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의 모든 챕터: 챕터 451 - 챕터 460

1660 챕터

제451화

비록 마음속으로는 최씨 집안이 이런 대접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있어야 할 예절은 조금도 소홀할 수 없다.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시비를 걸게 해서는 안 된다.윤정재는 만약 강서연이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버지로서 당연히 준비를 해줘서 반드시 영감님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윤정재는 이미 마음속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몇백 번을 생각했지만 강서연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강서연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당연히 빈손으로 오지 않았어요. 우리 어머니께서 선물을 준비해줬어요!”윤정재는 잠시 멈칫하고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어머니?”“네.”윤정재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어머니께서 무엇을 준비하셨어요?”강서연은 준비한 것들을 몇 개 말했는데 전부다 남양 쪽에서 여자가 처음으로 남자 집에 갈 때 가지고 갈 물건이었다.윤정재는 코끝이 찡했다. 윤문희가 딸을 위해 준비한 것이니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맞아요. 하나 더 있어요.”강서연은 윤정재를 보며 말했다.“어머니께서 직접 만드신 녹옥떡도 있어요.”윤정재는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그는 강서연에게 묻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침묵에 잠겨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심지어 안부의 말도 할 수가 없었다.윤정재는 무슨 신분으로 그런 것을 물을 수 있을까?김자옥의 말처럼 강서연이 그동안 자신이 했던 일들을 알게 되면 아저씨라고도 불러 주지 않을 것이다.“아저씨, 왜 그러세요?”윤정재는 갑자기 정신을 차렸고 고개를 숙여 황급히 설명했다.“아니에요... 아까 바람이 불어서 눈에 먼지가 들어갔나 봐요.”“서연 씨.”방한서가 멀지 않은 곳에서 급히 달려와 윤정재에게 인사를 건넨 후 공손하게 강서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도련님께서 먼저 집까지 모셔다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서연 씨, 차에 타세요.”“방 비서가 바래다주지 않아도 돼요!”윤정재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제가 바래다주면 돼요!”“그게...”방한서가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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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윤정재는 제자리에 굳어 있었다.가슴이 뭔가에 세게 부딪히는 것 같았고, 한바탕 쥐어짜는 듯 아프다가 또 마구 뛰었다.강서연은 윤정재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별생각 없이 돌아서서 차에 올라갔다. 방한서는 기사를 불러 함께 출발하려고 했다.차를 몰고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윤정재는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쫓아갔다.강서연이 탄 차를 계속 따라갔고 핸들을 움켜쥔 손은 부들부들 떨렸다.몇 번이나 윤정재의 시선은 흐려졌다.윤정재의 머릿속에는 그 맑고 달콤한 목소리가 계속 울려 퍼졌고 여인의 미소와 눈빛이 떠올랐다.연보라색의 드레스를 입고 달빛 아래 서 있는 소녀는 소년을 볼 때마다 환하게 웃었다.소녀는 소년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모두한테 등을 돌렸다.소년이 소녀를 속였다는 것을 알게 된 소녀의 눈빛에는 충격과 분노, 절망이 담겨 있었다...윤정재는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차가 갑자기 길 한가운데 멈춰서는 바람에 뒤차들의 불만을 샀고 귀에 거슬리는 경적 소리가 울려 퍼졌다.다른 기사들이 윤정재를 지나갈 때마다 그를 한 번씩 쳐다보고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교통경찰이 달려와 윤정재의 차 창문을 두드렸다.반면 윤정재는 혼을 잃은 듯 차 안에 앉아 얼굴은 창백했고 이마에는 콩알만 한 땀방울이 솟아나며 눈물은 비 오듯 쏟아졌다....“서연 씨, 무엇을 찾으세요?”앞에 앉은 방한서는 그녀가 계속 뒤를 돌아보는 것을 보자 물어봤다.“아니에요.”강서연이 담담하게 말했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저씨의 차가 뒤따라오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또 없어졌어요.”방한서는 눈살을 찌푸리고 생각해 보았는데 이 일을 최연준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강서연을 안전하게 데려다준 후 아래층에서 최연준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했다.“... 네. 