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사장님 딸이었구나.” 임운기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전 일하러 갈게요.” 소녀는 임운기를 향해 웃었다. “그래.” 임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임운기는 마음속으로 이 소녀가 참 철이 들었다고 생각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소녀가 떠난 후 임운기는 계속 독니와 함께 보안회사의 위치선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임운기는 독니에게 경비로 쓰도록 900억을 바로 이체해 주었다. 이때, 문신을 한 여섯 남자가 술에 취해 포장마차로 들어왔는데 아마 근처의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다가 야식 먹으러 온 모양이었다. 이 몇 사람은 바로 임운기 뒤의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그들은 이미 취했음에도 또 많은 술을 주문했다. 그들의 소리는 너무 컸고 포장마차의 다른 손님들은 모두 다소 불편해 보였다. 하지만 누구도 감히 그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임운기 바로 뒤쪽 테이블에 앉아 있었기에 자연히 임운기 일행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 이때 마침 포장마차의 사장이 임운기에게 술을 주러 왔고 임운기가 사장을 불렀다. “사장님, 저들에게 좀 조용히 하라고 말씀해 주세요.” 임운기가 말했다. “손님, 저들은 기태 형 수하의 사람들이에요. 그러니 저는 감히 저 사람들을 건드리지 못합니다. 조금만 참아주시면 안 될까요? 20% 할인해 드릴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포장마차의 사장이 말했다. “기태 형이 누굽니까?” 임운기가 물었다. “보아하니 아마 이 동네 사람이 아닌 거죠? 기태 형님은 이 거리의 유명한 양아치입니다. 이 근방의 술집, 노래방 전부 기태 형님이 꽉 잡고 있어 저희 같은 노점상들도 그에게 상납금을 내야 합니다.” 포장마차 사장이 말했다. “양아치요?” 임운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사장이 떠나자 임운기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직접 일어나 6명의 양아치들을 쳐다보았다. “거기 여섯 분, 좀 조용히 해주세요.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너무 시끄럽네요.” 임운
“손님들도 얼른 앉으세요. 더 이상 저 사람들 건드리지 마시고요. 제가 당신들을 업신여기는 게 아니라 저 사람들은 정말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들이란 말입니다. 만약 정말 싸움이라도 난다면 손해 보는 건 당신들이 될 겁니다. 저도 제 가계를 망치고 싶지 않고요.” 포장마차 사장이 말했다. “운이 형, 어떻게 할까요?” 울프가 임운기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임운기가 명령만 내리면 얼른 저 기세등등한 양아치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었다. “포장마차 사장님도 쉽지 않으실 텐데 일단 앉자.” 임운기가 손짓했다. 그리고 곧이어 임운기는 자리에 앉았다. 임운기는 이 망나니들을 정말 혼내주고 싶었다. 그러나 임운기는 포장마차 사장의 가계를 망치고 싶진 않았다. 필경 장사하는 게 쉽진 않은 일이니 말이다. 여섯 명의 양아치들은 계속 먹고 마시면서 소리쳤는데 목소리는 오히려 전보다 훨씬 더 커졌다. 그러자 일부 참을 수 없었던 손님들은 서둘러 포장마차를 떠났다. 이때, 포장마차 사장의 딸이 안주 한 접시를 들고 여섯 양아치들의 테이블에 올렸다. “이쁘게 생겼네? 자! 여기 앉아서 오빠들이랑 한 잔 하자!” 그 대머리 사내는 포장마차 사장의 딸을 붙잡으며 만지려 했다. “악!” 순간 놀란 포장마차 사장의 딸은 비명을 지르며 대머리 사내의 뺨을 한 대 쳤다. “감히 날 때려? 죽고 싶어?” 퍽- 대머리 사내는 소녀에게 따귀 한 대를 돌려주었고 소녀는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형제들, 이 계집애 데리고 돌아가자. 오늘 밤, 아주 즐겁게 놀아보자고!” 대머리 사내가 말했다. “좋지!” 다른 다섯 명의 양아치들은 모두 흥분한 얼굴로 일어섰다. “대머리 형님, 제 딸입니다! 그러지 마세요!” 놀란 포장마차 사장은 얼른 달려가 사정했다. “꺼져! 내가 네 딸이랑 자는 것도 너에겐 영광인 줄 알아!” 대머리 사내는 포장마차 사장을 발로 차버렸다. 이 대머리 사내는 이미 이 소녀를 가질 생각에 다른 것들은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포장
