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 Chapter 1131 - Chapter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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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최군형이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별일 아니야. 그러니까... 아빠가 육명진을 조사하기 위해 그 사람 명의의 회사들을 싹 조사했어. 이제 그 자료가 내 손에 있으니 얼른 분석해야 해.”육연우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가까이 갔다. 회사 몇 개가 육명진의 명의로 돼 있었지만 그건 모두 사람들의 눈을 가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진짜 회사는...육연우는 입술을 깨물고 조용히 말했다.“군성 오빠, 이걸로는 아무것도 조사하지 못해요. 육명진 그 사람 아주 교활해요. 진명건축이라고, 육명진 명의의 회사가 있는데 그걸로 돈을 버는 거예요.”“진명?”“네!”육명진이 육연우를 육소유의 대체품으로 삼은 뒤, 육연우는 어쩔 수 없이 그와 마주해야 했다. 그때부터 육연우도 몰래 육명진을 관찰했다. 그렇게 알게 된 게 바로 이 진명건축의 존재였다.“사기 회사에요. 육명진이 통화하는 걸 많이 들어서 알 수 있었어요... 주요 업무는 인터넷 사기와 보이스피싱이요.”최군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면 육명진은 보통의 사기꾼과는 달랐다. 자세하고 치밀한 조직이 있었기에 대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거대한 사기 시스템이었다!그 말을 하는 육소유의 손이 또 떨리기 시작했다. 최군성은 그녀의 차가운 손을 녹여주며 말했다.“연우야, 계속 말해봐. 그리고? 그 회사를 이용해서 뭘 했는데?”“오빠... 한때 떠들썩하던 AM 타워 붕괴 사건 기억해요?”최군성이 흠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AM 타워는 강주도 오성도 아니라 이와 비슷한 다른 도시에 있었다. AM 타워를 지은 게 바로 이 진명 건축이었다.“AM 타워를 절반쯤 지었을 때 갑자기 무너져 내렸어요. 육명진이 재료비를 빼돌리고 불량 시멘트와 철근을 썼기 때문이에요!”“이 일 꽤 컸던 것 같은데, 지금 육명진은 아무렇지도 않게 다닐 수 있다니...”“네, 육명진은 빠져나갔어요. 희생양을 찾아 대신 감옥에 들어가게 했거든요. 하지만 이 일로 회사가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 그 대신에 날 찾은 거예요.”“연우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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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강서연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럼... 소유에게 평소와 다른 점은 있어요?”“나랑 안 친한 느낌이야. 그러니까, 나와 경섭이한테 너무 격을 차려. 처음엔 낯설어서 그런 거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군형이와 웃으며 얘기하다가 우리만 보면 바로 진지해져... 대체 어떤 생각인지 모르겠어. 서연아, 나도 할 만큼 했어. 소유에게 잘 보이려고 그 아이 눈치를 보기까지 했어... 그런데 왜 우리와 거리를 두는 걸까? 소유는 우리 딸인데! 일부러 잃어버린 것도 아닌데 말이야.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내 목숨으로 그 아이의 안전을 바꾸겠어...”“언니, 흥분하지 마요.”강서연이 급히 임우정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차가웠고, 몸은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그 일을 언급하면 몸이 통제되지 않았다.육소유가 실종됐을 때, 강서연은 옆에서 임우정이 마음고생하는 걸 모두 지켜봤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그 느낌은 역시 아이가 있는 강서연도 공감할 수 있었다.나중에 임우정은 서서히 회복했지만 그 트라우마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이었다. 육소유의 실종은 임우정의 모든 감정을 빼앗아버렸다. 임우정은 한동안 시체처럼 살면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었다. 지금도 그녀는 약을 먹고 있었다.강서연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그녀의 어깨를 잡고는 부드럽게 말했다.“언니, 소유가 언니와 안 친한 게, 다른 문제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그게 무슨 뜻이야? 소유가 뭐라고 했어? 맞다... 소유는 군성이와 친해. 그거 말했었지!”“아니요.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은 인간의 천성이라 아무리 오래 떨어져 있어도 없어지지 않아요. 피는 물보다 진하잖아요. 언니와 안 친할 리가 없어요.”임우정은 멍하니 강서연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생각해도 생각나는 게 없었다.“서연아, 뭘 알려주려는 거야?”“이 아이는 육명진이 찾아온 거예요. 육명진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임우정이 인상을 찌푸렸다. 강서연이 말을 이었다.