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45화

강소아와 육연우는 통신실 사람들이 교대하는 틈을 타 몰래 몇 번 들어간 적이 있다.

들어가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들은 안에서 통신장비를 잠시 익히거나 설명서를 뒤적거리곤 했다.

매번 간담이 서늘했지만 이상하게도 매번 눈에 띄지는 않았다. 누가 오는 발소리를 들어도 그 둘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그녀들을 돕고 있는 것 같았다.

강소아는 선체 구조를 속속들이 알고 있었고 육연우는 숫자에 천성적으로 민감했다. 두 사람은 호흡을 맞춰 통신실 상황을 거의 파악했다.

그날 밤, 그녀 둘은 갑판에 왔다.

큰 배는 천천히 나아가는데,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검푸른 물이었다. 달은 밤하늘에 걸려 영원히 떨어지지 않는 명주 같았다.

짭짤한 바닷바람이 불어왔다. 그녀 둘은 아직 배에 탄 사람이 좀 더 깊이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육연우는 약간 피곤해서 강소아의 어깨에 기대어 말했다.

"언니, 오빠들이 우리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강소아는 눈빛이 흐릿하고 말이 없었다. 최군형은 분명 급해 죽을 것이다.

그가 강주의 부모님께 이 소식을 알리지 않았기를 바랐다. 이 사실을 듣는다면 소정애는 분명 기절할 것이다.

엄마 아빠 생각에 눈시울이 확 붉어졌다.

"언니, 엄마가 걱정돼요, 워낙 몸이 안 좋으시니까, 혹시라도...”

"아냐, 아냐! 엄마는 다 잘 계실 거야!”

"네, 숙모는 잘 계실 거예요.”

"연우야, 우리 엄마 말이야.”

강소아는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낮은 소리로 말했다. 육연우는 눈을 크게 뜨고 조금 놀랐다.

"우리 강주 엄마 아빠 말이. 연우야, 나는 어렸을 때부터 네 삼촌과 숙모 곁에서 자란 적이 없어. 그들은 내게 거의 낯선 사람이나 다름없어.”

"언니..."

육연우는 팔짱을 끼고 그녀에게 몸을 기대었다.

강소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요 며칠 동안 만약 육경섭과 임우정의 딸이 아니었다면 이런 재난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우울한 생각까지 들었다.

왜 운명이 이런 장난을 치는 걸까?

왜 그녀가 강소아로 잘 살아가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