“말해주세요. 기태 형이란 사람 지금 어디 있습니까!” 임운기가 물었다. 임운기는 만약 자신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떠난다면 반드시 기태 형이라는 사람이 포장마차에 찾아와 난동을 부릴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임운기는 절대 자신 때문에 포장마차 사장이 피해를 보게 둘 수 없었다. 때문에 임운기는 기태 형이란 사람을 찾아 철저히 일을 마무리 짓고 포장마차 사장의 걱정을 덜어주려고 했다. “정말 기태 형님을 찾으러 가려는 겁니까? 그는 이 일대에서 정말 악질로 유명한 사람이란 말입니다.” 포장마차 사장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말해주세요, 기태 형이란 사람 어디 있습니까?” 임운기가 계속 말했다. “성, 성황술집에 있을 겁니다.” 포장마차 사장이 말했다. “사장님, 이건 100만 원입니다. 저희 술 값이랑 나머지는 테이블이랑 의자 등 여러 가지를 부순 것에 대한 보상입니다.” 임운기는 돈 한 뭉치를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이, 이건 안 됩니다!” 포장마차 사장은 너무 깜짝 놀랐다.하지만 임운기는 포장마차 사장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울프 등과 함께 성황술집으로 향했다. 금도에서 자신의 지하 세력을 만들려고 했던 임운기는 마침 기태 형이란 사람을 쫓아내고 그의 가계를 기점으로 삼아 세력을 키워나갈 예정이었다. 술집에 도착했다. “너희 기태 형은 어디 있냐? 그를 만나야겠다.” 임운기는 술집 문 앞의 경비원 한 명을 붙잡고 물었다. “너 누군데 감히 기태 형을 보겠다는 거야?” 경비원은 눈살을 찌푸렸다.“네 조상님이시다!” 임운기는 바로 총을 들어 그 경비원의 배에 가져다 댔다.순간 놀란 경비원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얼굴색도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제,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경비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경비원의 인솔 하에 임운기 일행은 한 룸으로 들어갔다. 룸에는 10여 명의 남자들이 있었다. 그 정중앙에는 얼굴에 흉터가 있는 중년 남성이 앉아 있었는데 그가 바로 기태 형이란 사
임운기는 눈살을 찌푸렸다. “비록 제가 피하지 않았지만 방금 그런 상황은 당신이 강제로 추월했기에 주요 책임은 당신에게 있는 게 아닙니까? 차에서 내리자마자 욕설에 밀치는 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 “왜, 네 몸에 손 대면 뭐? 네가 뭔데? X발, 오늘 이 자리에서 900만 원의 배상금을 내놓지 않으면 넌 갈 생각하지 마!” 벤츠의 차주가 큰 소리로 말했다. “지금 억지 부리시는 겁니까? 그럼 저도 말씀드리죠. 전 한 푼도 주지 않을 겁니다.” ‘살짝 긁힌 거로 900만 원이나 내놓으라고?’ 심지어 주요 책임은 벤츠 차주에게 있었기 때문에 임운기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절대 그에게 한 푼도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래, 딱 봐도 다른 사람 운전이나 해주는 운전기사인 것 같은데 900만 원 없는 것도 정상이지. 그럼 우리 처리 방식을 바꾸도록 하지.” 벤츠 차주는 말하면서 바닥에 가래를 뱉었다. “이 가래를 핥아먹으면 배상은 없었던 일로 하지. 어때?” 벤츠 차주가 비웃으며 말했다. “정말 일을 키우려는 겁니까?” 임운기가 미간을 찌푸렸다. 임운기는 차주가 900만 원의 배상금을 내놓으라고 한 것은 그저 탐욕스러운 사람이라 생각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임운기는 차주의 지금 이런 행동애 대해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당신이 내 차를 긁었고 난 지금 기분이 몹시 불쾌한데 내가 일을 크게 만들면 뭐?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 고작 너 같은 일개 운전기사 따위가 날 어쩔 수 있는데?” “음? 그럼 말해보세요. 당신이 누군데요?” 임운기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벤츠 차주를 바라보았다. “화정 그룹 알아? 난 그 화정 그룹 본사의 임원이야! 너 같은 녀석과는 비교도 할 수 없지!” 벤츠 차주가 거만하게 말했다. “화정 그룹이요?” 임운기는 순간 당황하더니 흥미롭다는 미소를 지었다. “당신은 화정 그룹 본사의 임원이셨군요. 그런데 공교롭게 저도 화정 그룹 본사 사람입니다.”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네가 화정 그룹 사
임운기가 화정 그룹의 본사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화정 그룹의 본사는 번화한 경제개발구에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화정 그룹의 건물은 아주 개성이 강했는데 이곳 경제개발구의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건물 입구에서 임운기가 신분을 밝히자 경비원은 바로 임운기를 건물 안으로 들여보냈는데 아마 류충재가 이미 경비원에게 지시해 둔 것 같았다. 본사로 들어온 후 임운기는 곧장 엘리베이터로 달려가 류충재를 만나러 제일 꼭대기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다.“너 이 자식! 거기 서!” 이때 뒤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 임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니 뜻밖에도 방금 그 벤츠의 차주였다. “자식, 정말 화정 그룹의 본사에 출근할 줄은 생각지도 못 했는걸. 말해봐, 어느 부서로 가느냐? 내가 제대로 교육시켜 주지.” 벤츠 차주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말하면 깜짝 놀랄까 봐 두려운걸요.” 