“우정 언니, 나도 언니한테 딸을 찾아줬다면, 육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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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그래도 마음이 안 놓여!”최연준이 고개를 흔들었다. 계략이나 무력, 참을성까지도 최군성은 최군형보다 한 수 아래였다. 하지만 최군성도 그의 장점이 있었다. 최군성은 활발하고 착해서 어딜 가나 귀염받는 존재였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까지 훌륭하게 보살피곤 했다. 앞에서 싸울 수는 없었지만 뒤에서 받쳐주기 아주 좋은 포지션이었다.최연준이 중얼거렸다. “육명진의 범죄 증거는 이미 확고해. 군형아, 오늘 밤 이것들을 모두 정리하고 내일 나와 함께 신고 자료를 관련 부서에 제출하러 가자.”“네, 알겠어요.”“군성이는 집에서 엄마와 연우를 잘 돌봐줘, 참, 경섭 씨와 우정 씨 쪽도 잘 살펴보고.”“네, 좋아요!”최군성은 손으로 OK를 했다.바로 그때, 서재 문이 쾅 하고 울렸다! 세 부자가 동시에 입구를 바라보았다.밖에 서 있는 임우정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의 뒤에 있는 강서연은 그녀를 잡으려고 했지만, 임우정이 이를 피했다.“우정 언니...”임우정은 눈을 똑바로 뜨고 그들을 주시했다.한참 동안 그녀는 최군형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서 창백한 얼굴로 떨리는 입술을 벌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최군형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녀가 입을 열지 않아도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었다.“그게...정말이야?”임우정은 온 힘을 다해 몇 글자를 뱉어냈다.“군형아, 사실대로 얘기해줘. 그게 정말이야?”최군형은 눈꺼풀을 축 늘어뜨리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임우정이 다리가 풀려 쓰러지자 강서연은 황급히 다가가 그녀를 부축했다.“우정 언니, 먼저 내 방에 가서 좀 쉬고 군형이에게 사건의 경위를 들어요...”“지금 당장 알고 싶어!”임우정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최군형을 애절하게 쳐다보았다.“군형아, 이게 어찌 된 일이야? 아줌마한테 사실대로 말해주면 안 돼? 내 딸은 지금 어디에 있어? 어디 있냐고!”최군형은 손이 떨리는 것을 느끼며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임우정에게 밀어주었다.“아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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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임우정은 끝이 없는 길로 들어선 것 같았다. 어두운 길 위에서 유일한 빛을 찾아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귓가에 파도 소리가 자꾸만 들려왔다.“엄마, 엄마...”임우정은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그녀는 한 소녀가 팔을 벌리고 새처럼 그녀에게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소유!그녀는 소리를 지르고 급히 달려갔지만, 순간 발을 헛디뎠다!아!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고, 그제야 자신이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곁에는 주치의와 육경섭이 있었다. 눈시울이 붉어진 육경섭이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그녀는 입술을 움직여 전력을 다해 그의 이름을 외쳤다.“경섭아...”육경섭이 울먹이며 말했다.“다 알고 있어. 연준이가 모든 것을 다 알려 주었어.”“절대... 가만두지 마!”임우정이 독한 눈빛으로 말했다. 육경섭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할게.”“딸은?”육경섭이 대답하려고 할 때 누군가가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육연우였다.그녀를 본 육경섭과 임우정의 눈빛이 살짝 변했다.육연우는 평온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마음속의 그 큰 돌이 마침내 없어져서, 호흡도 많이 순조로워진 것 같았다.그녀는 그들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너...”임우정과 육경섭은 깜짝 놀랐다. 마음이 아파 그녀를 부축해 주고 싶었다.하지만 육연우는 고집이 세서 그들 앞에 무릎을 꿇고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죄송합니다.”이 세 글자를 말하려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녀는 그들을 올려다보았다.“사실 처음부터 진실을 말했어야 했지만, 저는 감히 하지 못했어요. 제가 이기적이라는 걸 알아요, 제가 아니었다면 당신들은 진작에 딸과 재회했을 거예요. 제 잘못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바보야, 이게 어떻게 네 탓이야!"임우정이 버티고 일어나 앉더니 육경섭에게 빨리 부축해 달라고 했다. 육경섭이 말했다.“네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영원히 오리무중이었을 거야.”