서연 씨를 사모님 댁에 모셔다드렸습니다.”“응.”최연준은 서류를 처리하는 중이었다.“빌라에서 별일 없었지?”“없었어요, 그냥...”방한서가 뜸을 들였다.“문 앞에서 윤 회장님을 만났는데 서연 씨를 직접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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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지금의 최연준은 장모님 댁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윤정재가 서연이를 따라갔을까? 이 영감탱이!’최연준은 마음속으로 욕을 했다.‘도대체 무슨 속셈이지?’...강서연이 집에 도착했을 때 윤문희는 베란다에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 강서연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자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서연아, 이리 와봐!”강서연이 급하게 달려갔다.윤문희는 자신이 키우는 다육식물 화분 몇 개를 가리키며 딸에게 자랑했다.“이거 봐, 내가 잘 키웠지! 생명력이 정말 강해서 십수일에 한 번 물을 줘도 이렇게 자랐다니까!”강서연이 웃음을 터뜨렸다.강서연의 기억 속으로는 윤문희는 화초를 다스릴 줄 몰랐다. 손에 닿은 것들은 죄다 죽었기 때문이다.예전에 강서연은 윤문희를 비웃으며 그녀가 유일하게 죽지 않게 키운 생물이 바로 자기와 윤찬 남매라고 말한 적이 있다.윤문희는 강서연을 힐끗 쳐다보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딸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계속해서 식물잎을 만지작거렸다.“엄마.”강서연이 갑자기 궁금해했다.“엄마는 아이를 낳기 전에 식물을 안 키워봤어요?”“응.”윤문희는 고개를 저었다.그때 집에는 식물원과 유리 온실이 있어 전 세계의 온갖 희귀한 식물들이 다 그 안에 있었다. 또 개인 소유의 열대 우림이 있었기 때문에 윤문희가 가꾸지 않아도 되었다.강서연은 베란다에 널려있던 빨래를 걷어 하나씩 개고 집 안부터 밖까지 다시 청소했다.강서연은 윤문희와 역할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강서연이 엄마 같았고 윤문희는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딸에 더 가까웠다.강서연은 웃으며 중얼거렸다.“가끔 엄마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엄마는 뭔가 귀하게 자란 공주님 같아요!”윤문희는 잠시 멈칫하고 좀 슬퍼했다.“서연아...”윤문희는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그동안 엄마가 너한테 민폐만 끼치고 많이 못 해줬어.”“아니에요!”강서연이 급하게 윤문희를 껴안았다.“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 나는 그런 뜻이 아닌데요! 방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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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그래도 너희 둘이 결혼하지 않고 계속 같이 살면 남들에게 비난받을 거야. 서연아, 여자는 평판이 중요하다고! 예전에는 네가 최 서방 신분을 몰라서 결혼한 줄 알았을 때 같이 사는 건 남들이 뭐라 안 할 거야. 그런데 이제 알았으니 계속 같이 살고 싶으면 빨리 결혼해야지!”윤문희는 부드럽게 말했다.“엄마.”강서연이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띠었다.“엄마는 생각이 너무 올드해요!”“올드한 게 아니라 너를 지키려고 하는 거야!”윤문희는 강서연의 손을 꼭 잡았다.“결혼을 하지 않으면 그건 명분이 정당하지 않고 이치에 맞지 않은 것이야. 엄마는 네가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강서연은 코끝이 찡했다. 강명원과 안 좋았던 과거로 인해 윤문희가 명분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강서연은 엄마 품에 떼쓰듯 기대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윤문희와 이렇게 애교를 부릴 기회가 극히 드물었다.윤문희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토닥였다. 잔소리 많은 엄마들이 그렇듯 윤문희 역시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끊임없이 중얼거렸다.“알겠어요.”강서연이 위로했다.“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들을 다 마치면 결혼 준비할게요, 이러면 됐죠?”“약속을 지켜야 해!”“걱정하지 마세요!”“맞다.”윤문희는 또 뭐가 생각나서 물었다.“너랑 최 서방... 둘이 있을 때 최 서방이 너한테 잘해주지?”강서연은 듣고 어리둥절했다.다소 말을 돌려서 얘기한 윤문희는 딸의 멍한 모습을 보며 절로 웃음이 나왔다.“내 말은 최 서방이 평소에 너를 얼마나 귀찮게 하니?”강서연은 이제야 알겠다는 듯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엄마, 왜 그런 걸 물어요?”“이게 왜? 엄마니까 물어볼 수 있지!”윤문희는 어려서부터 서양식 교육을 받아 성에 대해서는 한 번도 숨기지 않았다.“엄마가 너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단지 너무 힘들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거야. 