임운기가 냉소하며 말했다. “뭐? 내가 깜짝 놀라? 하하!” 벤츠 차주는 하하 웃었다. 이 상황은 로비 안 많은 직원들의 주의를 끌었다.“저게 누구야?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새로 온 건가? 아마 지금 전홍식 상무님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아.” “오자마자 전홍식 상무님의 심기를 건드렸어? 저 신입 앞으로 회사생활이 힘들어지겠는걸?” “그러게, 전홍식 상무님의 성격이 얼마나 예민한데, 저 신입이 재수가 없는 거지.” 로비 안의 직원들이 임운기에게 연민의 눈길을 보냈다. 벤츠의 차주는 바로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전홍식 상무였다. 임운기 쪽 상황이었다. “자식, 네가 감히 말하지 못하는 건 내가 너에게 불이익을 줄까 봐서겠지? 그러나 걱정 마, 네가 말하지 않아도 이따가 인사부에 가서 조사해 보면 다 알아낼 수 있으니까.” 전홍식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곧이어 전홍식은 말머리를 돌렸다. “만약 두려우면 지금이라도 얼른 무릎 꿇고 빌어봐. 혹시 알아? 네가 잘하면 내가 용서해 줄 수도 있잖아?” 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저도
부사장 자리는 화정 그룹의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그런 자리였다. 임운기는 비록 창양지사에 있을 때 회장직을 맡았다고는 하나 그건 단지 지사에 불과했기 때문에 본사와의 격차는 너무 컸다. ‘전에는 한 지사의 회장이지만 지금은 본사의 부사장이란 말이야!’ 화정 그룹의 직급을 높은 순서로부터 볼 때 일반적으로 회장, 부회장, 사장, 부사장 그리고 전무, 상무와 이사 등으로 나뉜다. 물론 더 세분화한다면 전무도 고급전무와 일반전무, 이사도 고급이사와 일반이사로 나눌 수도 있다. 다른 회사는 또 대표 이사를 임명하기도 하는데 그 성격은 사장과 비슷하여 일상업무를 처리하는 최고의 책임자이다. “외할아버지, 저는 이제 막 본사에 들어왔는데 바로 부사장 자리에 앉게 된다면, 아마 사람들이 절 인정하지 않으려고 할 텐데요.” 임운기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네가 그동안 창양지사에서 이룬 성과로 충분히 사람들에게 너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을 거다.” 류충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다른 쪽 상황이었다. 프로젝트 총괄 전무실에서 류원해가 시무룩하게 앉아 있었다. “X발, 내가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전무일 뿐인 거야? 할아버지는 언제 날 더 높은 자리로 올려 보내려는 건데!” 류원해가 불평을 늘어놓았다. “원해 도련님, 도련님은 류 씨 가문의 유일한 자손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화정 그룹은 반드시 도련님 손에 들어올 겁니다.” 전홍식이 옆에서 아부를 떨었다. 이 전홍식이 바로 전에 그 벤츠의 차주였다. “뭐래! 내가 모를 줄 알아? 할아버지한테는 임운기라는 외손자가 있어. 들리는바로 할아버지가 그 임운기를 아주 아낀다던데, 내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류원해가 말했다. “원해 도련님, 그 사람의 성은 임 씨고 도련님은 류 씨입니다. 어떻게 임운기를 도련님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전홍식이 말했다. 그러자 류원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래. 난 뼛속부터 류 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는데 감히
이때 류충재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오늘 내가 모두들 여기로 소집한 것은 바로 저의 외손자인 임운기를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임운기는 지금 밖에 있습니다.” “뭐라고? 임운기 도련님이 본사에 왔다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임운기 들어와.” 류충재가 문 앞에 대고 말했다. 그리고 누가 시작했는지 장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와 동시에 모두들 회의실 문어귀를 주시하면서 임운기가 등장하기만을 기다렸다.“빌어먹을, 할아버지가 왜 임운기를 불러들인 건데!” 류원해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는데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원해 도련님, 진정하세요.” 전홍식이 썩소를 지으며 위로했다.그리고 전홍식도 회의실의 문어귀에 시선을 돌려 임운기를 보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회의실의 문이 열렸고 한 젊은 남자가 서서히 회의실로 들어왔다. “저 사람!” 전홍식은 임운기를 보자 너무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고 온몸이 파르르 떨려왔다.전홍식은 임운기가 바로 전에 자신과 접촉사고가 있었던 그 사람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전홍식은 얼굴이 사색이 되었는데 자신이 그렇게 모욕했던 사람이 류충재의 외손자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모양이다. 