“이 바보야, 이젠 우릴 삼촌, 숙모라고 불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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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최군형은 웃으며 그녀의 작은 손을 손바닥에 쥐었다.이날은 언젠가는 마주해야 하고, 그녀 혼자 마주해야 한다. 그는 그녀 곁에 있을 수 있지만, 그녀를 대신해서 이 모든 것을 직면할 수는 없다."소아 씨, 여기가 당신 집이에요. 당신의 부모님은 곧 돌아오실 거예요. 당신도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 거고요.""그런데 전...”"다 알고 있어요. 안심하세요, 이쪽 일이 마무리되면 강주에 가서 아저씨와 아줌마를 데려올게요.”어리둥절해진 강소아의 눈빛은 감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녀를 대신해서 모든 일을 주도면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최군형뿐이었다."만일 그들이 오지 않으면 어떡해요?”"어쨌든 당신은 그들의 딸이에요. 소아 씨, 약속할게요. 당신은 가족과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강소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그의 손을 놓았다.최군형은 육연우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오늘 밤에도 할 일이 많아서, 소아 씨 잘 부탁드립니다.”"네, 문제없어요!”최군형은 돌아서서 육씨 가문의 대문을 나서며 입구에서 강소아에게 손을 흔들었다. 곧 그의 모습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불안했던 강소아는 작은 손으로 살짝 팔짱을 끼었다. 얼굴을 돌리자, 육연우의 단순하고 해맑은 미소가 보였다."소아 언니... 방까지 모셔다드릴게요, 알겠죠?”강소아는 그녀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말하자면, 그들은 사촌 자매일 것이다. 육연우의 생일은 그녀보다 보름 정도 늦었다.강소아가 있을 방은 육경섭과 임우정이 몇 년 동안 육소유를 위해 남긴 방이었다."그 방은 숙모와 삼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고, 이 집에서 가장 좋은 방이에요. 시트와 이불 커버는 모두 금방 바꾼 거예요, 아주 깨끗해요! 집안의 물건들은 모두 언니 것이어서 나는 손도 대지 않았어요...”"연우야...”"언니, 그들은 당신을 찾느라 고생했어요. 절대 그들을 실망하게 하지 마세요, 알겠죠?”강소아는 약간 넋을 잃고 입술을 깨물었다.그녀는 별장 2층에 있는 그 방을 올려다보았다. 바깥의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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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이틀 후, 관련 부서는 보고 자료를 받고 육명진을 체포했다. 이틀 동안 누구도 편하게 보내지 못했다.경찰은 해변에서 육씨 가문의 폐차 직전 차량을 발견했지만 운전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육명진은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강소아와 육연우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심지어 그녀들을 데려간 그 사람도 행방을 알 수 없었다!모든 화살은 육명진을 향하고 있었다.최군형과 최군성은 취조실에서 그를 만났다.육명진은 두 사람을 보자 입가에 음흉한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세모눈이 악랄한 빛을 발했다.최군성은 참지 못하고 주먹을 쥐고 그를 때리려고 했지만 육은 피하지 않고 그들 둘을 차갑게 쳐다보더니 이윽고 소름 끼치는 웃음을 터뜨렸다.최군성의 주먹은 곧 육명진의 얼굴에 닿으려는 순간 멈췄다. 그는 온몸을 떨고 있었고, 눈에서는 불이 이글거렸다. 그 주먹은 탁자 위에 세게 부딪혔다.최군형은 최군성의 어깨를 두드리며 어두운 표정으로 육명진을 바라보았다."둘 다 어디 있어?”"허, 여기까지 온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야?”"시치미 떼지 마!”육명진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수갑을 흔들었다."나와 싸우기엔 너희 둘이 아직 좀 어려!”최군형의 눈에 분노가 끓어올랐다.그가 주도면밀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고발 자료를 제출했지만, 육명진은 이미 육씨 가문에 스파이를 심어뒀다. 경찰이 육명진을 체포한 후에 그들은 강소아와 육연우가 실종된 것을 발견했다.그때 이미 육명진은 경찰서에 있었다. 그에게는 더없이 안전한 곳이었다."육경섭이 이미 바깥에 진을 친 걸 알고 있어. 한편으로는 그의 딸을 찾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찰서만 나가면 그놈의 칼에 맞아 죽을 거야! 허, 내가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할까? 나는 이미 죄를 인정했어! 부실 공사를 하고 중간에서 돈을 챙겼어. 전부 인정해! 내가 안에 있는 한 육경섭은 나를 만날 수 없고, 나는 안전할 거야! 하하하... 육소유를 찾고 싶어? 내가 그 아이를 납치했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그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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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육명진이 피를 토하며 중얼거렸다.