피임은 너희 둘이 상의하면 돼! 물론 나는 빨리 손자를 보고 싶긴 하지만...”“엄마!”강서연은 발을 동동 굴렀다.“장모님,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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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박경수는 잠시 멈칫했다.최재원은 평소에는 차갑고 엄숙하여 거의 이렇게 성질을 부리지 않는다.이런 모습은 정말 보기 드문 일이다.더욱 드문 일은 지금 강서연 때문에 이러는 것이다.박경수는 웃으며 영감님을 부축하여 방으로 돌아가 쉬게 하였고, 집사들은 매일 밤 그가 마시는 한약을 가져다주었다.최재원은 인상을 찌푸리며 한약을 마시고는 그릇을 쟁반에 세게 내려놓았다.“영감님.”박경수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약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된다고 적게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괜찮아.”최재원이 손을 흔들었다.“이런 약은 내가 젊었을 때부터 먹었고 지금은 몇십 년째 습관이 되어 있어. 게다가 이건 한약이어서 몸에 좋은 거야!”박경수는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엔 입을 다물었다....저녁, 에덴.강서연이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최연준은 이미 침대 머리맡에 기대 잠들어 있었다.시계를 보니 겨우 8시가 조금 넘었다.요즘 회사 일이 많아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하던 최연준이 오늘은 모처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강서연은 저녁 식사 때 이 남자가 오늘 밤 8시에 별똥별이 있다고 해서 같이 손을 잡고 옥상에 올라가 소원을 빌자고 말해준 것이 떠올라서 혼자서 웃었다.때로 남자가 유치하게 굴어도 귀여울 때가 있다.강서연은 조심스럽게 이불을 덮어주고 자기도 한쪽에 들어가 누웠다.최연준의 안정적인 숨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강서연은 최연준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자기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그의 미간을 스치면서 코끝, 입술, 마지막으로 그의 각진 얼굴에 머물렀다.이 얼굴은 보면 볼수록 사랑스럽다.강서연이 웃음을 터뜨렸는데 무심코 손끝이 최연준의 살짝 찌푸린 미간에 닿았다. 강서연은 그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동안 최연준은 자기 업무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했고 또 시간을 내어 강서연을 도와 서교 땅 프로젝트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정리해야 했다.그리고 최연준의 은행 카드는 모두 강서연이 가지고 있다.한 푼의 비상금도 없는 남자는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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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강서연은 소리 지르며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최연준에게 제압당했다.“자기야.”남자가 여자의 손목을 잡고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이 카드에 얼마 들어 있어?”강서연은 별 생각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연준 씨가 전에 쓰던 블랙카드예요. 안에 돈이 없지만 한도 제한 없어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의 입술이 먼저 내려왔다.너무 오래 키스를 한 강서연은 숨이 안 쉬어질 지경이다....강서연은 나른하게 최연준에게 기대었고 온몸이 다 흩어지는 듯했다.최연준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어루만지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지금의 최연준은 조금도 졸리지 않는다.“싫어요!”강서연이 제때 최연준을 제지했다.“나 정말 피곤해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요...”최연준이 못되게 웃었다.“강 대표께서 한도 제한이 없다고 말했는데...”강서연은 이불을 끌어안고 자신을 꼭 감싸 안은 채 커다란 눈망울로 최연준을 경계했다.최연준은 마음이 약해져서 강서연을 다시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고 그녀의 매끈한 등을 토닥였다.“알겠어, 장난 안 칠게.”최연준은 부드럽게 말했다.“그냥 잠만 자자.”강서연은 웃으며 손으로 그의 목을 감쌌다.“지금은 잠이 덜 오는 것 같아요.”강서연은 최연준을 보며 말했다.“우리 잠깐 얘기 좀 할까요?”“그래.”그런데 무슨 얘기를 할까?강서연은 최연준이 평소 금기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단둘이 있을 때 일 얘기는 듣고 싶지 않고, 다른 남자의 이름도 듣고 싶지 않고, 전에 알던 여자 얘기도 하고 싶지 않았다...어쨌든 수다를 떨다 보면 두 가지 주제를 벗어나지 못한다.결혼이랑 사랑싸움이다.강서연의 얼굴이 갑자기 뜨겁게 달아오르더니 고양이처럼 최연준의 품속으로 다시 움츠러들었다.