임운기는 류충재의 외손자이고 전홍식은 단지 회사의 상무일 뿐이었기에 만일 임운기가 자신을 끌어내리려면 일도 아니라는 것을 전홍식은 잘 알고 있었다. 임운기는 사람들 앞으로 걸어나갔다. “저분이 임운기 도련님이라고? 옷차림새가 부잣집 도련님 같진 않은 걸.” “그러니까요. 임운기 도련님은 확실히 보통 부잣집 도련님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사람들은 평범한 임운기의 옷차림새를 보고 명품만 걸치려고 하는 다른 부잣집 도련님들과는 전혀 다르다고 느꼈다. “여러분, 정식으로 소개하죠. 이 자가 바로 제 외손자 임운기입니다.” 류충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다시 한번 열렬한 박수 소리가 울렸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여러분.” 임운
하지만 그들은 임운기를 지지한다면 류원해, 류충한 등 류 씨 가문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차마 일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임직원들은 이 일에 있어 중립을 지키려 했다. 왜냐하면 임운기가 부사장 자리에 오를지 말지 하는 것은 아직 불분명한 사실이었기에 혹시라도 줄을 잘못 섰다간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임운기를 지지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류충재는 미간을 찌푸리고 현장의 임직원들을 훑어보더니 류원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원해, 너 방금 무슨 근거로 그러냐고 물었지? 그럼 대답해 주지. 아까도 말했다시피 임운기는 부사장 자리에 오를 능력을 갖추었다. 하지만 넌 그런 능력이 없다. 넌 지금까지 그 어떤 성과도 내지 못했어.” 류충재가 냉랭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임운기에겐 기회를 주었지만 저에겐 기회를 주시지 않았잖아요. 기회를 주신다면 저도 똑같이 성과를 낼 수 있다고요!” 류원해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좋아, 그럼 너와 임운기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지. 너희 둘 중 내가 맡긴 일을 먼저 완성하는 사람이 부사장 자리에 오르는 거 어때?” 류충재가 말했다.“좋습니다. 무슨 일인지 말씀해 주세요!” 류원해가 말했다. “최근, 주현정이라는 하버드 경영학과를 졸업한 비즈니스 인재가 있다고 한다. 현재 금도의 스타트업 회사에서 대표 이사를 맡고 있다고 하는데 너희 둘 중 그 사람을 화정 그룹으로 먼저 스카우트할 수 있는 사람을 부사장으로 임명할 것이다.” 류충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할아버지!” 류원해는 바로 승낙했다. 곧이어 류원해는 임운기를 바라보며 오만하게 말했다. “너 설마 자신 없는 건 아니겠지?” “설마 내가 자신 없겠어?” 임운기는 싸늘하게 웃었다.임운기는 류원해가 자신에 대해 적대심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이 모든 것들은 임운기가 예상했던 상황이었다. 류충재가 임직원들을 보며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이렇게 결정하
운기가 정말로 S국 왕자를 죽인다면, 운기는 앞으로 평생 도망치게 될 거다. 결국엔 죽음이 닥친다 해도 운기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운기에게는 남겨진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평생 도망쳐야 할 신세가 된다면,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신이 죽으면 그들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일 것인가?이러한 생각에 운기는 손을 풀고, 즉시 계약서를 수정하여 금액을 10조로 고친 후 서명했다.계약서에 서명이 완료되자, S국 왕자는 곧바로 운기의 계좌로 10조를 송금했다. 곧이어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가자.” 운기는 울프에게 말하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S국 왕자는 운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는 운기를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권총을 꺼내어 운기의 등을 겨누었다.탕! 총성이 울려 퍼졌다.그러나 다시 운기를 바라보았을 때, 그는 총에 맞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S국 왕자와 경호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을 비볐다. 방금 발사한 총알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지?“총알 찾고 있나? 여기 내 손에 있어.”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 사이에 낀 총알을 들어 보였다.“뭐, 뭐라고?” 