“너희들... 때려. 죽여도 소용없어! 때려죽여. 내가 그들 둘을 데리고 함께 가겠어!”최군성이 소리를 질렀다. 두 형제가 그를 벽에 기대어 세웠다.최군형의 뼈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육명진의 목을 조른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원수를 칼로 찌르고 싶어도 찌를 수 없는 그런 느낌은, 마치 화살이 가슴을 꿰뚫는 것 같았다.바로 그때 취조실 문이 열리고 바깥의 빛이 들어왔다. 경찰 몇 명이 그들에게 다가와 나지막이 말렸다.경찰의 뒤에는 또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신발 굽이 땅을 밟을 때마다 무거운 소리가 울렸다.최군형은 육명진에게서 손을 떼고 최군성과 함께 그를 바라보았다.“경섭 아저씨...”육경섭의 얼굴에 슬픔이 스쳐 지나갔다. 최군형은 그의 흰머리가 더 많아졌다는 것을 발견했다.20년 전, 육소유의 비보가 전해지던 날 밤, 경섭 아저씨는 하룻밤 새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가 서서히 회복되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예전의 그 의기양양한 육경섭이 아니었다. 그는 지금 딸을 잃었다가 다시 얻었고, 얻었다가 다시 잃었다.그의 머리에는 다시 흰 서리가 내렸다. 그는 육명진 앞에 서서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 밑에는 한이 깊이 묻혀있었다. 드러나는 것은 딸을 다시 잃은 슬픔뿐이었다.그는 더 이상 강호의 경섭 형도 아니고, 정섭 엔터테인먼트의 수장도 아니며, 어둠의 세계를 넘나드는 거물도 아니었다. 그는 그저 딸을 찾으려는 아버지일 뿐이었다.육경섭은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 가늘게 떨리는 주먹을 꽉 쥐고 놓기를 반복했다.그는 육명진을 보고,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경섭 아저씨...”최군형과 최군성은 깜짝 놀라 그를 부축하려고 했지만 육경섭은 손을 들어 오지 못하게 했다. 그는 목소리를 떨며 한 마디를 내뱉었다.“제발 부탁이야...”최군형과 최군성은 눈 밑을 붉히며 육명진을 노려보았다.“명진아, 제발... 내 딸은 어디에 있어? 제발 알려줘! 어디 있어!"육명진은 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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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강소아와 육연우는 함께 기대어 있었다. 두 사람은 똑같이 당황했다.강소아가 몰래 주머니를 뒤졌다. 과연 핸드폰이 사라졌다! 그녀는 눈짓으로 육연우에게 주의를 주었다. 육연우는 애써 그때의 상황을 기억해 내려 했다.여기 오기 전에 그 하인의 주스를 마셨었던 기억이 났다.“언니, 주스가 문제예요!”강소아는 멍하니 있었다. 지금도 혀끝이 약간 저렸다.육연우는 팔짱을 끼며 덜 당황스러워 보이려고 애썼다.“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요?”강소아는 심호흡하고 싶었지만 탁한 공기는 그녀를 더욱 울렁거리게 했다.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필사적으로 자신을 진정시켰다.육연우는 그녀들 옆에 있는 작은 창을 가리켰다.강소아는 몸을 쭉 내밀고 밖을 바라보았다. 밖은 망망대해였는데 바다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동서남북을 전혀 구별할 수 없었다. 그들은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어떤 통신 수단도 없었다.주위의 이 여자들의 눈빛이 점점 좋지 않게 변했다.“저기, 새로 왔어요?”“크레아가 방금 구해왔다고 해.”“음, 크레아가 그러는데, 좋은 가격에 팔릴 수 있대.”“어머, 설마 깨끗한 거야?”“하하하하...”좁은 선실에서는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강소아와 육연우는 서로 달라붙어 있었다. 화가 목구멍까지 치밀어올랐다.그중 한 여자의 눈빛이 갑자기 험악하게 변했다.강소아는 이 소녀들이 매우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들의 피부에는 온통 상처투성이였다.“저 사람들은 왜 깨끗한 거야? 왜?”그 여자가 이를 악물고 앞으로 다가갔다.육연우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강소아는 그녀를 품에 안고 눈을 가려줬다.“당신... 뭘 하려는 거죠?”그 여자아이는 듣기 싫고 음산한 웃음소리를 냈다.“우리 다 같은 처지야. 아무도 깨끗한 몸으로는 못 나가!”“맞아!”다른 여자들은 모두 맞장구를 쳤다.강소아가 이상함을 느끼고 멍하니 있을 때 누군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크레아가 그들 둘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어. 너...”“누가 쓸데없이 참견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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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강소아는 아픈 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 육소유 곁으로 기어갔다. 자매의 손이 또다시 꼭 맞닿았다.들어온 남자들은 무표정하지만 눈에는 독살스러운 빛을 띠고 있었다. 하이힐 소리가 나더니 남자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좁은 공간에 길을 내주었다."