“왜 그래?”최연준은 잠시 멈칫했다.“어디 불편해?”“아니에요.”강서연은 생각나는 대로 얘기했다.“연준 씨... 오늘밤 우리 별똥별을 놓쳤어요.”“그러네.”최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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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전에 김자옥은 윤정재를 만나면 잘 대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그들이 이전에 무슨 악연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윤정재는 김자옥을 불쾌하게 한 적이 있다.최연준의 엄마를 건드리는 것은 그를 건드리는 것과 같아, 최연준은 당연히 참을 수 없다!“나는 그분을 잘 몰라.”최연준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서연아, 앞으로 그분이랑 가깝게 지내지 마.”“왜요?”“왜냐하면...”최연준도 생각나는 이유가 없다.“아무튼 그분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니 같이 일할 때도 조심해. 업무 외에는 사적으로 많이 접촉하지 말고.”“하지만...”강서연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그날 집에 돌아가 보니 윤문희가 혼자 외롭게 있었고 베란다의 다육식물만 그녀의 친구가 돼주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강서연은 마음속으로 안쓰러워했다.그때 문뜩 윤문희에게 남자친구를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다면 덜 외로움을 탈 것이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윤정재만이 조건에 맞는 것 같다.“서연아.”최연준은 강서연이 말을 하려다 마는 모습을 보고 그녀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다른 거 얘기하자.”강서연은 하품을 하며 몸을 뒤척였고 축 늘어진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지금 졸음이 몰려왔다.강서연은 눈을 감고 곧 잠이 들었다. 의식이 흐려지기 전에 최연준이 뭐라고 말한 것 같았고 그녀는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꿈속에서 강서연은 어두컴컴한 숲속으로 들어갔고 사방이 고요하여 물줄기와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렸다.앞으로 갈수록 희미하게 반짝이는 불빛이 보였다.강서연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잡았는데 손을 펼쳐보니 뜻밖에도 반딧불이었다! 강서연은 놀라고 기뻐 더 자세히 보았다... 이 반딧불은 신기하게도 두 쌍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두 쌍 날개를 가진 반딧불?’강서연은 꿈속에서 어렴풋이 생각했다.누군가 강서연에게 두 쌍 날개를 가진 반딧불은 남양 사바 지역의 열대우림에 사는데 그곳은 개인 정원이라는 말을 한 것 같다.강서연은 반딧불을 날려 보내고 계속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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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시상식?”강서연은 어안이 벙벙하였다.“무슨 시상식인데요?”“처남이 이번 학기에도 장학금을 받았대.”최연준은 윤찬을 언급할 때 친동생을 언급하는 것처럼 자랑스러워했다.“핵심 간행물에 논문이 게재되어 의학계 선배들의 주목을 받아서 이번에 학술 대상을 받았어.”강서연은 최연준의 핸드폰을 가져왔다.전에 안 봐서 몰랐는데 지금 보니 윤찬 이 자식이 최연준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무슨 일이 있어도 윤찬은 매형만 찾지, 누나는 찾지 않는다.윤찬의 눈에 매형은 슈퍼맨과 같은 존재다!그래서 성적을 거두어도 제일 먼저 매형한테 연락한다.“이 자식!”강서연이 일부러 화를 내는 척했다.“안중에는 누나가 없는가 봐요!”“질투 났어?”최연준이 웃으며 며칠 전의 채팅 기록을 꺼내 강서연에게 보여주었다.「매형, 장학금 받으면 엄마랑 누나 선물 사주고 싶은데 어떤 것을 사줘야 좋아할까요?」문자를 본 강서연은 또 마음이 약해지면서 눈가가 저절로 촉촉해졌다.“처남이 비밀로 해달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벌써 이 좋은 소식을 당신에게 알려주었을 거야.”최연준은 강서연의 귀에 대고 부드럽게 속삭였다.“빨리 옷을 갈아입고 나와. 이따가 같이 시상식에 가자.”강서연이 웃으며 승낙했다.오전에 두 사람은 오성대에 도착했다.역사 있는 명문대라 분위기는 다른 대학과는 달랐고 마당에 있는 나무 한 그루마저도 고상한 분위기를 풍겼다.강서연은 오가는 대학생들을 보며 부러워했다. 학생들의 모습에서 생기와 발랄함이 느껴졌고 학술을 배우는 자신감이 넘쳤다.최연준이 음료수를 사러 가고 강서연은 혼자 길가에 서 있었다. 이때 막 농구를 마친 남학생들이 지나갔는데 그새를 참지 못하고 강서연을 몇 번 쳐다봤다.그중 잘생긴 남학생 한 명이 다시 돌아와 강서연에게 번호를 따려고 했다.강서연은 웃으며 손사래를 치며 예의 바르게 거절했다.“누구야?”갑자기 뒤에서 굵고 두꺼운 소리가 들려왔다.강서연이 몸을 돌리자 까맣게 물든 최연준의 얼굴이 보였다.“모르는 사람이에요.”