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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지금의 최연준은 장모님 댁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윤정재가 서연이를 따라갔을까? 이 영감탱이!’

최연준은 마음속으로 욕을 했다.

‘도대체 무슨 속셈이지?’

...

강서연이 집에 도착했을 때 윤문희는 베란다에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 강서연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자 환하게 웃으며 반겼다.

“서연아, 이리 와봐!”

강서연이 급하게 달려갔다.

윤문희는 자신이 키우는 다육식물 화분 몇 개를 가리키며 딸에게 자랑했다.

“이거 봐, 내가 잘 키웠지! 생명력이 정말 강해서 십수일에 한 번 물을 줘도 이렇게 자랐다니까!”

강서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강서연의 기억 속으로는 윤문희는 화초를 다스릴 줄 몰랐다. 손에 닿은 것들은 죄다 죽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강서연은 윤문희를 비웃으며 그녀가 유일하게 죽지 않게 키운 생물이 바로 자기와 윤찬 남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윤문희는 강서연을 힐끗 쳐다보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딸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계속해서 식물잎을 만지작거렸다.

“엄마.”

강서연이 갑자기 궁금해했다.

“엄마는 아이를 낳기 전에 식물을 안 키워봤어요?”

“응.”

윤문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때 집에는 식물원과 유리 온실이 있어 전 세계의 온갖 희귀한 식물들이 다 그 안에 있었다. 또 개인 소유의 열대 우림이 있었기 때문에 윤문희가 가꾸지 않아도 되었다.

강서연은 베란다에 널려있던 빨래를 걷어 하나씩 개고 집 안부터 밖까지 다시 청소했다.

강서연은 윤문희와 역할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강서연이 엄마 같았고 윤문희는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딸에 더 가까웠다.

강서연은 웃으며 중얼거렸다.

“가끔 엄마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엄마는 뭔가 귀하게 자란 공주님 같아요!”

윤문희는 잠시 멈칫하고 좀 슬퍼했다.

“서연아...”

윤문희는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그동안 엄마가 너한테 민폐만 끼치고 많이 못 해줬어.”

“아니에요!”

강서연이 급하게 윤문희를 껴안았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 나는 그런 뜻이 아닌데요! 방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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