그들은 운기의 손에 들린 총알을 보고 마치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죽어!”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손가락 사이의 총알을 가볍게 던졌다.푹! 총알은 그대로 총을 쏜 경호원의 이마에 박혔고,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너, 너!” S국 왕자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경호원의 시체가 그의 발밑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몸이 떨렸다.“임운기, 네가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넌 이제 끝장났어!” S국 왕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운기는 차가운
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 임운기, 전혀 예상 못 했지?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아침에 네게 팔라고 했을 때 기회를 주었건만, 결국 벌 받는 길을 택했네.”“S국 왕자, 고작 이 카지노 몇 개 얻었다고 진짜 승리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리 사이의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야.”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뭐라고? 너 따위가 나와 맞서 싸우겠다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S국 왕자는 비웃으며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해 말했다.“바로 이걸로!” 운기는 가볍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의 힘, 그것이야말로 운기의 진짜 무기였다.“주먹? 하하하! 네가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나 보네. 주먹 하나 믿고 싸우겠다니, 정말 웃겨서 말이 안 나오네!” S국 왕자는 큰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말은 됐고, 계약서에 서명이나 해.” 운기는 냉소를 지었다.S국 왕자는 계약서를 들고 웃으며 말했다. “임운기, 여기에 아직도 200조가 적혀 있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 얼마 낼 생각인데?”S국 왕자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10조?” 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니, 100원. 그거면 충분하지.”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었다.“뭐? 100원? S국 왕자,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울프가 화를 터뜨렸다.운기 역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어렸다. 운기는 이 카지노들을 사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쏟아부었고, 빚까지 지고 있었다. 그런데 단돈 100원을 주겠다고?“지나치다니, 주도권은 내게 있잖아? 내가 100원이라도 주겠다고 하는 게 어디야?” S국 왕자는 거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 운기는 차갑게 말했다.“임운기, 나와 거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 내 손에 네 생사가 달려 있거든!” S국 왕자는 비웃으며 경고했다.“그래?” 운기는 앞에 놓인 강철로
운기는 이번 사건을 또렷이 마음에 새겼다.“이번 일은 나와 진 어르신이 전력을 다해 자네 목숨을 지켜낸 셈이야. 하지만 A국의 카지노들은 어쩔 수 없이 넘겨야 할 거야. 이 문제는 S국과의 석유 자원 협력에 관한 일이라 양보할 수가 없네.” 장호동이 말했다.“알고 있습니다.” 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장 어르신, 정말 감사드립니다.” 운기가 고마움을 전했다.“내가 자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도와야지. 그리고 민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말게. 나와 진 어르신이 힘을 합쳐 천천히 처리할 테니 오래 버티진 못할 걸세.” 장호동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운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민서준은 운기가 혼자 상대하기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러니 그를 장호동과 진성훈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나았다....장호동의 집을 떠난 운기는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그는 울프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사항을 지시했다.운기가 A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울프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울프, 계약서는 준비됐어?” 