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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그래도 너희 둘이 결혼하지 않고 계속 같이 살면 남들에게 비난받을 거야. 서연아, 여자는 평판이 중요하다고! 예전에는 네가 최 서방 신분을 몰라서 결혼한 줄 알았을 때 같이 사는 건 남들이 뭐라 안 할 거야. 그런데 이제 알았으니 계속 같이 살고 싶으면 빨리 결혼해야지!”

윤문희는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

강서연이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띠었다.

“엄마는 생각이 너무 올드해요!”

“올드한 게 아니라 너를 지키려고 하는 거야!”

윤문희는 강서연의 손을 꼭 잡았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그건 명분이 정당하지 않고 이치에 맞지 않은 것이야. 엄마는 네가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

강서연은 코끝이 찡했다. 강명원과 안 좋았던 과거로 인해 윤문희가 명분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강서연은 엄마 품에 떼쓰듯 기대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윤문희와 이렇게 애교를 부릴 기회가 극히 드물었다.

윤문희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토닥였다. 잔소리 많은 엄마들이 그렇듯 윤문희 역시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알겠어요.”

강서연이 위로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들을 다 마치면 결혼 준비할게요, 이러면 됐죠?”

“약속을 지켜야 해!”

“걱정하지 마세요!”

“맞다.”

윤문희는 또 뭐가 생각나서 물었다.

“너랑 최 서방... 둘이 있을 때 최 서방이 너한테 잘해주지?”

강서연은 듣고 어리둥절했다.

다소 말을 돌려서 얘기한 윤문희는 딸의 멍한 모습을 보며 절로 웃음이 나왔다.

“내 말은 최 서방이 평소에 너를 얼마나 귀찮게 하니?”

강서연은 이제야 알겠다는 듯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엄마, 왜 그런 걸 물어요?”

“이게 왜? 엄마니까 물어볼 수 있지!”

윤문희는 어려서부터 서양식 교육을 받아 성에 대해서는 한 번도 숨기지 않았다.

“엄마가 너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단지 너무 힘들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거야. 피임은 너희 둘이 상의하면 돼! 물론 나는 빨리 손자를 보고 싶긴 하지만...”

“엄마!”

강서연은 발을 동동 굴렀다.

“장모님,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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