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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바로 그때, 최군형의 전화가 울렸다.

그는 약간 멍해졌고, 발밑의 힘이 점점 느슨해졌다. 스크린에는 그가 요 며칠 동안 가장 염려했던 이름이 떠 있었다.

소정애.

최군형은 심호흡을 하고 방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고는 최대한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아줌마.”

소정애는 무의식적으로 "군형아"라고 외치더니 이내 소심해졌다.

"최...최 도련님, 안녕하세요.”

"아줌마, 사양 말고 그냥 군형이라고 불러요. 며칠 전에 아저씨와 아줌마가 오성을 떠날 때, 왜 저한테 아무 말도 안 하셨죠?”

"아, 우리 둘이 못 걷는 것도 아닌데,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 저기... 소아는 괜찮아?”

그녀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마침내 이 말을 꺼냈다.

사실 이 전화는 그녀가 이틀을 고민하다 건 것이다. 강소아가 육씨 집안의 외동딸이고, 진정한 명문가의 아가씨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소정애는 그녀가 마땅히 물러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키운 탓에 그녀는 일찍이 강소아를 자기 딸로 여겼다.

강주로 돌아온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강소아의 사진을 뒤적거리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딸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한 번은 참지 못하고 몰래 강소아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했다. 그러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그녀는 조금 놀랐다, 자신이 키운 딸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아무 이유 없이 그들과 연락을 끊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일한 가능성은... 그녀는 지금 전화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소정애는 심장이 쿵쿵 뛰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틈도 없이 링거를 뽑고 정신없이 뛰쳐나갔다.

강우재는 숨을 헐떡이며 그녀를 쫓아갔다. 강소아는 명문가의 외동딸이었다. 친부모님이 어찌 그녀를 혼자 내버려둘 수 있을까? 그렇게 소정애는 안 좋은 예감을 억누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오늘까지 참다가, 그녀는 정말 참을 수가 없어서 인제야 최군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와 함께 있지? 전화 좀 받으라고 할 수 있어?”

최군형이 말을 얼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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