운기가 물었다.출발하기 전에 이미 울프에게 준비를 지시해 둔 상태였다.“걱정 마세요, 운이 형. 계약서는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울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시 후, 울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카지노를 S국 왕자에게 넘기는 게 맞나요?”“나도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운기는 고개를 저었다.잠시 침묵을 지킨 뒤, 운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번은 단지 작은 승리일 뿐이야.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걸 잊지 마. S국 왕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울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쟁에서의 승패는 늘 왔다 갔다 하는 법이니까요. 이번 작은 승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죠.”“참, 울프야, 내가 S국 왕자 집안 상황을 조사해보라고 했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전화를 끊은 후, 운기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겼다.운기는 지금 H국과 M국이 심각하게 대립 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S국과 H국 간의 협력은 매우 중요했다. H국은 S국의 석유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의 깊은 협력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S국이 지닌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며, 원래는 M국과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H국과 손을 잡게 된 것이다.단순히 S국 하나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니었다. 이 문제는 H국과 M국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H국이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잃게 된다면 석유 자원 측면에서 약점을 잡히게 되는 상황이었다.반면 운기는, 수사라는 신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배경이 없는 상인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이 명확했다.비록 운기가 수사라 해도 지금은 실단에 불과했다. 현대의 무기들은 여전히 그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운기가 빨리 달릴 수 있다 해도 미사일은 피할 수 없다. 초음속 전투기조차도 피할 수 없는 이 미사일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운기에게는 친구, 가족, 연인이 있다. 그들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기 혼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해도, 그들을 어떻게 지키겠는가?이런 생각에 잠기자 운기는 한없이 무력감을 느꼈다.“아직... 너무 부족해.” 운기는 자신의 두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만약 자신이 신단 이상의 강자였다면, 혹은 그 이상의 실력에 도달한 존재였다면, 이러한 상황을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이런 문제들은 문제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운기에게 있어선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이 일은 오히려 운기의 마음속에 강해지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태우게 했다.“좋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S국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A국의 카지노들은 포기하지.” 운기는 속삭이듯 말했다.운기는 H국이 이 석유 자원을 확보하기를 진심으로 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장 나랑 가자!” 진수현이 얼굴을 굳히며 호통쳤다.“아버지!” 수정은 발을 구르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쪽은 운기, 한쪽은 진수현이었기 그녀는 그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운기는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정 씨, 아버님 말씀 들으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수정은 운기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수정은 진수현을 따라 집을 나섰다.