쓸데없이 뭘 하는 거야?”그녀가 고함을 지르자 여자들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선실 전체가 저기압에 휩싸인 듯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다."누가 일을 저질렀어? 자수해!”아무도 말하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그 말썽꾸러기 여자에게 시선을 돌렸다."허, 말하지 않아도 알아. 장미, 또 너야?”이때의 장미는 이미 방금 날뛰던 모습이 아니었다.그녀는 여자의 발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며 애걸했지만, 여자는 그 모습을 귀찮아하며 손을 흔들어 그녀를 데리고 나가라고 했다.장미의 가슴을 찢는 울음소리는 날카로운 검처럼 강소아의 침착함을 헤집어 놓았다.이윽고 밖에서 비명이 들렸고 곧 비명은 사라졌다.강소아와 육연우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은 주위의 두려움에 떠는 표정, 서로의 눈에 보이는 당황과 나약함을 보았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감히 내 말을 거역하면 이렇게 될 거야!”여자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감히 소리도 내지 못했다.여자는 엎드려 있는 두 사람에게 눈을 돌렸다.강소아가 고개를 들고 여자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그녀는 가슴이 심하게 떨렸다."두 사람을 내 방에 데리고 가!”강소아와 육연우는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다른 사람에게 팔을 잡혀 들어 올려졌다.두 사람은 다리에 힘이 없어 거의 끌려가다시피 여자 뒤를 따라갔다.그 작은 선실에서 나온 후에야, 그녀들은 이 배가 얼마나 큰지 똑똑히 보았다. 마치 바다를 행진하는 성처럼 호화로웠다. 하지만 바닥의 좁고 탁한 공간만이 여자들을 위한 것이었다.여자는 두 사람을 자기 방으로 데려왔다."깨끗한 옷 두 벌 찾아서 갈아입혀 줘!”누군가가 옷을 가져다 그녀들에게 건네주었다.여자는 다시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저기가 욕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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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배홍은 멍하니 반쯤 탄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쥐고 있었다. 연기가 모락모락 흩어졌다. 그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강소아를 자세히 훑어보았다.이 사람은 뼛속에서부터 용감한 기질이 배어 나오고, 두 눈은 별처럼 굳은 빛을 발했다. 특히 미간의 용기는 꼭 그 사람을 닮았다.배홍은 넋을 잃고 담배가 다 타버린 것을 눈치채지 못하다가 손을 데고 나서야 나지막이 소리를 지르며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빠르게 호흡을 가다듬고 아까와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문제가 너무 많은 거 아니야?”"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죽더라도 어떻게 된 일인지는 알고 죽어야 합니다.”"허, 아무도 널 죽이려 하지 않아, 너희 둘은 내 보물이야!”"고가에 팔 수 있는 보물이요?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는 잘 알겠어요."“역시 네 반응이 빠르네. 역시 그 사람 딸이야! 이런 일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어!”"당신..”육연우는 몸을 떨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 여자는 그들을 손바닥 보듯 훤히 꿰뚫고 있는 것 같다!강소아는 이것이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홍이 언니, 우리가 누군지 아시나 봐요.”"물론이지.""그럼 제 질문에 대답해 주시겠어요?”"그건 안 돼."배홍이 눈살을 찌푸리며 가볍게 웃었다."우리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아요?”배홍은 멍해졌다. 지난 몇 년 동안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한 일이 비록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명망 있는 사람들도 그녀를 만나면 공손히 예의를 차렸다.자신이 계집애에게 욕을 들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들의 배후에 어떤 인물이 있을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하지만 이 계집애는 강호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금기시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배홍은 웃기고 화가 나서 능숙하게 라이터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토했다."허, 계집애가 버릇이 없으니 잘 가르쳐야 할 것 같다!”"당신...”"기억해, 영원히 네 뒤에 있는 사람을 이용하여 네 앞에 있는 사람을 억압하지 마! 아니면... 네 배후가 너를 구하러 오기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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