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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윤정재는 제자리에 굳어 있었다.

가슴이 뭔가에 세게 부딪히는 것 같았고, 한바탕 쥐어짜는 듯 아프다가 또 마구 뛰었다.

강서연은 윤정재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별생각 없이 돌아서서 차에 올라갔다. 방한서는 기사를 불러 함께 출발하려고 했다.

차를 몰고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윤정재는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쫓아갔다.

강서연이 탄 차를 계속 따라갔고 핸들을 움켜쥔 손은 부들부들 떨렸다.

몇 번이나 윤정재의 시선은 흐려졌다.

윤정재의 머릿속에는 그 맑고 달콤한 목소리가 계속 울려 퍼졌고 여인의 미소와 눈빛이 떠올랐다.

연보라색의 드레스를 입고 달빛 아래 서 있는 소녀는 소년을 볼 때마다 환하게 웃었다.

소녀는 소년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모두한테 등을 돌렸다.

소년이 소녀를 속였다는 것을 알게 된 소녀의 눈빛에는 충격과 분노, 절망이 담겨 있었다...

윤정재는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가 갑자기 길 한가운데 멈춰서는 바람에 뒤차들의 불만을 샀고 귀에 거슬리는 경적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른 기사들이 윤정재를 지나갈 때마다 그를 한 번씩 쳐다보고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교통경찰이 달려와 윤정재의 차 창문을 두드렸다.

반면 윤정재는 혼을 잃은 듯 차 안에 앉아 얼굴은 창백했고 이마에는 콩알만 한 땀방울이 솟아나며 눈물은 비 오듯 쏟아졌다.

...

“서연 씨, 무엇을 찾으세요?”

앞에 앉은 방한서는 그녀가 계속 뒤를 돌아보는 것을 보자 물어봤다.

“아니에요.”

강서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저씨의 차가 뒤따라오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또 없어졌어요.”

방한서는 눈살을 찌푸리고 생각해 보았는데 이 일을 최연준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서연을 안전하게 데려다준 후 아래층에서 최연준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했다.

“... 네. 서연 씨를 사모님 댁에 모셔다드렸습니다.”

“응.”

최연준은 서류를 처리하는 중이었다.

“빌라에서 별일 없었지?”

“없었어요, 그냥...”

방한서가 뜸을 들였다.

“문 앞에서 윤 회장님을 만났는데 서연 씨를 직접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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