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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강서연은 소리 지르며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최연준에게 제압당했다.

“자기야.”

남자가 여자의 손목을 잡고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 카드에 얼마 들어 있어?”

강서연은 별 생각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연준 씨가 전에 쓰던 블랙카드예요. 안에 돈이 없지만 한도 제한 없어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의 입술이 먼저 내려왔다.

너무 오래 키스를 한 강서연은 숨이 안 쉬어질 지경이다.

...

강서연은 나른하게 최연준에게 기대었고 온몸이 다 흩어지는 듯했다.

최연준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어루만지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지금의 최연준은 조금도 졸리지 않는다.

“싫어요!”

강서연이 제때 최연준을 제지했다.

“나 정말 피곤해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요...”

최연준이 못되게 웃었다.

“강 대표께서 한도 제한이 없다고 말했는데...”

강서연은 이불을 끌어안고 자신을 꼭 감싸 안은 채 커다란 눈망울로 최연준을 경계했다.

최연준은 마음이 약해져서 강서연을 다시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고 그녀의 매끈한 등을 토닥였다.

“알겠어, 장난 안 칠게.”

최연준은 부드럽게 말했다.

“그냥 잠만 자자.”

강서연은 웃으며 손으로 그의 목을 감쌌다.

“지금은 잠이 덜 오는 것 같아요.”

강서연은 최연준을 보며 말했다.

“우리 잠깐 얘기 좀 할까요?”

“그래.”

그런데 무슨 얘기를 할까?

강서연은 최연준이 평소 금기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단둘이 있을 때 일 얘기는 듣고 싶지 않고, 다른 남자의 이름도 듣고 싶지 않고, 전에 알던 여자 얘기도 하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수다를 떨다 보면 두 가지 주제를 벗어나지 못한다.

결혼이랑 사랑싸움이다.

강서연의 얼굴이 갑자기 뜨겁게 달아오르더니 고양이처럼 최연준의 품속으로 다시 움츠러들었다.

“왜 그래?”

최연준은 잠시 멈칫했다.

“어디 불편해?”

“아니에요.”

강서연은 생각나는 대로 얘기했다.

“연준 씨... 오늘밤 우리 별똥별을 놓쳤어요.”

“그러네.”

최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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