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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평소 털털한 성격이던 최군성도 조금 슬퍼졌다.

......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바깥의 기척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옷을 두 벌 갈아입은 후, 강소아는 최군형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입을 열려고 했다. 그때 최군형이 먼저 그녀에게 핸드폰을 주었다.

강소아는 멍해졌다. 최군형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문지르며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저씨 아줌마한테 전화하고 싶은 거 알아요.”

“당신...”

“내 휴대전화로 걸어요. 그들이 걱정할까 봐 당신이 실종된 일을 그들에게 알리지 않았어요. 나중에는 정말 들킬 것 같아서 사람들을 시켜 그들을 오성으로 데려갔어요. 원래는 그들에게 알리려고 했는데, 당신이 그때 신호를 보내올 줄은 몰랐어요. 내 휴대전화로 전화하면 우리가 함께 있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니 아줌마도 안심할 수 있을 거예요.”

강소아는 복잡한 마음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참, 육명진은 잡아들였지만 아직 밖에는 그의 세력이 있어요. 이건 집 객실의 전화에요. 내선은 비교적 안전하고 도청할 수 없어요. 안전을 위해 이걸 쓰는 게 좋겠어요.”

그의 사려 깊은 생각에 감격한 강소아는 까치발을 들고 다가가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최군형은 순간 뛸 듯이 기뻤지만 담담한 표정과 가벼운 기침으로 이를 감추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저쪽에서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준아? 너야?"

“누나?!”

“아빠, 엄마! 빨리 와요... 우리 누나에요, 우리 누나!”

강소아는 어리둥절하더니 픽 웃었다. 곧이어 그녀는 전화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다. 강우재와 소정애는 앞을 다투어 전화기를 빼앗았다. 세 사람이 서로 밀치락거리며 강소아에게 말을 걸려고 했다.

이때 강소준이 말했다.

“빼앗지 마요! 스피커가 있잖아요!”

그러자 전화기 너머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다툼의 소란스러움이 떨리는 목소리의 관심과 인사로 변했다.

“소아야, 어디 갔었어?”

“그러니까,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누나, 지금 어디야? 왜 전화 안 받았어, 엄마가 너무 초조해서 담을 뛰어넘을 뻔했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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