서 임운기가 등장하기만을 기다렸다.“빌어먹을, 할아버지가 왜 임운기를 불러들인 건데!” 류원해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는데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원해 도련님, 진정하세요.” 전홍식이 썩소를 지으며 위로했다.그리고 전홍식도 회의실의 문어귀에 시선을 돌려 임운기를 보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회의실의 문이 열렸고 한 젊은 남자가 서서히 회의실로 들어왔다. “저 사람!” 전홍식은 임운기를 보자 너무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고 온몸이 파르르 떨려왔다.전홍식은 임운기가 바로 전에 자신과 접촉사고가 있었던 그 사람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전홍식은 얼굴이 사색이 되었는데 자신이 그렇게 모욕했던 사람이 류충재의 외손자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모양이다. 임운기는 류충재의 외손자이고 전홍식은 단지 회사의 상무일 뿐이었기에 만일 임운기가 자신을 끌어내리려면 일도 아니라는 것을 전홍식은 잘 알고 있었다. 임운기는 사람들 앞으로 걸어나갔다. “저분이 임운기 도련님이라고? 옷차림새가 부잣집 도련님 같진 않은 걸.” “그러니까요. 임운기 도련님은 확실히 보통 부잣집 도련님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사람들은 평범한 임운기의 옷차림새를 보고 명품만 걸치려고 하는 다른 부잣집 도련님들과는 전혀 다르다고 느꼈다. “여러분, 정식으로 소개하죠. 이 자가 바로 제 외손자 임운기입니다.” 류충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다시 한번 열렬한 박수 소리가 울렸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여러분.” 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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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하지만 그들은 임운기를 지지한다면 류원해, 류충한 등 류 씨 가문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차마 일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임직원들은 이 일에 있어 중립을 지키려 했다. 왜냐하면 임운기가 부사장 자리에 오를지 말지 하는 것은 아직 불분명한 사실이었기에 혹시라도 줄을 잘못 섰다간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임운기를 지지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류충재는 미간을 찌푸리고 현장의 임직원들을 훑어보더니 류원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원해, 너 방금 무슨 근거로 그러냐고 물었지? 그럼 대답해 주지. 아까도 말했다시피 임운기는 부사장 자리에 오를 능력을 갖추었다. 하지만 넌 그런 능력이 없다. 넌 지금까지 그 어떤 성과도 내지 못했어.” 류충재가 냉랭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임운기에겐 기회를 주었지만 저에겐 기회를 주시지 않았잖아요. 기회를 주신다면 저도 똑같이 성과를 낼 수 있다고요!” 류원해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좋아, 그럼 너와 임운기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지. 너희 둘 중 내가 맡긴 일을 먼저 완성하는 사람이 부사장 자리에 오르는 거 어때?” 류충재가 말했다.“좋습니다. 무슨 일인지 말씀해 주세요!” 류원해가 말했다. “최근, 주현정이라는 하버드 경영학과를 졸업한 비즈니스 인재가 있다고 한다. 현재 금도의 스타트업 회사에서 대표 이사를 맡고 있다고 하는데 너희 둘 중 그 사람을 화정 그룹으로 먼저 스카우트할 수 있는 사람을 부사장으로 임명할 것이다.” 류충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할아버지!” 류원해는 바로 승낙했다. 곧이어 류원해는 임운기를 바라보며 오만하게 말했다. “너 설마 자신 없는 건 아니겠지?” “설마 내가 자신 없겠어?” 임운기는 싸늘하게 웃었다.임운기는 류원해가 자신에 대해 적대심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이 모든 것들은 임운기가 예상했던 상황이었다. 류충재가 임직원들을 보며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이렇게 결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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