그들이 떠난 후.“운기 오빠, 무슨 큰일이 생긴 거예요?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태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운기의 손을 잡았다.“별일 아니에요.” 운기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를 확인하니,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았지만 아침에 전화가 왔던 S국 왕자의 번호임을 기억해냈다. 그가 운기에게 A국의 카지노를 팔라고 부탁했던 그 번호였다.운기는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임운기, 내가 아침에 말했지? 순순히 팔면 큰돈을 벌 기회라고. 하지만 네가 내 경고를 무시하고 내 실력을 무시했으니 기회를 놓치게 된 거야. 이제 알겠지 내 힘이 어떤지?] S국 왕자는 전화를 받자마자 거만하게 말했다.“어차피 내 손에 있는 카지노를 원하는 거잖아? 네가 원한 대로 카지노를 넘길테니, 내가 보낸 사람들과 직접 서류 교환하면 되겠지.” 운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아니, 난 네가 직접 A국에 와서 나와 거래를 했으면 좋겠는데? 난 네 울상인 표정을 직접 보고 싶거든.] S국 왕자는 웃으며 말했다.“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때?”운기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일어났다.[왜? 화났어? 하하, 네가 화를 내면 나는 오히려 더 기쁘거든!] S국 왕자는 조롱하듯 웃음을 터트렸다.S국 왕자의 웃음소리에 운기는 두 손을 꽉 쥐며 분노로 손이 떨렸다. S국 왕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너는 지금 나한테 따질 자격조차 없어. 순순히 A국으로 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운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진수현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S국이 H국에 위협을 주기 시작했어. 목표는 바로 너야!”“뭐라고요?” 운기는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최근 H국과 S국은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H국이 S국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너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어.” 진수현이 설명했다.운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진수현의 말을 들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수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운기야, 우리 아버님과 장호동 어르신께서 너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네 안전을 보장할 수밖에 없어. 물론, 네가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넘긴다는 조건이 붙어야 하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로 위험할 거다.”“빌어먹을!” 운기는 주먹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밥그릇이 덩달아 흔들리며 떨어졌다.S국 왕자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운기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옆에서 수정이 운기의 팔을 살짝 잡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번 일은 운기 씨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이건 운기 씨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우선은 목숨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운기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수정 씨.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진수현도 다시 입을 열었다. “운기야, 네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S국 왕자와 비교하면 신분이나 배경 차이가 어마어마해. 이건 네가 아무리 애써도 메울 수 없는 격차야. 이 점을 명확히 알아차려야 해.”운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수현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분과 S국 왕자의 신분을 비교하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국 왕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먼 곳에서도 운기를 완전히 억누를 수 있었다.“운기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진수현이 물었다.
