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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육명진이 피를 토하며 중얼거렸다.

“너희들... 때려. 죽여도 소용없어! 때려죽여. 내가 그들 둘을 데리고 함께 가겠어!”

최군성이 소리를 질렀다. 두 형제가 그를 벽에 기대어 세웠다.

최군형의 뼈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육명진의 목을 조른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원수를 칼로 찌르고 싶어도 찌를 수 없는 그런 느낌은, 마치 화살이 가슴을 꿰뚫는 것 같았다.

바로 그때 취조실 문이 열리고 바깥의 빛이 들어왔다. 경찰 몇 명이 그들에게 다가와 나지막이 말렸다.

경찰의 뒤에는 또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신발 굽이 땅을 밟을 때마다 무거운 소리가 울렸다.

최군형은 육명진에게서 손을 떼고 최군성과 함께 그를 바라보았다.

“경섭 아저씨...”

육경섭의 얼굴에 슬픔이 스쳐 지나갔다. 최군형은 그의 흰머리가 더 많아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20년 전, 육소유의 비보가 전해지던 날 밤, 경섭 아저씨는 하룻밤 새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가 서서히 회복되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예전의 그 의기양양한 육경섭이 아니었다. 그는 지금 딸을 잃었다가 다시 얻었고, 얻었다가 다시 잃었다.그의 머리에는 다시 흰 서리가 내렸다. 그는 육명진 앞에 서서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 밑에는 한이 깊이 묻혀있었다. 드러나는 것은 딸을 다시 잃은 슬픔뿐이었다.

그는 더 이상 강호의 경섭 형도 아니고, 정섭 엔터테인먼트의 수장도 아니며, 어둠의 세계를 넘나드는 거물도 아니었다. 그는 그저 딸을 찾으려는 아버지일 뿐이었다.

육경섭은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 가늘게 떨리는 주먹을 꽉 쥐고 놓기를 반복했다.

그는 육명진을 보고,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경섭 아저씨...”

최군형과 최군성은 깜짝 놀라 그를 부축하려고 했지만 육경섭은 손을 들어 오지 못하게 했다. 그는 목소리를 떨며 한 마디를 내뱉었다.

“제발 부탁이야...”

최군형과 최군성은 눈 밑을 붉히며 육명진을 노려보았다.

“명진아, 제발... 내 딸은 어디에 있어? 제발 알려줘! 어디 있어!"

육명진은 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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