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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강소아와 육연우는 함께 기대어 있었다. 두 사람은 똑같이 당황했다.

강소아가 몰래 주머니를 뒤졌다. 과연 핸드폰이 사라졌다! 그녀는 눈짓으로 육연우에게 주의를 주었다. 육연우는 애써 그때의 상황을 기억해 내려 했다.

여기 오기 전에 그 하인의 주스를 마셨었던 기억이 났다.

“언니, 주스가 문제예요!”

강소아는 멍하니 있었다. 지금도 혀끝이 약간 저렸다.

육연우는 팔짱을 끼며 덜 당황스러워 보이려고 애썼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요?”

강소아는 심호흡하고 싶었지만 탁한 공기는 그녀를 더욱 울렁거리게 했다.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필사적으로 자신을 진정시켰다.

육연우는 그녀들 옆에 있는 작은 창을 가리켰다.

강소아는 몸을 쭉 내밀고 밖을 바라보았다. 밖은 망망대해였는데 바다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동서남북을 전혀 구별할 수 없었다. 그들은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어떤 통신 수단도 없었다.

주위의 이 여자들의 눈빛이 점점 좋지 않게 변했다.

“저기, 새로 왔어요?”

“크레아가 방금 구해왔다고 해.”

“음, 크레아가 그러는데, 좋은 가격에 팔릴 수 있대.”

“어머, 설마 깨끗한 거야?”

“하하하하...”

좁은 선실에서는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강소아와 육연우는 서로 달라붙어 있었다. 화가 목구멍까지 치밀어올랐다.

그중 한 여자의 눈빛이 갑자기 험악하게 변했다.

강소아는 이 소녀들이 매우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들의 피부에는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저 사람들은 왜 깨끗한 거야? 왜?”

그 여자가 이를 악물고 앞으로 다가갔다.

육연우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강소아는 그녀를 품에 안고 눈을 가려줬다.

“당신... 뭘 하려는 거죠?”

그 여자아이는 듣기 싫고 음산한 웃음소리를 냈다.

“우리 다 같은 처지야. 아무도 깨끗한 몸으로는 못 나가!”

“맞아!”

다른 여자들은 모두 맞장구를 쳤다.

강소아가 이상함을 느끼고 멍하니 있을 때 누군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크레아가 그들 둘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어. 너...”

“누가 쓸데없이 참견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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