강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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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큰소리치고 있네!”갑자기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렸다.강서연이 목소리를 따라 찾아보니 그 목소리는 자기 뒤편 남학생한테서 나온 것이다. 건들거리는 남학생 얼굴에는 비웃음과 오만함이 가득했다.“윤찬의 배경이 뭔데?”다른 사람들도 수군거렸다.“이런 큰 상을 받을 수 있다니, 평소 선생님께 아부를 많이 떨었겠지?”“그냥 의학 연구잖아, 안 해본 사람이 있어? 내가 실험실에 있을 때 쟤는 피시방에서 게임만 처놀았을걸!”“맞아,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 16살이었대...”“네가 뭘 안다고 그래?”다른 사람이 말했다.“쟤는 좋은 누나를 뒀는데 너는 있니?”“누나? 뭐 하는 사람이야?”“누나가 남자...”몇몇 남학생들이 모여 머리를 숙이고 의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귀를 찌르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강서연은 화가 나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 손이 나타나서 그녀의 어깨에 얹었다.“화내지 마.”최연준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화 안 났어요.”강서연은 최연준을 바라보았다.“나는 단지 약간 의문이 들 뿐이에요. 오성대가 그래도 명문대라고 소문났는데 어떻게 이런 자질이 없는 학생이 있어요?”“누가 명문대에 반드시 좋은 학생들만 있어야 한다고 했어?”최연준은 웃으며 다시 그쪽을 보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방한서에게 보냈다.얼마 안 지나서 그들의 자료를 받았다.알고 보니 전부 스타 2세들이었다. 특히 센터의 남학생은 아버지가 영화배우고 국제적인 대상을 휩쓸 정도로 위세와 명망이 대단하다.“저 학생의 이름은 양걸이야.”최연준이 속삭였다.“사실 매년 오성대에서는 소수의 자리를 기부금 입학생을 위해 준비하거든.”기부금 입학생, 돈을 많이 쓰면 학교에서 받아들이는 거다.“어쩔 수 없어.”최연준은 웃으며 말했다.“모든 학교가 그렇듯이 영국과 프랑스에 가도 명문대에는 이런 자리가 다 남아있어. 학교는 수익을 내는 기관이 아니고 매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학교 이사회만으로는 안 되고 민간의 힘으로도 운영해야 해!”“그래도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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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강서연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들을 한번 바라보다가 마지막으로 양걸이라는 소년에게 시선이 갔다.양걸은 눈빛이 깊고 콧날이 오뚝하고 약간의 나쁜 남자 분위기를 풍겨 잘생긴 편에 속했다.화면에 나오면 많은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러나 조금 전 그들이 윤찬을 헐뜯었다고 생각하면 강서연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어진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은 직업적 도덕성과 예술 수준 두 가지 방면에서 매우 높은 수준을 갖춰야 합니다.”강서연은 냉소했다.“연기를 잘한다는 것 외에도 연예계에서 높은 명망이 있어야 하는데 여러분은 어느 쪽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세요?”몇몇 스타 2세는 동시에 멈칫했다.어린 시절부터 생활 환경이 우월한 이들은 어디 가나 대접을 받았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접하기 시작했다.하지만 매번 그들이 역할을 선택하는 것이지, 역할이 그들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그들은 이렇게 대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을 것이다.다행히 그나마 머리가 돌아가는 학생이 있어 단번에 상황을 파악했다.“이분은... 오자마자 윤찬 누나한테 관심 있냐고 물었잖아!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거 보면 윤찬 누나 아니야?”“윤찬 누나라면 윤씨 아니야?”“그래서 그 집안이 복잡하다고 했잖아!”양걸이 거리낌 없이 웃었다.“둘이 아빠가 다를걸!”“하하하...”몇 명의 남학생들은 다시 한데 모여 깔깔 웃었다.강서연이 심호흡하고 정신을 가다듬으려고 할 때 양걸이 말했다.“무슨 대단한 회사라고! 우리 아빠는 가라고 해도 안가겠다!”양걸의 말투는 경멸스러웠고 말을 할 때 고개를 들어 강서연을 보며 싸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실제로 양걸의 아버지인 양지섭은 어진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으려 했지만 모두 김자옥에게 거절당했다.양지섭의 평판과 인기는 후발 주자 나석진보다도 못했다.그리고 인기와 화제성 면에서는 문나보다도 못하다.그냥 연기를 잘하는 것 말고는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국제상만 몇 개 받아봐서 양지섭에게 돈을 쏟아부을 가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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