운기는 A국의 카지노 사업을 S국 왕자에게 파는 것은 그를 돕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S국 왕자가 자신에게 신세를 진 거라며 아첨을 해도, 운기는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운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러 갔다.다른 한편, A국.S국 왕자가 머무는 호텔 스위트름.쾅! S국 왕자는 테이블 위에 있던 찻잔을 바닥에 내리치고,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며 방 안에 있던 꽃병과 장식품을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했다.“빌어먹을! 이 망할 놈!” S국 왕자는 욕설을 퍼부으며 마음속의 울분을 터뜨렸다.그가 이미 낮은 자세로 운기에게 부탁까지 했지만, 운기는 여전히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기에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그리고 200조 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은 애초에 감당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엉터리 같은 조언을 해준 게 문제야! 네가 내 체면만 구겨놓은 거라고!” S국 왕자는 검은 슈트를 입은 경호원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왕자님. 보통 사업가는 이익이 우선일 텐데, 설마 그 녀석이 200조를 제안해도 거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경호원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당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 안 그러면 네 놈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S국 왕자는 경호원을 향해 소리치며 위협했다.경호원은 그 말을 듣자 더더욱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왕자님, 그 녀석은 끝까지 팔지 않을 태세이니 협상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법으로 왕자님께서 어르신께 연락을 드려 H국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운기는 결국 평범한 사람이고 특별한 배경도 없으니, H국은 S국과의 협력 관계를 위해 저희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습니다.”“어쩔 수 없지, 결국 아버지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겠군.” S국 왕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사실 이번 일로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분명 아버지는 S국 왕자를 무능하다며 호되게 꾸짖을 것이기 때문이
“왕자님, 물론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왕자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임운기에게서 A국의 카지노를 사들인 후에야 임운기와 등을 돌리고 천천히 처리하시면 됩니다.” 경호원이 조언했다.S국 왕자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 내 미래를 위해서 잠시 참아주지.”...한편, 수원.점심 무렵, 운기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태나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운기는 침대 옆에 남겨진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를 집어 들어 읽어보니, 거기에는 귀여운 메시지와 함께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태나가 남긴 것이 분명했다.[자기야, 나 점심 준비하러 내려가 볼게요. 일어나면 꼭 내려와서 밥 먹어요!]운기는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영 씨는 정말 착한 분이야. 절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또 다른 문제는 설아, 정문, 서연, 그리고 조영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였다. 그녀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 줄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스스로도 조금 부끄러웠다.그때, 운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니 A국에서 걸려온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운기가 전화를 받자 S국 왕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운기씨죠? 전 S국 왕자입니다. 직접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할 이야기라니? A국 카지노를 사고 싶어서 연락한 거죠?” 운기가 웃으며 물었다. 사실 운기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A국 카지노를 통합하는 문제는 S국 왕자의 명성과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다. 비록 그가 울프를 통해 답을 전했더라도, 이렇게 다시 연락해 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맞습니다, 전 운기 씨가 가지고 계신 카지노 전부를 사고 싶습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저희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해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원한 적이란 없는 법이잖아요, 어쨌든 이익이 우선인 법 아니겠어요?]S국 왕자가 말했다.“일리가 있네요. 음... 그럼 이 정도로 하죠. 200조
게다가 태나가 정말로 목적이 있어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닌지는,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 해도, 운기는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의 첫 경험을 빼앗아 간 셈이니 말이다.“정말이에요?” 태나는 눈물을 닦은 채 밝게 웃으며 맑고 반짝이는 눈으로 운기를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물론이죠. 다만... 저를 싫어하거나 원망하진 않으시죠?” 운기가 조심스레 물었다.“제가 왜 운기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히려 제가 더 걱정이었어요. 오빠는 대단한 분인데, 저는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서...” 태나는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앞으로 아영 씨는 제 여자이고 제가 끝까지 책임질 거예요.” 운기는 그렇게 말하고 태나를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네... 정말 고마워요.” 태나는 운기의 품속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태나는 자신이 써먹은 이 ‘밀당’이 위험한 한 수였지만, 결국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운기의 여자가 되어 그의 신뢰를 얻기만 하면, 언젠가 YJ신약의 제조법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태나는 그 제조법을 가지고 D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YJ신약을 D국 전역에 판매해 큰돈을 벌 생각이었다. 태나는 그 돈으로 천씨 가문을 인수해, 자신을 무시했던 천태성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천태성과 천씨 가문 모두에게 자신이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참, 아영 씨에게 솔직히 말할 게 있어요. 사실 저에겐 이미 네 명의 여자친구가 있어요.” 운기는 고백하듯 말했다.“운기 오빠, 저는 오빠의 여자로서 오빠 곁에만 있으면 돼요. 오빠 마음에 제가 조금이라도 자리 잡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는 그냥 오빠와의 집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할게요.” 태나는 상냥하게 말했다.목적을 가지고 있는 태나로선 운기에게 거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